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타임] ‘에릭슈미트’ 단독 인터뷰! “혁신은 우연하게 나온다”

입력 2015.11.06 (07: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알파벳, 구글 회장 에릭슈미트 단독 인터뷰! 그가 말하는 '혁신'이란...>

지난 8월 구글이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구글은 ‘알파벳(Alphabet)’이란 이름의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동안 구글이 해왔던 다양한 분야를 사실상 자회사 형태로 구조화했는데요.

인터넷 검색, 지도, 안드로이드, 유투브 등을 맡고 있는 구글은 가장 큰 규모의 자회사가 됐고 수석 부사장이었던 순다 피차이를 구글의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이 외에 무인자동차와 구글글래스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실험을 주로 하는 ‘구글X’, 고속 인터넷사업을 담당하던 ‘피버’, 사물인터넷 영역을 연구하는 ‘네스트’ 등 나머지 영역들도 모두 자회사 격으로 편입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창업자인 래리페이지는 알파벳의 CEO, 세르게이 브린은 사장, 그리고 에릭슈미트는 이사회 회장을 맡기로 했는데요.



지난 28일, 조직 개편 이후 구글의 에릭슈미트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방문 목적은 한국의 스타트업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젝트 지원이었습니다. KBS IT 프로그램 ‘T타임’은 한국 언론 가운데 단독으로 에릭슈미트 회장을 만나 이번 방문 목적을 비롯해 조직 개편의 이유와 주력 분야 등 구글의 철학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을 만들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는 각각의 팀이 독자적으로 일궈나가야 한다. 미국의 경우 아이디어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 조직을 떠나는 경우들이 있다. 소규모 팀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구현할 곳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대표적으로 ‘구글X’의 경우 다양한 실험을 한다. 언제든지 사업 준비가 가능한 상황이면 사업화 시켜주는 환경이 필요했다.

Q. 일각에선 알파벳이란 이름을 붙인 이유가 구글이 26개의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하고 있다. 또 조직 정비 후 달라진 점이 있는가?

- 정해 놓은 것은 없다. 더 많은 분야로 나갈 수도 있지만 몇 가지의 분야일지는 알 수 없다.
조직 개편 후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 매출과 비용 등이 과거 구조보다 명확해졌다.

Q.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 에릭슈미트 등 3명의 역할이 어떻게 다른가?

- 나는 대외 업무를 주로 맡는다. 해외를 돌아다니며 홍보와 대관 업무 등도 맡는다. 래리페이지는 최고 경영자이며 세르게이는 사장이다. 이 두 사람은 매우 가깝게 지낸다. 지난 20년간 한 번도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Q.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 두 가지다. 첫 번째는 5개월 전 구글은 서울에 ‘구글 캠퍼스’를 열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젊은 사업가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두 번째는 과천 국립과학관에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공간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를 열었다. 내년 봄에는 야외에 과학 체험 놀이터도 개장할 것이다.

Q.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공간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전 세계적으로 ‘메이커’ 운동이 발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물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도 포함된다. 한국은 5~6세부터 동참하고 있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가를 알게 하고 창의적인 인재로 커 나가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생각 나는 것을 만들어봐야 한다.



Q. 구글 창업자는 ‘창고’에서 시작했다. 구글의 철학인가?

- ‘창고’라는 것은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도록 장려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혁신은 우연히 나올 수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얼마전 구글이 시작한 ‘구글포토’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진을 모으고 분류하는 것. 이 역시 우연하게 탄생한 것이다.

Q. 구글은 인터넷 회사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다. 계획된 것이었나?

-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창업자 두 사람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한 예로 래리페이지의 경우 스탠포드 시절부터 무인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에 대한 관심 역시 어떻게 하면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이들을 위한 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는 풍선을 띄우는 것이었다. 이렇듯 우리는 창의적인 인재가 있으면 고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Q. 구글이 개발 중인 무인자동차는 언제쯤 상용화 될 것인가?

- 몇 년 남지 않았다. 기술 개발을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실제 자동차를 제작할 제조사를 찾는 것, 무인자동차에 대한 운행 규제, 그리고 무인자동차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등이 남은 과제다. 나는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무인차가 더 안전하다고 본다. 사람은 전방을 보지만 무인차는 모두를 다 보고 운전하기 때문이다.

