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딸이 엄마보다 유방암 위험 큰 이유는?

입력 2015.10.29 (11:52) 수정 2015.10.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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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 확률이 엄마 뻘인 50대 여성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20대 여성의 출산 기피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세환)는 전국에 거주하는 20~50대 여성 1000명(연령대별 각 25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현재 50대 여성이 74세까지 생존하는 경우 유방암 발병 확률이 3.14%인데 비해 20대인 여성이 같은 나이까지 생존 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7.42%로 위험도가 약 2.4배에 달했다. 지금 20대인 여성 13명 중 1명은 살아가면서 유방암 환자가 될 위험이 있는 셈이다.

20대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50대 여성보다 높게 예측된 것은 비교적 젊은 층인 20~30대의 생활환경이 크게 달라진 탓이 크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학회는 "젊은 층일수록 유방암의 원인 중 하나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노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요인을 다수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된 게 초경 나이다. 이번 조사에서 13세 미만에 초경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20대 중에는 23.6%(59명)나 됐지만 50대는 4.8%(12명)에 그쳤다. 이른 초경으로 생애 동안 월경 기간이 길어지며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출산, 모유 수유 등의 경험 비율은 40~50대가 높았다. 40~50대의 82%(410명)가 출산 경험이 있었지만 20~30대에서는 25.2%(126명)만 출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회적으로 결혼과 출산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여성 중에서도 미혼 비율이 40.4%(101명)나 됐으며, 절반 이상(54%, 135명)은 출산 경험이 없었다.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주 1회 이상)을 하는 비율도 40~50대(66%, 330명)가 20~30대(55.6%, 278명)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초경이 빨라진 20~30대가 지금처럼 낮은 출산율과 모유 수유 비율을 유지한다면 유방암 발병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학회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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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딸이 엄마보다 유방암 위험 큰 이유는?
    • 입력 2015-10-29 11:52:49
    • 수정2015-10-30 08:47:25
    생활·건강
2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 확률이 엄마 뻘인 50대 여성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20대 여성의 출산 기피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9일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세환)는 전국에 거주하는 20~50대 여성 1000명(연령대별 각 25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현재 50대 여성이 74세까지 생존하는 경우 유방암 발병 확률이 3.14%인데 비해 20대인 여성이 같은 나이까지 생존 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7.42%로 위험도가 약 2.4배에 달했다. 지금 20대인 여성 13명 중 1명은 살아가면서 유방암 환자가 될 위험이 있는 셈이다.

20대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50대 여성보다 높게 예측된 것은 비교적 젊은 층인 20~30대의 생활환경이 크게 달라진 탓이 크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학회는 "젊은 층일수록 유방암의 원인 중 하나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노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요인을 다수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된 게 초경 나이다. 이번 조사에서 13세 미만에 초경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20대 중에는 23.6%(59명)나 됐지만 50대는 4.8%(12명)에 그쳤다. 이른 초경으로 생애 동안 월경 기간이 길어지며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출산, 모유 수유 등의 경험 비율은 40~50대가 높았다. 40~50대의 82%(410명)가 출산 경험이 있었지만 20~30대에서는 25.2%(126명)만 출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회적으로 결혼과 출산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여성 중에서도 미혼 비율이 40.4%(101명)나 됐으며, 절반 이상(54%, 135명)은 출산 경험이 없었다.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주 1회 이상)을 하는 비율도 40~50대(66%, 330명)가 20~30대(55.6%, 278명)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초경이 빨라진 20~30대가 지금처럼 낮은 출산율과 모유 수유 비율을 유지한다면 유방암 발병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학회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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