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史] 기억하십니까? 1993년 10월 28일 ‘도하의 기적’

입력 2015.10.26 (00:56) 수정 2015.10.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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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화 : 끝으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번 떠나보겠습니다.

이병진 : 10월이 끝나가는 이맘때, 축구팬이라면 생각나는 경기가 있죠. 바로 도하의 기적이라 부르는 그때 그 경기가 1993년 10월 28일에 열렸습니다.

▶ 표제어 ① 94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제인 :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일인데... 당시 우리 축구대표팀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해 카타르 도하에서 북한과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었다.

김남훈 : 우리가 북한을 이겨야하지만 사실 더 중요했던 건... 같은 시각, 이라크가 일본과 최소한 무승부 이상은 해줘야 했다.

이병진 : 흔히 말하는 “경우의 수”가 아주 복잡했는데... 새삼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게 해준 17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에게 고맙다.

김남훈 : 아무튼 우리 선수들은 북한에게 3대 0으로 이겼지만 웃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이 이라크에게 2대 1로 앞서있었기 때문이다.

제인 : 정말 모두가 아쉬워하던 그때!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이라크의 움란 자파르가 극적인 동점 헤딩골을 넣으면서 일본 탈락~ 한국 진출이라는 양국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이병진 : 이런 말해서 좀 그런데~ 우리가 올라간 것도 신나는데 그것도 얄미운 일본을 밀어내고 올라가서 더 신났다.

김남훈 : 그래서 우리는 도하의 기적이라고 하지만... 일본 사이트들을 검색해보면 “도하의 비극”으로 불린다.

▶ 표제어 ② 도하의 기적 그 후

강승화 : 우리가 북한을 이겼기 때문에 사실 이라크로서는 비겨도 탈락하는 상황이라 굳이 골을 넣을 필요도 없었잖아요?

이병진 : 그러다보니까 움란 자파르가 국민 영웅이 된 곳은... 이라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었다.

제인 : 경기 다음 날 이라크 대사관에는 이라크 대표팀과 움란 자파르에게 감사를 표하는 우리 국민들의 전화와 팩스가 쇄도했다고 한다.

이병진 : 실제로 대기업의 초청으로 자파르 선수가 한국에 오기도 했고요. K리그에서 뛰고 싶어 했다.

김남훈 : 일본 입장에서 보면... 그 10초를 버티지 못 해서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4년 뒤로 미뤄야했다.

이병진 : 반면, 우리나라는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8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세계 여섯 나라 중 하나가 됐다.

강승화 : 앞으로 우리에게 또 어떤 기적이 함께 할지 기대됩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스포츠 지식 배양에 도움이 됐기를 바라면서 저희는 더 쉽고 깊이 있는 스포츠 이야기로 다음 주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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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史] 기억하십니까? 1993년 10월 28일 ‘도하의 기적’
    • 입력 2015-10-26 07:12:07
    • 수정2015-10-26 08:31:35
    운동화
강승화 : 끝으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번 떠나보겠습니다.

이병진 : 10월이 끝나가는 이맘때, 축구팬이라면 생각나는 경기가 있죠. 바로 도하의 기적이라 부르는 그때 그 경기가 1993년 10월 28일에 열렸습니다.

▶ 표제어 ① 94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제인 :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일인데... 당시 우리 축구대표팀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해 카타르 도하에서 북한과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었다.

김남훈 : 우리가 북한을 이겨야하지만 사실 더 중요했던 건... 같은 시각, 이라크가 일본과 최소한 무승부 이상은 해줘야 했다.

이병진 : 흔히 말하는 “경우의 수”가 아주 복잡했는데... 새삼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게 해준 17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에게 고맙다.

김남훈 : 아무튼 우리 선수들은 북한에게 3대 0으로 이겼지만 웃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일본이 이라크에게 2대 1로 앞서있었기 때문이다.

제인 : 정말 모두가 아쉬워하던 그때!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이라크의 움란 자파르가 극적인 동점 헤딩골을 넣으면서 일본 탈락~ 한국 진출이라는 양국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이병진 : 이런 말해서 좀 그런데~ 우리가 올라간 것도 신나는데 그것도 얄미운 일본을 밀어내고 올라가서 더 신났다.

김남훈 : 그래서 우리는 도하의 기적이라고 하지만... 일본 사이트들을 검색해보면 “도하의 비극”으로 불린다.

▶ 표제어 ② 도하의 기적 그 후

강승화 : 우리가 북한을 이겼기 때문에 사실 이라크로서는 비겨도 탈락하는 상황이라 굳이 골을 넣을 필요도 없었잖아요?

이병진 : 그러다보니까 움란 자파르가 국민 영웅이 된 곳은... 이라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었다.

제인 : 경기 다음 날 이라크 대사관에는 이라크 대표팀과 움란 자파르에게 감사를 표하는 우리 국민들의 전화와 팩스가 쇄도했다고 한다.

이병진 : 실제로 대기업의 초청으로 자파르 선수가 한국에 오기도 했고요. K리그에서 뛰고 싶어 했다.

김남훈 : 일본 입장에서 보면... 그 10초를 버티지 못 해서 첫 월드컵 출전의 꿈을 4년 뒤로 미뤄야했다.

이병진 : 반면, 우리나라는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8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세계 여섯 나라 중 하나가 됐다.

강승화 : 앞으로 우리에게 또 어떤 기적이 함께 할지 기대됩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스포츠 지식 배양에 도움이 됐기를 바라면서 저희는 더 쉽고 깊이 있는 스포츠 이야기로 다음 주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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