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기술 공채 문제 ‘오류’…수험생들 “시험 망쳤다”

입력 2015.10.22 (07:23) 수정 2015.10.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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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실시된 5급 기술직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록 한 문제였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이 문제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치러진 5급 기술직 공무원 공채 2차 시험의 '구조역학' 과목입니다.

이 문제는, 스프링 길이에 변화를 주기 위해 필요한 힘, 이른바 '스프링 상수'를 묻고 있습니다.

시험 후 이 문제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인터넷에 잇따라 게시됐습니다.

문제를 풀면 마이너스값이 나오는데, 스프링 상수는 마이너스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KBS의 의뢰를 받은 전문가들이 푼 값도 마이너스로 나왔습니다.

스프링 상수가 마이너스면 잡아당길 때 길이가 줄어들고, 누르면 오히려 길이가 늘어나는, 비현실적인 스프링이 돼 버립니다.

<인터뷰> 김재관(교수/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 "스프링 상수가 음수로 나온다는 것은 자연 과학적 상식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구조역학'은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만큼 현실적인 학문이므로 스프링 상수는 당연히 양수로 (기대합니다)."

수험생들은 문제를 잘못 푼 건 아닌지 신경 쓰느라 다른 문제까지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불평을 쏟아냅니다.

<녹취> 수험생(음성변조) : "답답하죠. 아무리 풀어도 이상해서 다들 몇 번을 검산하느라고 거기에 시간을 쏟았다고 하거든요..."

합격자 발표가 다음달 6일로 다가온 가운데, 인사혁신처는 사실상 문제 오류를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인사혁신처 관계자(음성변조) : "깔끔하지 못한 문제가 출제가 된 점은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답안 작성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던 만큼 채점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할 뿐 구체적인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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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급 기술 공채 문제 ‘오류’…수험생들 “시험 망쳤다”
    • 입력 2015-10-22 07:25:36
    • 수정2015-10-22 08: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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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실시된 5급 기술직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록 한 문제였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이 문제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치러진 5급 기술직 공무원 공채 2차 시험의 '구조역학' 과목입니다.

이 문제는, 스프링 길이에 변화를 주기 위해 필요한 힘, 이른바 '스프링 상수'를 묻고 있습니다.

시험 후 이 문제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인터넷에 잇따라 게시됐습니다.

문제를 풀면 마이너스값이 나오는데, 스프링 상수는 마이너스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KBS의 의뢰를 받은 전문가들이 푼 값도 마이너스로 나왔습니다.

스프링 상수가 마이너스면 잡아당길 때 길이가 줄어들고, 누르면 오히려 길이가 늘어나는, 비현실적인 스프링이 돼 버립니다.

<인터뷰> 김재관(교수/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 "스프링 상수가 음수로 나온다는 것은 자연 과학적 상식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구조역학'은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만큼 현실적인 학문이므로 스프링 상수는 당연히 양수로 (기대합니다)."

수험생들은 문제를 잘못 푼 건 아닌지 신경 쓰느라 다른 문제까지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불평을 쏟아냅니다.

<녹취> 수험생(음성변조) : "답답하죠. 아무리 풀어도 이상해서 다들 몇 번을 검산하느라고 거기에 시간을 쏟았다고 하거든요..."

합격자 발표가 다음달 6일로 다가온 가운데, 인사혁신처는 사실상 문제 오류를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인사혁신처 관계자(음성변조) : "깔끔하지 못한 문제가 출제가 된 점은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답안 작성 과정에서 혼란이 있었던 만큼 채점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할 뿐 구체적인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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