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들쭉날쭉 가격정책’…한국 소비자 봉?

입력 2015.10.31 (06:43) 수정 2015.10.3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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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웬만한 근로자의 두 달치 월급보다 비싼 수입 여성 핸드백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매장에서 볼 수가 없고 입고 되는 날만 살 수 있다는 데, 그래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제조사가 한국 고객들을 상대로 배짱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5시, 한 백화점 앞에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길바닥에 의자를 놓고 앉거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백화점 문이 열리길 기다립니다.

프랑스 유명 브랜드의 여성 핸드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입니다.

<녹취> 구입 희망 고객(음성변조) : "전 인천에서 왔어요. 전날 서울에서 잤거든요, 모텔 미리 다 예약해 놓고."

이들이 새벽부터 줄을 선 건 한국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워낙 적어 평상시 매장에 가면 해당 제품을 볼 수조차 없고 매장에 입고 되는 날 선착순으로 사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구입 희망 고객(음성변조) : "저는 두 번째예요. 어제 (다른 백화점에) 한 번 갔다가, 사태가 심각한 걸 알고 오늘은 일찍 왔어요."

이 날도 30여 명이 5시간을 넘게 기다렸지만, 개장하자마자 제품이 동나 절반 이상은 빈 손으로 돌아갔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략적으로는 소량으로 들어왔어요. 죄송한데 저희가 몇 개인지까지 말씀 드릴 수는 없고요. "

문제의 핸드백은 이 브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라지 사이즈의 경우 지난해 국내 판매가가 700만 원을 넘었습니다.

그러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한국에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고 결국 제조사는 지난 3월 국내 가격을 600만 원으로 내렸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내일부터 제품 가격을 다시 7%, 40만 원 가량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몇 달 새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상세한 설명 없이 올리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이준영(상명대 소비자학과 교수) : "소비자들은 구매를 할 때 합리적인 판단 근거가 부족하게 되고...지금이 아니면 못 산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라는 거죠"

해당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는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른 가격 인상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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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브랜드 ‘들쭉날쭉 가격정책’…한국 소비자 봉?
    • 입력 2015-10-31 06:44:49
    • 수정2015-10-31 07: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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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근로자의 두 달치 월급보다 비싼 수입 여성 핸드백이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매장에서 볼 수가 없고 입고 되는 날만 살 수 있다는 데, 그래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제조사가 한국 고객들을 상대로 배짱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5시, 한 백화점 앞에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길바닥에 의자를 놓고 앉거나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백화점 문이 열리길 기다립니다.

프랑스 유명 브랜드의 여성 핸드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입니다.

<녹취> 구입 희망 고객(음성변조) : "전 인천에서 왔어요. 전날 서울에서 잤거든요, 모텔 미리 다 예약해 놓고."

이들이 새벽부터 줄을 선 건 한국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워낙 적어 평상시 매장에 가면 해당 제품을 볼 수조차 없고 매장에 입고 되는 날 선착순으로 사야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구입 희망 고객(음성변조) : "저는 두 번째예요. 어제 (다른 백화점에) 한 번 갔다가, 사태가 심각한 걸 알고 오늘은 일찍 왔어요."

이 날도 30여 명이 5시간을 넘게 기다렸지만, 개장하자마자 제품이 동나 절반 이상은 빈 손으로 돌아갔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략적으로는 소량으로 들어왔어요. 죄송한데 저희가 몇 개인지까지 말씀 드릴 수는 없고요. "

문제의 핸드백은 이 브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라지 사이즈의 경우 지난해 국내 판매가가 700만 원을 넘었습니다.

그러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한국에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고 결국 제조사는 지난 3월 국내 가격을 600만 원으로 내렸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내일부터 제품 가격을 다시 7%, 40만 원 가량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몇 달 새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상세한 설명 없이 올리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이준영(상명대 소비자학과 교수) : "소비자들은 구매를 할 때 합리적인 판단 근거가 부족하게 되고...지금이 아니면 못 산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라는 거죠"

해당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는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른 가격 인상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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