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뭐길래? 이런 ‘패륜 범죄’까지…

입력 2015.10.24 (11:37) 수정 2015.10.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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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퉤!'

지난 5월 15일 밤 9시쯤 충북 제천. 신 모(24)씨의 아내가 감기약을 먹다 말고 뱉어냈다. 감기약에선 이상한 역한 냄새가 났다.

아내는 남편 신 씨의 옷을 뒤져 청산가리가 든 봉지를 찾아냈다. "이게 뭐냐"는 아내의 추궁에 신 씨는 묵묵부답이었다.

아내 앞으로는 사망 보험 4개가 있었다. 수령액은 최대 5억원이었는데, 수령인은 모두 남편 신 씨였다. 신 씨가 아내 몰래 2013년부터 가입한 것들이다.

아내 살해에 실패한 신 씨는 아버지를 노렸다.

닷새 뒤인 5월 20일. 신 씨는 자신이 청산가리를 구입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동물을 상대로 실험했는데 잘 안 죽더라. 얼마나 넣어야 죽느냐"며 캐물었다.

청산가리 치사량을 확인한 신 씨는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이튿 날인 같은 달 21일 아버지는 구토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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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사진독극물 사진

▲신씨가 갖고 있던 독극물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7000만원은 6월초 신 씨에게 갔다. 그는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인터넷 도박 빚을 갚았다.

신 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있었다. 올 초부터 이달까지 그가 잃은 돈만 2억 7000만원에 달한다.

신 씨는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그는 여동생을 갑작스레 찾아갔다. 평소에는 왕래도 잦지 않은 사이였다. 함께 저녁을 먹었고, 속이 좋지 않다는 여동생에게 신씨는 알약과 봉지약, 음료수 등을 건넸다.

이튿날, 여동생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동생의 사망보험금은 1억 원이었지만 수령인은 신 씨가 아니었다. 신 씨 남매가 어렸을 때 별거한 어머니가 수령인이었다.

"10원도 못 준다고?"

어머니의 주소와 연락처를 알아낸 신 씨는 당장 전화를 걸어 윽박질렀다. 그에겐 여동생의 사망 보험금이 필요했다. 신 씨는 청산가리로 어머니까지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지난 15일 신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되면서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여동생을 부검한 결과 청산가리를 발견했다. 경찰은 "신 씨가 어머니를 찾아가 살해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3일 제천경찰서는 존속살해, 살인, 살인미수, 존속살해예비 혐의로 신씨를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인터넷 도박으로 2억7000만원을 탕진한 뒤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하고, 어머니와 아내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관 기사]
☞ [뉴스7] 정말 무서운 패륜아…어머니·아내도 살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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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이 뭐길래? 이런 ‘패륜 범죄’까지…
    • 입력 2015-10-24 11:37:26
    • 수정2015-10-24 17:19:22
    사회
'퉤!'

지난 5월 15일 밤 9시쯤 충북 제천. 신 모(24)씨의 아내가 감기약을 먹다 말고 뱉어냈다. 감기약에선 이상한 역한 냄새가 났다.

아내는 남편 신 씨의 옷을 뒤져 청산가리가 든 봉지를 찾아냈다. "이게 뭐냐"는 아내의 추궁에 신 씨는 묵묵부답이었다.

아내 앞으로는 사망 보험 4개가 있었다. 수령액은 최대 5억원이었는데, 수령인은 모두 남편 신 씨였다. 신 씨가 아내 몰래 2013년부터 가입한 것들이다.

아내 살해에 실패한 신 씨는 아버지를 노렸다.

닷새 뒤인 5월 20일. 신 씨는 자신이 청산가리를 구입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동물을 상대로 실험했는데 잘 안 죽더라. 얼마나 넣어야 죽느냐"며 캐물었다.

청산가리 치사량을 확인한 신 씨는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이튿 날인 같은 달 21일 아버지는 구토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독극물 사진
▲신씨가 갖고 있던 독극물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 7000만원은 6월초 신 씨에게 갔다. 그는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인터넷 도박 빚을 갚았다.

신 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있었다. 올 초부터 이달까지 그가 잃은 돈만 2억 7000만원에 달한다.

신 씨는 아버지의 사망 보험금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그는 여동생을 갑작스레 찾아갔다. 평소에는 왕래도 잦지 않은 사이였다. 함께 저녁을 먹었고, 속이 좋지 않다는 여동생에게 신씨는 알약과 봉지약, 음료수 등을 건넸다.

이튿날, 여동생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동생의 사망보험금은 1억 원이었지만 수령인은 신 씨가 아니었다. 신 씨 남매가 어렸을 때 별거한 어머니가 수령인이었다.

"10원도 못 준다고?"

어머니의 주소와 연락처를 알아낸 신 씨는 당장 전화를 걸어 윽박질렀다. 그에겐 여동생의 사망 보험금이 필요했다. 신 씨는 청산가리로 어머니까지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지난 15일 신씨가 경찰에 긴급 체포되면서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여동생을 부검한 결과 청산가리를 발견했다. 경찰은 "신 씨가 어머니를 찾아가 살해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3일 제천경찰서는 존속살해, 살인, 살인미수, 존속살해예비 혐의로 신씨를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인터넷 도박으로 2억7000만원을 탕진한 뒤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아버지와 여동생을 살해하고, 어머니와 아내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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