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척] 농약 못 잡는 농약검사기…농산물 관리 허점

입력 2015.11.08 (21:15) 수정 2015.11.0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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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 천여 대가 팔린 잔류 농약 검사기가 사실상 농약을 감지해 내지 못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이 문제점이 지적됐는데도, 서울시교육청 등 일부 기관에서는 이 장비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의 한 로컬푸드 매장입니다.

이 매장에서 팔리던 무농약 인증 농산물에서 지난 5월 살충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취재진은 이 매장의 잔류농약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녹취> 로컬푸드 매장 관리자 : "출하농산물이 들어오기 전에 전수검사를 하고, 합격을 한다음에야만 들어올수가 있고요."

잔류 농약 검사에 사용되고 있는 속성 검사기의 기록을 확인하자 저해율 0%로 무농약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동일한 속성검사기를 사용하고 있는 로컬푸드 매장 5곳을 확인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농약이 검출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녹취> 로컬푸드 매장 관계자 : "(이거 혹시 문제 나온 적 있나요?) 아뇨,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녹취> 로컬푸드 매장 관계자 : "(한번도 나온적은 없지?) 네, 없어요. 요즘은 농약 자체가 다 저농약으로 바뀌었잖아요."

이 검사기를 제조한 업체에서 일했던 직원도 검사기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검사기 업체 전직 직원(음성변조) : "농약을 아예 뿌려도 안나와요. 실제로 분석이 그만큼이 안되는데. 그런 농약이 분석이 된다고 과장홍보를 하는것도 있는거고요. 열 몇개밖에 검출이 안되는데 57개가 검출이 된다(고 하는거죠.)"

학교급식 실태를 조사한 감사원은 이 속성 검사기 이용한 친환경 농산물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 등에서는 아직도 이 속성검사기를 쓰고 있습니다.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만여건의 속성검사에서 농약은 단 한건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진임(서울시학교보건진흥원 급식지원과장) : "검출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학교 현장에서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거고요."

속성 검사기를 만든 제조업체는 지난 9월 파산했지만 지금까지 천여대가 팔려 식품제조업체 등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연관 기사]
☞ [디·퍼] 농약 못 잡는 농약검사기…식품 안전 ‘빨간불’
☞ [취재파일 K] 농약 검출 0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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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척] 농약 못 잡는 농약검사기…농산물 관리 허점
    • 입력 2015-11-08 21:16:08
    • 수정2015-11-09 0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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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 천여 대가 팔린 잔류 농약 검사기가 사실상 농약을 감지해 내지 못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이 문제점이 지적됐는데도, 서울시교육청 등 일부 기관에서는 이 장비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의 한 로컬푸드 매장입니다.

이 매장에서 팔리던 무농약 인증 농산물에서 지난 5월 살충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취재진은 이 매장의 잔류농약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녹취> 로컬푸드 매장 관리자 : "출하농산물이 들어오기 전에 전수검사를 하고, 합격을 한다음에야만 들어올수가 있고요."

잔류 농약 검사에 사용되고 있는 속성 검사기의 기록을 확인하자 저해율 0%로 무농약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동일한 속성검사기를 사용하고 있는 로컬푸드 매장 5곳을 확인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농약이 검출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녹취> 로컬푸드 매장 관계자 : "(이거 혹시 문제 나온 적 있나요?) 아뇨,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녹취> 로컬푸드 매장 관계자 : "(한번도 나온적은 없지?) 네, 없어요. 요즘은 농약 자체가 다 저농약으로 바뀌었잖아요."

이 검사기를 제조한 업체에서 일했던 직원도 검사기의 성능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검사기 업체 전직 직원(음성변조) : "농약을 아예 뿌려도 안나와요. 실제로 분석이 그만큼이 안되는데. 그런 농약이 분석이 된다고 과장홍보를 하는것도 있는거고요. 열 몇개밖에 검출이 안되는데 57개가 검출이 된다(고 하는거죠.)"

학교급식 실태를 조사한 감사원은 이 속성 검사기 이용한 친환경 농산물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 등에서는 아직도 이 속성검사기를 쓰고 있습니다.

서울시 학교보건진흥원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만여건의 속성검사에서 농약은 단 한건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진임(서울시학교보건진흥원 급식지원과장) : "검출 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학교 현장에서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거고요."

속성 검사기를 만든 제조업체는 지난 9월 파산했지만 지금까지 천여대가 팔려 식품제조업체 등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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