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논란’ 국보 지정번호 없어지나

입력 2015.11.07 (07:24) 수정 2015.11.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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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보 1호는 숭례문, 보물 1호는 흥인지문, 이렇게 국보와 보물에는 고유의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번호가 마치 문화재의 서열인 것처럼 느껴져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많아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보 1호 숭례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숭례문이 왜 국보 1호가 됐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시환(경기도 성남시) : "그때 당시에 뭔가 중요한 이슈가 있어서 그냥 1호로 하자 라고 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이 번호는 1933년 조선총독부가 지정한 걸 해방 이후 그대로 가져다 쓴 일제의 잔재입니다.

한 시민단체는 국보 1호를 훈민정음으로 바꾸자며 서명운동까지 벌였습니다.

<인터뷰> 권민희(서울시 용산구) : "만약에 다시 정할 수 있다고 하면 국민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지정을 하면 좋지 않을까."

제도 개선을 위해 마련된 공청회 자리.

문화재 지정번호는 폐지하고 대신 관리상의 편의를 위해 관리 번호를 만들자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정희(원광대 교수) : "번호가 없어지게 되면 문화재를 지칭할 때 관리번호를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각종 표지판과 교과서, 안내서 등을 바꾸는 데 최대 451억 원이라는 예산이 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빈기범(명지대 교수) : "지정번호 제도를 바꾸거나 번호를 없애는 방식이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질 수 있다라고 하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참고할 만한 자료가 하나 늘었다."

문화재청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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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07 07:26:55
    • 수정2015-11-07 11: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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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는 숭례문, 보물 1호는 흥인지문, 이렇게 국보와 보물에는 고유의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번호가 마치 문화재의 서열인 것처럼 느껴져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많아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보 1호 숭례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숭례문이 왜 국보 1호가 됐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시환(경기도 성남시) : "그때 당시에 뭔가 중요한 이슈가 있어서 그냥 1호로 하자 라고 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이 번호는 1933년 조선총독부가 지정한 걸 해방 이후 그대로 가져다 쓴 일제의 잔재입니다.

한 시민단체는 국보 1호를 훈민정음으로 바꾸자며 서명운동까지 벌였습니다.

<인터뷰> 권민희(서울시 용산구) : "만약에 다시 정할 수 있다고 하면 국민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지정을 하면 좋지 않을까."

제도 개선을 위해 마련된 공청회 자리.

문화재 지정번호는 폐지하고 대신 관리상의 편의를 위해 관리 번호를 만들자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정희(원광대 교수) : "번호가 없어지게 되면 문화재를 지칭할 때 관리번호를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각종 표지판과 교과서, 안내서 등을 바꾸는 데 최대 451억 원이라는 예산이 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빈기범(명지대 교수) : "지정번호 제도를 바꾸거나 번호를 없애는 방식이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질 수 있다라고 하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참고할 만한 자료가 하나 늘었다."

문화재청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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