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동양그룹이 진짜 빚을 다 갚았다고?
입력 2015.10.30 (16:19)
수정 2015.11.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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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30일(금요일)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30일(금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Q. 인서트 (이순재 진중권) : 동양이 빚을 다 갚았다고?
이순재 : "안녕하십니까. 나, 배우 이순재입니다."
진중권 : "이순재 선생님, 안녕하셨지요? 저, 평론가 진중권입니다."
이순재 : "오랜만일세.. 내가 뉴스를 보니까 동양그룹이 모든 빚을 다 갚았다고 하더구만.."
진중권 : "저도 그 뉴스 봤습니다. 아니 그런데... 혹시 이런저런 빚을 이렇게 저렇게 다 탕감 받은 거 아닌지.. 진짜 갚은게 맞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이순재 : "음. 나도 그 생각이 들더구먼. 일전에 동양 채권 잘못 투자했다가 수만 명이 돈을 떼였는데.. 그런데 그때는 돈이 없어서 못 갚는다고 하고는.. 이제 와서 다른 빚은 다 갚았다는 게... 음..."
진중권 : "그러니까요.. 그리고 채권자들 대상으로 액면가 500원에 출자전환하고 5대 1로 감자를 진행했잖아요? 그럼, 감자해서 5분의 1로 쪼그라든 주식. 그건 어떻게 되는 건지 그것도 궁금하더라구요~ 그때 채권 잘못 사서 돈 떼인 투자자들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고요??"
A. 김 기자
법원이 동양그룹의 기업회생절차를 허가한 게 2013년입니다. 그때 남은 7,100억 원의 빚을 다 갚고 오히려 현금이 남습니다. 이런 사례는 처음인 것 같은데요, 일단 계열사를 팔았습니다. 지난해 동양매직 지분 100%를 2,700억 원에 팔고, 동양파워(화력발전소)를 800억 원에 팔고, 좋은 회사들이라 비싼 가격에 지분을 팔았고요-보유 주식을 판 거죠.
또 올해에는 그룹 주축인 동양시멘트를 팔아서 8천억 원을 마련해서 빚을 모두 갚고 나니 심지어 5천억 원이 남았습니다. 동양에 돈을 빌려준 채권단은 대출금을 못 받게 되니까 그때 출자전환을 했거든요. 받을 돈을 주식으로 바꾸는 건데 그럼 채권자에서 주주가 되는 거죠(친구 식당에 투자했다가 친구가 빚을 못 갚으면 내가 식당을 인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바꾼 주식을 또 5:1로 감자를 했습니다. 책임을 지는 거죠. 내가 동양에 5억 원을 빌려준 채권단인데 동양이 망하게 생겼단 말이죠. 그래서 대신 1만 원짜리 주식 5만 주를 받았는데 5:1로 감자를 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내 주식장부에 갑자기 5만 주가 1만 주로 하루아침에 줄어든 거죠. 하지만 그 이후 회사가 정상화되면서 주가가 5배 이상 올라서 출자전환한 채권단은 오히려 이익을 보게 됐단 뜻입니다(물론 주식을 안 팔고 갖고 있었다면요)
하지만 과거 동양 회사채를 샀던(투자했던) 피해자들에게, 그렇다고 지금 그 돈을 갚아주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지난해 금융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피해자들의 회사채 중에 67% 정도만 불완전판매로 인정했거든요. 그러니까 증권사가 팔면서 동양이 얼마나 지금 불안한 상황인지 혹시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려주지 않고 판 채권이 67%라고 본 거죠. 하지만 그렇게 불완전판매라고 인정된 채권조차도 원금의 10~50% 정도만 보상됐으니까요. 금융당국은 투자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거죠.
