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유암코는 ‘좀비’ 퇴치 기업?

입력 2015.11.04 (11:23) 수정 2015.11.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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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1월 4일(수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Q. 인서트 (손석희) : 좀비기업 정리 방법

여러분 안녕하셨는지요. 손석흽니다.
좀비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말도 참 무섭게 붙여놨는데요.
좀비... 그러니까 살아있는데 죽은 거나 다름없는 기업이라고 보면 될까요.
그 좀비기업을 이참에 확실하게 정리하자! 이겁니다.
그럼 이 정리를 누가 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유암코라는 곳에서 이걸 하나 봅니다.
유암코는 무슨 좀비 퇴치 기업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돈을 4조 원이나 마련해서 좀비기업을 퇴치한다는데 말이지요.
무슨 귀신 잡는 영화 광고 같기도 하고..
좀비기업 퇴치! 누가 어떻게 하는지 좀 자세하게 알려주시죠!

A. 김 기자

문을 닫아야 할 기업을 계속 살려주려면, 은행은 계속 대출을 해줘야 하죠. 그럼 부실규모는 계속 커지고... 그런데도 죽지도 않는 그래서 언론이 요즘 '좀비기업'이라고 하더군요(정확하게는 한계기업이 맞는 표현입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거대한 부실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그 첫 단추는 일단 부실기업을 추려내는 거죠. '이자보상배율'이라고 1년 수익으로 이자도 못 갚으면 이 배율이 1 이하거든요(1년 이자비용이 1억 원인데 1년 수익이 1억 원이라면 이 회사의 이자보상배율은 1입니다(배율은 비율과 다르게 %를 쓰지 않아요~)) 일단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을 추려냅니다.

그렇게 분류한 기업이 지금 1,900여 개 정도... 그럼 빠르면 이달 중순쯤 등급 결정을 해서 살릴 기업은 1)은행하고 경영개선 약속을 하고 대출을 더 해주거나 2)워크아웃을 하고 정리할 기업은 3)법정관리 또는 4)파산 등 절차를 밟게 됩니다.

만약 은행이 기업에 100억 원을 빌려줬는데 파산 결정이 나서 그 돈을 못 받게 되면, 채권자인 은행은 그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예를 들어 땅을 매각하겠죠. 이걸 전문적으로 유암코라는 자산매각전문기업에 맡겨 팝니다. 일종의 부실채권전담은행, 배드뱅크죠. 유암코 홈페이지 가면 그래서 땅이며 공장이며 아파트(그 회사소유 아파트도 있을 수 있죠) 같은, 망한 기업들의 자산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시중은행과 유암코 등에서 수조 원의 펀드를 만들어서 그 펀드가 아예 부실기업의 채권이나 주식을 헐값(시중 가격의 50% 정도)에 사들이는 겁니다. 그렇게 주인이 된 다음에 1)아예 돈을 더 투입해 기업을 살려 대출금을 받아내거나 2)정리하고 땅이나 공장을 팔아서 대출금의 얼마라도 회수를 하는 겁니다. 지금 금융당국이 그 펀드를 최소 10조 원 규모로 만들려고 합니다. 은행들이 투자해서 부실기업으로부터 떼일 돈을 최대한 회수하고 이렇게 좀비기업도 정리하는 겁니다.

좀비기업을 정리해야 또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죠. 그래서 금융당국도 구조조정 속도 내라 요즘 부쩍 은행들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똑똑한 경제> 부실자산 매각 전문기관인 유암코와 부실기업 정리 펀드를 통해 어떻게 좀비기업을 정리하는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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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경제] 유암코는 ‘좀비’ 퇴치 기업?
    • 입력 2015-11-04 11:23:07
    • 수정2015-11-04 16:07:06
    똑똑한 경제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1월 4일(수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Q. 인서트 (손석희) : 좀비기업 정리 방법

여러분 안녕하셨는지요. 손석흽니다.
좀비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말도 참 무섭게 붙여놨는데요.
좀비... 그러니까 살아있는데 죽은 거나 다름없는 기업이라고 보면 될까요.
그 좀비기업을 이참에 확실하게 정리하자! 이겁니다.
그럼 이 정리를 누가 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유암코라는 곳에서 이걸 하나 봅니다.
유암코는 무슨 좀비 퇴치 기업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돈을 4조 원이나 마련해서 좀비기업을 퇴치한다는데 말이지요.
무슨 귀신 잡는 영화 광고 같기도 하고..
좀비기업 퇴치! 누가 어떻게 하는지 좀 자세하게 알려주시죠!

A. 김 기자

문을 닫아야 할 기업을 계속 살려주려면, 은행은 계속 대출을 해줘야 하죠. 그럼 부실규모는 계속 커지고... 그런데도 죽지도 않는 그래서 언론이 요즘 '좀비기업'이라고 하더군요(정확하게는 한계기업이 맞는 표현입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거대한 부실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그 첫 단추는 일단 부실기업을 추려내는 거죠. '이자보상배율'이라고 1년 수익으로 이자도 못 갚으면 이 배율이 1 이하거든요(1년 이자비용이 1억 원인데 1년 수익이 1억 원이라면 이 회사의 이자보상배율은 1입니다(배율은 비율과 다르게 %를 쓰지 않아요~)) 일단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을 추려냅니다.

그렇게 분류한 기업이 지금 1,900여 개 정도... 그럼 빠르면 이달 중순쯤 등급 결정을 해서 살릴 기업은 1)은행하고 경영개선 약속을 하고 대출을 더 해주거나 2)워크아웃을 하고 정리할 기업은 3)법정관리 또는 4)파산 등 절차를 밟게 됩니다.

만약 은행이 기업에 100억 원을 빌려줬는데 파산 결정이 나서 그 돈을 못 받게 되면, 채권자인 은행은 그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예를 들어 땅을 매각하겠죠. 이걸 전문적으로 유암코라는 자산매각전문기업에 맡겨 팝니다. 일종의 부실채권전담은행, 배드뱅크죠. 유암코 홈페이지 가면 그래서 땅이며 공장이며 아파트(그 회사소유 아파트도 있을 수 있죠) 같은, 망한 기업들의 자산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시중은행과 유암코 등에서 수조 원의 펀드를 만들어서 그 펀드가 아예 부실기업의 채권이나 주식을 헐값(시중 가격의 50% 정도)에 사들이는 겁니다. 그렇게 주인이 된 다음에 1)아예 돈을 더 투입해 기업을 살려 대출금을 받아내거나 2)정리하고 땅이나 공장을 팔아서 대출금의 얼마라도 회수를 하는 겁니다. 지금 금융당국이 그 펀드를 최소 10조 원 규모로 만들려고 합니다. 은행들이 투자해서 부실기업으로부터 떼일 돈을 최대한 회수하고 이렇게 좀비기업도 정리하는 겁니다.

좀비기업을 정리해야 또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죠. 그래서 금융당국도 구조조정 속도 내라 요즘 부쩍 은행들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똑똑한 경제> 부실자산 매각 전문기관인 유암코와 부실기업 정리 펀드를 통해 어떻게 좀비기업을 정리하는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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