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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대회’…문경이 남긴 것
입력 2015.10.18 (22:58) | 수정 2015.10.18 (23:44)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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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대회’…문경이 남긴 것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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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폐회사 : "국제대회 사상 최소비용으로 치러지는 알뜰대회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대회는..."

<인터뷰> 최동호(스포츠 평론가) : "점차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되겠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는 이런 시점에서 이런 모델도 있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부각시켜놨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우리가 해야된다..."

<오프닝>

지난 2일부터 열흘 동안 열린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4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데요,

그런데 이번 대회는 이런 좋은 성적 못지 않게 또 한가지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천 6백억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국제대회를 치렀다는 점입니다.

인구 8만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 문경이 이렇게 적은 비용으로 국제대회를, 그것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비결을 살펴봤습니다.

축구장 20개 면적의 부지가 이동형 숙소, '카라반'으로 가득합니다.

모두 350동.

얼핏 캠핑장처럼 보이지만 이곳이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선수촌입니다.

1인용 침대 4개에 상하수도와 화장실은 물론, 에어컨과 냉장고 등 편의시설도 갖췄습니다.

<인터뷰> 프랑크 아모수(배냉 권투선수) : "숙소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시설이 더 좋았고 잠도 푹 잤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계급에 상관 없이 함께 이용한 이 선수촌은 캠핑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번 대회 최대 화제가 됐습니다.

<인터뷰> 박시영('카라반' 선수촌 부촌장) : "캠핑카 속에서 생활하다보면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캠핑 온 그런 기분을 즐길 수도 있고, 와이파이도 설치를 해서 인터넷이나 웹서핑 이런 것들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카라반 숙소의 가격은 한 대당 2,650만 원.

사용한 카라반은 1,650만 원에 모두 분양해 실제로는 한 대당 천만 원, 350동 전체로 따지면 35억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지었다면 20배가 훨씬 넘는 800억 원이 듭니다.

<인터뷰> 유지현(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대변인) : "(문경은) 인구 7만8천의 도시입니다. 선수촌을 짓고 나면 항상 사후에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사후 운영에 대한 문제가 늘 따릅니다. 이번에는 그 지역과 기관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맞춤형 대회가 됐다는 것. 그 점이 아마 앞으로 어느 지역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더라도 분명히 방향제시를 해줄 수 있는 롤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육상 등 주요 경기가 펼쳐졌던 주경기장.

2013년 문경으로 이전한 국군체육부대 시설입니다.

주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한 겁니다.

다소 생소한 육군5종 등 일부 경기를 위한 시설을 빼면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지은 경기장은 한 곳도 없습니다.

경기장 시설 보수에 들어간 비용은 187억 원이 전부.

알뜰한 대회였다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시설비 3천3백억 원의 5%,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에서 경기장 건설에 쏟은 1조 7천억 원의 1% 수준입니다.

대회 조직위는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는 대신 김천과 안동, 포항 등 ' 7개 지역에 있는 기존 경기장을 활용했습니다.

이른바 '분산 개최'입니다.

<인터뷰> 박준석(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미디어지원팀장) : "각 지자체에서 협조를 해주셔서 저희가 8개 시군구에서 실시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신축에 대한 비용이 없었고, 더 중요한 건 유지비용이나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낭비적 요소를 없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지역에 흩어진 경기장만 31개.

관리와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우려가 나왔지만 IT 기술을 이용해 극복했습니다.

<인터뷰> 조난옥(IT종합정보시스템 개발자) : "참관 등록, 출입통제, 수송, 의전 이런 것들이 IT 기술을 통해서 각자 모든 데이터를 집약을 시켜버리니까 내가 어느 곳에 있더라도 그런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한 눈에 전파를 할 수 있고."

시상식에 사용된 시상대는 앞서 열린 다른 대회에서 사용한 것을 재활용한 것입니다.

통역과 의료는 예비역 장성과 지역 고등학생까지 가세한 자원봉사단이 도맡았습니다.

<인터뷰>사크리 혼카마(핀란드 선수단장) : "우리가 참가한 경기들을 굉장히 잘 안내해줍니다.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10점 이상을 주고 싶습니다."

<인터뷰> 이응원(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 자원봉사팀장) : "보통 다른 대회 같은 경우에는 자원봉사자들을 전국 단위로 모집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숙박비가 많이 부담이 되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은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지역의 대회에 자원봉사를 한다, 그런 기본 취지를 가지고 했습니다."

개회식과 폐회식도 유명 연예인의 공연 대신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줄다리기와 솔저 댄스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낭비를 줄인 대회 총예산은 천6백억 원.

4년 전 같은 대회를 개최한 브라질이 2조 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은 것과 비교하면 8%에 불과한 금액입니다.

또 총예산 1조 9천억 원을 투입한 인천아시안게임이나 6천억 원을 쓴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보다도 경제성은 월등히 뛰어났다는 평가입니다.

선수단 규모를 감안해도 7천여 명이 참가한 문경 대회는 선수 1인당 2천3백만 원으로 다른 대회보다 알뜰하게 치러졌습니다.

