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납’ 체내 축적, 폐활량 떨어뜨려

입력 2015.10.31 (07:18) 수정 2015.10.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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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나 생활환경 탓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중금속 납에 노출될 수가 있는데요.

이렇게 납이 체내 축적이 되면 흡연만큼 폐활량을 떨어뜨려 만성 폐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 기능 검사를 받는 70대 남성, 숨을 끝까지 내쉬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고 맙니다.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데, 폐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 겁니다.

<인터뷰> 신태만(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 "기침하면서 객담이 많이 나오지. 걸으면 약간 숨이 가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마흔 살 이상 성인 8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혈중 납 농도가 높을수록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폐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납 때문에 폐 기능이 떨어지면 결국,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폐 질환 환자의 가정집을 찾아가 중금속 납이 검출되는지 확인해보니, 여러 군데서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인터뷰> 김재경(중금속 분석 전문가) : "현재 조화나 가구표면 같은 경우에는 기준치인 500ppm을 살짝 넘겼고 식기와 같은 프라이팬은 기준치의 100배 가까이 중금속이 검출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미세먼지를 통해서도 중금속 '납'이 체내에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장윤수(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납에 서서히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세포가 오히려 감소하고 특히 세균감염 취약해지면서 폐장에 손상이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체내 한번 쌓인 중금속 '납'은 배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는 식기류나 가구 표면을 잘 닦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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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금속 ‘납’ 체내 축적, 폐활량 떨어뜨려
    • 입력 2015-10-31 07:20:20
    • 수정2015-10-31 09: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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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나 생활환경 탓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중금속 납에 노출될 수가 있는데요.

이렇게 납이 체내 축적이 되면 흡연만큼 폐활량을 떨어뜨려 만성 폐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 기능 검사를 받는 70대 남성, 숨을 끝까지 내쉬지 못하고 중간에 멈추고 맙니다.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데, 폐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 겁니다.

<인터뷰> 신태만(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 "기침하면서 객담이 많이 나오지. 걸으면 약간 숨이 가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마흔 살 이상 성인 8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혈중 납 농도가 높을수록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폐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납 때문에 폐 기능이 떨어지면 결국,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폐 질환 환자의 가정집을 찾아가 중금속 납이 검출되는지 확인해보니, 여러 군데서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인터뷰> 김재경(중금속 분석 전문가) : "현재 조화나 가구표면 같은 경우에는 기준치인 500ppm을 살짝 넘겼고 식기와 같은 프라이팬은 기준치의 100배 가까이 중금속이 검출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미세먼지를 통해서도 중금속 '납'이 체내에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장윤수(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납에 서서히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세포가 오히려 감소하고 특히 세균감염 취약해지면서 폐장에 손상이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체내 한번 쌓인 중금속 '납'은 배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는 식기류나 가구 표면을 잘 닦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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