그래서 동양그룹이 빚을 다 갚았다고 해서 채권 투자자들이 보상을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똑똑한 경제> 빚을 다 갚은 동양그룹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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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한 경제] 동양그룹이 진짜 빚을 다 갚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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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30 16:19:47
- 수정2015-11-02 17:27:23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30일(금요일)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30일(금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Q. 인서트 (이순재 진중권) : 동양이 빚을 다 갚았다고?
이순재 : "안녕하십니까. 나, 배우 이순재입니다."
진중권 : "이순재 선생님, 안녕하셨지요? 저, 평론가 진중권입니다."
이순재 : "오랜만일세.. 내가 뉴스를 보니까 동양그룹이 모든 빚을 다 갚았다고 하더구만.."
진중권 : "저도 그 뉴스 봤습니다. 아니 그런데... 혹시 이런저런 빚을 이렇게 저렇게 다 탕감 받은 거 아닌지.. 진짜 갚은게 맞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이순재 : "음. 나도 그 생각이 들더구먼. 일전에 동양 채권 잘못 투자했다가 수만 명이 돈을 떼였는데.. 그런데 그때는 돈이 없어서 못 갚는다고 하고는.. 이제 와서 다른 빚은 다 갚았다는 게... 음..."
진중권 : "그러니까요.. 그리고 채권자들 대상으로 액면가 500원에 출자전환하고 5대 1로 감자를 진행했잖아요? 그럼, 감자해서 5분의 1로 쪼그라든 주식. 그건 어떻게 되는 건지 그것도 궁금하더라구요~ 그때 채권 잘못 사서 돈 떼인 투자자들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고요??"
A. 김 기자
법원이 동양그룹의 기업회생절차를 허가한 게 2013년입니다. 그때 남은 7,100억 원의 빚을 다 갚고 오히려 현금이 남습니다. 이런 사례는 처음인 것 같은데요, 일단 계열사를 팔았습니다. 지난해 동양매직 지분 100%를 2,700억 원에 팔고, 동양파워(화력발전소)를 800억 원에 팔고, 좋은 회사들이라 비싼 가격에 지분을 팔았고요-보유 주식을 판 거죠.
또 올해에는 그룹 주축인 동양시멘트를 팔아서 8천억 원을 마련해서 빚을 모두 갚고 나니 심지어 5천억 원이 남았습니다. 동양에 돈을 빌려준 채권단은 대출금을 못 받게 되니까 그때 출자전환을 했거든요. 받을 돈을 주식으로 바꾸는 건데 그럼 채권자에서 주주가 되는 거죠(친구 식당에 투자했다가 친구가 빚을 못 갚으면 내가 식당을 인수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바꾼 주식을 또 5:1로 감자를 했습니다. 책임을 지는 거죠. 내가 동양에 5억 원을 빌려준 채권단인데 동양이 망하게 생겼단 말이죠. 그래서 대신 1만 원짜리 주식 5만 주를 받았는데 5:1로 감자를 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내 주식장부에 갑자기 5만 주가 1만 주로 하루아침에 줄어든 거죠. 하지만 그 이후 회사가 정상화되면서 주가가 5배 이상 올라서 출자전환한 채권단은 오히려 이익을 보게 됐단 뜻입니다(물론 주식을 안 팔고 갖고 있었다면요)
하지만 과거 동양 회사채를 샀던(투자했던) 피해자들에게, 그렇다고 지금 그 돈을 갚아주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지난해 금융 분쟁조정위원회에서 피해자들의 회사채 중에 67% 정도만 불완전판매로 인정했거든요. 그러니까 증권사가 팔면서 동양이 얼마나 지금 불안한 상황인지 혹시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려주지 않고 판 채권이 67%라고 본 거죠. 하지만 그렇게 불완전판매라고 인정된 채권조차도 원금의 10~50% 정도만 보상됐으니까요. 금융당국은 투자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거죠.
그래서 동양그룹이 빚을 다 갚았다고 해서 채권 투자자들이 보상을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똑똑한 경제> 빚을 다 갚은 동양그룹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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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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