<인터뷰> 최동호(스포츠 평론가) : "올림픽과는 비교가 안 되는 대회다. 물론 그렇죠. 그런데 호스트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에는 선수촌을 많은 예산들 들여서 짓지 않는 대신에 어떤 식으로 활용해서 어떻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냈느냐, 개최 방법, 그리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는 방법,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면 문경 대회는 우리가 되짚어볼만한 요소가 굉장히 많다는 거죠."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는 경기장, 그리고 숙제처럼 남은 빚더미.

대규모 국제 대회를 치른 도시나 국가 상당수는 이런 상황에 처하는데요,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금 앞선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어느때 보다 화려했던 개막식.

하지만 선수단과 관중이 떠난 경기장은 쇠사슬로 굳게 잠겼습니다.

<인터뷰> 아테네 주민 : "올림픽을 위한 공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아요. 정말 창피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올림픽을 치르는데 그리스 정부가 쓴 돈은 모두 18조 원.

경기장 건설에만 15조 원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사이프러스 카프랄로스(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경기장 건설을 마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그것으로 무엇을 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팀이 없었습니다."

그리스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동계올림픽을 치른 소치도 54조 원을 쏟아 부어 시설 유지비로만 매년 2조 원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인천 역시 아시안게임 관련 지방채 1조 2천억 원을 2029년까지 상환해야 합니다.

2024년 보스턴 올림픽을 추진하던 미국은 지난 7월 유치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세금 부담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마틴 월시(미국 보스턴 시장/지난 7월) : "올림픽을 위해 납세자들의 돈을 쏟아부어 보스턴을 재정난에 빠뜨리는 것을 거부합니다. 보스턴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임은 납세자들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

이제 2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스 등 다른 올림픽 유치 국가의 실패에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합니다.

<인터뷰> 사이프러스 카프랄로스(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올림픽 대회 이후 이 시설로 무엇을 할 것이냐를 알아야 하고 이용할 수 없는 너무 큰 시설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올림픽의 경우 IOC가 숙소나 경기장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해 놓았기 때문에 캐러반 숙소 등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각종 아이디어로 경비를 절감한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여상동(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지원단 단장) : "(지금까지는) 자치단체가 많은 욕심을 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게 주경기장이었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이 전혀 배제가 됐었고요. 또 비슷비슷한 규모의 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추진하다 보니까 국제대회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됐다...."

'최대'가 아닌 '알뜰'

'단독'이 아닌 '분산'

한국의 작은 도시 문경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국제스포츠대회의 21세기형 모델을 만들어 냈습니다.
  • ‘알뜰 대회’…문경이 남긴 것
    • 입력 2015.10.18 (22:58)
    • 수정 2015.10.18 (23:44)
    취재파일K
‘알뜰 대회’…문경이 남긴 것
<녹취> 폐회사 : "국제대회 사상 최소비용으로 치러지는 알뜰대회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대회는..."

<인터뷰> 최동호(스포츠 평론가) : "점차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보는 시각을 바꿔야되겠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는 이런 시점에서 이런 모델도 있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부각시켜놨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우리가 해야된다..."

<오프닝>

지난 2일부터 열흘 동안 열린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4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데요,

그런데 이번 대회는 이런 좋은 성적 못지 않게 또 한가지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천 6백억 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국제대회를 치렀다는 점입니다.

인구 8만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 문경이 이렇게 적은 비용으로 국제대회를, 그것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비결을 살펴봤습니다.

축구장 20개 면적의 부지가 이동형 숙소, '카라반'으로 가득합니다.

모두 350동.

얼핏 캠핑장처럼 보이지만 이곳이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선수촌입니다.

1인용 침대 4개에 상하수도와 화장실은 물론, 에어컨과 냉장고 등 편의시설도 갖췄습니다.

<인터뷰> 프랑크 아모수(배냉 권투선수) : "숙소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시설이 더 좋았고 잠도 푹 잤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계급에 상관 없이 함께 이용한 이 선수촌은 캠핑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번 대회 최대 화제가 됐습니다.

<인터뷰> 박시영('카라반' 선수촌 부촌장) : "캠핑카 속에서 생활하다보면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캠핑 온 그런 기분을 즐길 수도 있고, 와이파이도 설치를 해서 인터넷이나 웹서핑 이런 것들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카라반 숙소의 가격은 한 대당 2,650만 원.

사용한 카라반은 1,650만 원에 모두 분양해 실제로는 한 대당 천만 원, 350동 전체로 따지면 35억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지었다면 20배가 훨씬 넘는 800억 원이 듭니다.

<인터뷰> 유지현(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대변인) : "(문경은) 인구 7만8천의 도시입니다. 선수촌을 짓고 나면 항상 사후에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사후 운영에 대한 문제가 늘 따릅니다. 이번에는 그 지역과 기관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맞춤형 대회가 됐다는 것. 그 점이 아마 앞으로 어느 지역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더라도 분명히 방향제시를 해줄 수 있는 롤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육상 등 주요 경기가 펼쳐졌던 주경기장.

2013년 문경으로 이전한 국군체육부대 시설입니다.

주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한 겁니다.