Q. 구글 다음의 혁신 기업은 무엇이 될 것으로 보고 있나?

-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우버. 아직 우버 다음은 누군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누군가는 나올 것이다. 몇 년 지나면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나는 무선을 기반으로 한 회사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일상적인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 주는 회사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머신러닝’을 주목하는데 앞으로 다양한 것들을 바꿔 놓을 것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T타임] ‘에릭슈미트’ 단독 인터뷰! “혁신은 우연하게 나온다”
    • 입력 2015-11-06 07:34:19
    T-타임 메인
<알파벳, 구글 회장 에릭슈미트 단독 인터뷰! 그가 말하는 '혁신'이란...> 지난 8월 구글이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구글은 ‘알파벳(Alphabet)’이란 이름의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동안 구글이 해왔던 다양한 분야를 사실상 자회사 형태로 구조화했는데요. 인터넷 검색, 지도, 안드로이드, 유투브 등을 맡고 있는 구글은 가장 큰 규모의 자회사가 됐고 수석 부사장이었던 순다 피차이를 구글의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이 외에 무인자동차와 구글글래스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실험을 주로 하는 ‘구글X’, 고속 인터넷사업을 담당하던 ‘피버’, 사물인터넷 영역을 연구하는 ‘네스트’ 등 나머지 영역들도 모두 자회사 격으로 편입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창업자인 래리페이지는 알파벳의 CEO, 세르게이 브린은 사장, 그리고 에릭슈미트는 이사회 회장을 맡기로 했는데요. 지난 28일, 조직 개편 이후 구글의 에릭슈미트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방문 목적은 한국의 스타트업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젝트 지원이었습니다. KBS IT 프로그램 ‘T타임’은 한국 언론 가운데 단독으로 에릭슈미트 회장을 만나 이번 방문 목적을 비롯해 조직 개편의 이유와 주력 분야 등 구글의 철학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을 만들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는 각각의 팀이 독자적으로 일궈나가야 한다. 미국의 경우 아이디어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 조직을 떠나는 경우들이 있다. 소규모 팀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제대로 구현할 곳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대표적으로 ‘구글X’의 경우 다양한 실험을 한다. 언제든지 사업 준비가 가능한 상황이면 사업화 시켜주는 환경이 필요했다. Q. 일각에선 알파벳이란 이름을 붙인 이유가 구글이 26개의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하고 있다. 또 조직 정비 후 달라진 점이 있는가? - 정해 놓은 것은 없다. 더 많은 분야로 나갈 수도 있지만 몇 가지의 분야일지는 알 수 없다. 조직 개편 후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사업을 하는데 있어 매출과 비용 등이 과거 구조보다 명확해졌다. Q.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 에릭슈미트 등 3명의 역할이 어떻게 다른가? - 나는 대외 업무를 주로 맡는다. 해외를 돌아다니며 홍보와 대관 업무 등도 맡는다. 래리페이지는 최고 경영자이며 세르게이는 사장이다. 이 두 사람은 매우 가깝게 지낸다. 지난 20년간 한 번도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Q. 이번 한국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 - 두 가지다. 첫 번째는 5개월 전 구글은 서울에 ‘구글 캠퍼스’를 열었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젊은 사업가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두 번째는 과천 국립과학관에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공간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를 열었다. 내년 봄에는 야외에 과학 체험 놀이터도 개장할 것이다. Q.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공간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전 세계적으로 ‘메이커’ 운동이 발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물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도 포함된다. 한국은 5~6세부터 동참하고 있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가를 알게 하고 창의적인 인재로 커 나가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생각 나는 것을 만들어봐야 한다. Q. 구글 창업자는 ‘창고’에서 시작했다. 구글의 철학인가? - ‘창고’라는 것은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도록 장려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혁신은 우연히 나올 수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얼마전 구글이 시작한 ‘구글포토’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진을 모으고 분류하는 것. 이 역시 우연하게 탄생한 것이다. Q. 구글은 인터넷 회사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다. 계획된 것이었나? -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창업자 두 사람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한 예로 래리페이지의 경우 스탠포드 시절부터 무인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에 대한 관심 역시 어떻게 하면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이들을 위한 렌즈를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는 풍선을 띄우는 것이었다. 이렇듯 우리는 창의적인 인재가 있으면 고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 Q. 구글이 개발 중인 무인자동차는 언제쯤 상용화 될 것인가? - 몇 년 남지 않았다. 기술 개발을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실제 자동차를 제작할 제조사를 찾는 것, 무인자동차에 대한 운행 규제, 그리고 무인자동차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등이 남은 과제다. 나는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무인차가 더 안전하다고 본다. 사람은 전방을 보지만 무인차는 모두를 다 보고 운전하기 때문이다. Q. 구글 다음의 혁신 기업은 무엇이 될 것으로 보고 있나? -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우버. 아직 우버 다음은 누군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누군가는 나올 것이다. 몇 년 지나면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나는 무선을 기반으로 한 회사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일상적인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 주는 회사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머신러닝’을 주목하는데 앞으로 다양한 것들을 바꿔 놓을 것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