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지혜와 멋이 담긴 옛 동식물 그림 향연

입력 2015.10.23 (06:52) 수정 2015.10.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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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갖가지 동.식물들을 그린 아름다운 우리 옛 그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조상의 지혜와 멋이 담긴 우리 옛 그림의 향연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김 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꽃을 보고 날아드는 나비를 고양이 한 마리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한 걸작입니다.

평화로운 전원 풍경을 묘사한 그림으로만 보기 쉽지만, 그 속엔 깊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고양이는 일흔, 나비는 여든 살 노인을 상징하는 동물이었습니다.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그림에 담은 겁니다.

잉어가 뛰어올라 용이 된다는 '등용문' 고사에서 유래된 이 그림은 시험에 합격하길 바라는 마음을,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는 기러기 한 쌍은 부부의 화합과 화목한 가정에 대한 염원을 상징합니다.

깊은 산속을 홀로 거니는 사슴은 속세를 떠나 초연하게 살아가는 화가의 삶과 정신을, 진흙 속에서 피어나고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화사한 연꽃은 고고한 군자를 닮았습니다.

갖가지 동물과 식물을 그린 우리 옛 그림엔 이처럼 선조들의 꿈과 염원, 삶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백인산(간송미술관) : "그런 것들을 잘 찾아서 읽는다면 우리가 그림에 조금 더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고려 공민왕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550여 년을 대표하는 옛 화가들의 그림 90여 점을 내년 3월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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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의 지혜와 멋이 담긴 옛 동식물 그림 향연
    • 입력 2015-10-23 06:53:56
    • 수정2015-10-23 22: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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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갖가지 동.식물들을 그린 아름다운 우리 옛 그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조상의 지혜와 멋이 담긴 우리 옛 그림의 향연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김 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꽃을 보고 날아드는 나비를 고양이 한 마리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한 걸작입니다.

평화로운 전원 풍경을 묘사한 그림으로만 보기 쉽지만, 그 속엔 깊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고양이는 일흔, 나비는 여든 살 노인을 상징하는 동물이었습니다.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그림에 담은 겁니다.

잉어가 뛰어올라 용이 된다는 '등용문' 고사에서 유래된 이 그림은 시험에 합격하길 바라는 마음을,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는 기러기 한 쌍은 부부의 화합과 화목한 가정에 대한 염원을 상징합니다.

깊은 산속을 홀로 거니는 사슴은 속세를 떠나 초연하게 살아가는 화가의 삶과 정신을, 진흙 속에서 피어나고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화사한 연꽃은 고고한 군자를 닮았습니다.

갖가지 동물과 식물을 그린 우리 옛 그림엔 이처럼 선조들의 꿈과 염원, 삶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백인산(간송미술관) : "그런 것들을 잘 찾아서 읽는다면 우리가 그림에 조금 더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고려 공민왕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550여 년을 대표하는 옛 화가들의 그림 90여 점을 내년 3월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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