다소 생소한 육군5종 등 일부 경기를 위한 시설을 빼면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지은 경기장은 한 곳도 없습니다.

경기장 시설 보수에 들어간 비용은 187억 원이 전부.

알뜰한 대회였다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시설비 3천3백억 원의 5%,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에서 경기장 건설에 쏟은 1조 7천억 원의 1% 수준입니다.

대회 조직위는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는 대신 김천과 안동, 포항 등 ' 7개 지역에 있는 기존 경기장을 활용했습니다.

이른바 '분산 개최'입니다.

<인터뷰> 박준석(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미디어지원팀장) : "각 지자체에서 협조를 해주셔서 저희가 8개 시군구에서 실시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신축에 대한 비용이 없었고, 더 중요한 건 유지비용이나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낭비적 요소를 없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지역에 흩어진 경기장만 31개.

관리와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우려가 나왔지만 IT 기술을 이용해 극복했습니다.

<인터뷰> 조난옥(IT종합정보시스템 개발자) : "참관 등록, 출입통제, 수송, 의전 이런 것들이 IT 기술을 통해서 각자 모든 데이터를 집약을 시켜버리니까 내가 어느 곳에 있더라도 그런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한 눈에 전파를 할 수 있고."

시상식에 사용된 시상대는 앞서 열린 다른 대회에서 사용한 것을 재활용한 것입니다.

통역과 의료는 예비역 장성과 지역 고등학생까지 가세한 자원봉사단이 도맡았습니다.

<인터뷰>사크리 혼카마(핀란드 선수단장) : "우리가 참가한 경기들을 굉장히 잘 안내해줍니다.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10점 이상을 주고 싶습니다."

<인터뷰> 이응원(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 자원봉사팀장) : "보통 다른 대회 같은 경우에는 자원봉사자들을 전국 단위로 모집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숙박비가 많이 부담이 되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은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지역의 대회에 자원봉사를 한다, 그런 기본 취지를 가지고 했습니다."

개회식과 폐회식도 유명 연예인의 공연 대신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줄다리기와 솔저 댄스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낭비를 줄인 대회 총예산은 천6백억 원.

4년 전 같은 대회를 개최한 브라질이 2조 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은 것과 비교하면 8%에 불과한 금액입니다.

또 총예산 1조 9천억 원을 투입한 인천아시안게임이나 6천억 원을 쓴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보다도 경제성은 월등히 뛰어났다는 평가입니다.

선수단 규모를 감안해도 7천여 명이 참가한 문경 대회는 선수 1인당 2천3백만 원으로 다른 대회보다 알뜰하게 치러졌습니다.

<인터뷰> 최동호(스포츠 평론가) : "올림픽과는 비교가 안 되는 대회다. 물론 그렇죠. 그런데 호스트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에는 선수촌을 많은 예산들 들여서 짓지 않는 대신에 어떤 식으로 활용해서 어떻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냈느냐, 개최 방법, 그리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는 방법,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면 문경 대회는 우리가 되짚어볼만한 요소가 굉장히 많다는 거죠."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는 경기장, 그리고 숙제처럼 남은 빚더미.

대규모 국제 대회를 치른 도시나 국가 상당수는 이런 상황에 처하는데요,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금 앞선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어느때 보다 화려했던 개막식.

하지만 선수단과 관중이 떠난 경기장은 쇠사슬로 굳게 잠겼습니다.

<인터뷰> 아테네 주민 : "올림픽을 위한 공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아요. 정말 창피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올림픽을 치르는데 그리스 정부가 쓴 돈은 모두 18조 원.

경기장 건설에만 15조 원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사이프러스 카프랄로스(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경기장 건설을 마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그것으로 무엇을 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팀이 없었습니다."

그리스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동계올림픽을 치른 소치도 54조 원을 쏟아 부어 시설 유지비로만 매년 2조 원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인천 역시 아시안게임 관련 지방채 1조 2천억 원을 2029년까지 상환해야 합니다.

2024년 보스턴 올림픽을 추진하던 미국은 지난 7월 유치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세금 부담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마틴 월시(미국 보스턴 시장/지난 7월) : "올림픽을 위해 납세자들의 돈을 쏟아부어 보스턴을 재정난에 빠뜨리는 것을 거부합니다. 보스턴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임은 납세자들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

이제 2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스 등 다른 올림픽 유치 국가의 실패에서 배울 점을 찾아야 합니다.

<인터뷰> 사이프러스 카프랄로스(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올림픽 대회 이후 이 시설로 무엇을 할 것이냐를 알아야 하고 이용할 수 없는 너무 큰 시설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올림픽의 경우 IOC가 숙소나 경기장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해 놓았기 때문에 캐러반 숙소 등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각종 아이디어로 경비를 절감한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여상동(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지원단 단장) : "(지금까지는) 자치단체가 많은 욕심을 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게 주경기장이었는데, 우리는 그런 부분이 전혀 배제가 됐었고요. 또 비슷비슷한 규모의 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추진하다 보니까 국제대회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됐다...."

'최대'가 아닌 '알뜰'

'단독'이 아닌 '분산'

한국의 작은 도시 문경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국제스포츠대회의 21세기형 모델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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