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 “적당히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

입력 2015.10.27 (16:51) 수정 2015.10.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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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비만인 사람은 주위에서 살 빼라는 압력(?)에 시달리곤 한다.
이는 뚱뚱하면 당뇨, 고혈압 등 질병에 더 잘 걸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며 사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 의학적 상식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고려대 김신곤(안암병원 내분비내과)·박유성(통계학과)·이준영(의학통계학교실)교수팀은 2002~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포함된 30세 이상 100만 명을 대상으로 질병과 건강행태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은 마른 사람보다 적당히 비만인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더 낮다고 오늘(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비만과 관련성이 큰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체질량지수(BMI)와 이에 따른 사망위험률(HR)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결과 과체중(BMI 23~24.9)인 사람들의 사망위험률을 1로 봤을 때 중등도비만(BMI 25~26.4)의 사망위험률은 이보다 낮은 0.86에 머물렀다. 반면 저체중(BMI 18.5 미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사망위험률이 2.24로 과체중의 2배를 웃돌았다.

비만하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지만 이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본인의 건강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하거나 좋은 약을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사망위험률을 낮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런 체질량지수별 사망위험률 차이는 연령에 따라 더욱 두드러졌다.

30~49세 젊은 연령층에서는 과체중에 대비한 체질량지수별 사망위험률이 저체중 1.38, 고도비만 1.39로 거의 동일했지만 50세 이상에서는 저체중의 사망위험률이 과체중의 2.9에 달했다. 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저체중의 사망위험률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비만의 역설이 두드러진 것은 많은 근육량과 지방이 노인에게 치명적인 질환들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라며 "노인에게 건강은 곧 체력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장년층은 어느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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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9] [뉴스터치] “적당히 뚱뚱하면 더 오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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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의 역설 “적당히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
    • 입력 2015-10-27 16:51:02
    • 수정2015-10-27 21:55:40
    생활·건강
흔히 비만인 사람은 주위에서 살 빼라는 압력(?)에 시달리곤 한다.
이는 뚱뚱하면 당뇨, 고혈압 등 질병에 더 잘 걸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며 사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 의학적 상식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고려대 김신곤(안암병원 내분비내과)·박유성(통계학과)·이준영(의학통계학교실)교수팀은 2002~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포함된 30세 이상 100만 명을 대상으로 질병과 건강행태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은 마른 사람보다 적당히 비만인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더 낮다고 오늘(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비만과 관련성이 큰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체질량지수(BMI)와 이에 따른 사망위험률(HR)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결과 과체중(BMI 23~24.9)인 사람들의 사망위험률을 1로 봤을 때 중등도비만(BMI 25~26.4)의 사망위험률은 이보다 낮은 0.86에 머물렀다. 반면 저체중(BMI 18.5 미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사망위험률이 2.24로 과체중의 2배를 웃돌았다.

비만하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지만 이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본인의 건강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하거나 좋은 약을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사망위험률을 낮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런 체질량지수별 사망위험률 차이는 연령에 따라 더욱 두드러졌다.

30~49세 젊은 연령층에서는 과체중에 대비한 체질량지수별 사망위험률이 저체중 1.38, 고도비만 1.39로 거의 동일했지만 50세 이상에서는 저체중의 사망위험률이 과체중의 2.9에 달했다. 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저체중의 사망위험률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비만의 역설이 두드러진 것은 많은 근육량과 지방이 노인에게 치명적인 질환들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라며 "노인에게 건강은 곧 체력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장년층은 어느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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