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트윈스’ 박병호, 잠실 보다 넓은 홈서 터질까?

입력 2015.11.10 (11:40) 수정 2015.11.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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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와 협상하기 위해 1,285만 달러(약 147억 원)를 적어 낸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 구단은 다음 달 9일까지 30일간 박병호의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와 연봉 등에 관한 협상을 벌인다.


강정호와 박병호강정호와 박병호



■박병호 연봉 얼마나 받을까

박병호의 행선지가 미네소타로 결정되면서 박병호가 얼마나 많은 연봉을 많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포스팅(비공개 입찰) 비용으로 박병호의 연봉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의 경우, 2,573만 달러(약 280억 원)의 포스팅 비용에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390억 원)에 계약했고, 강정호는 약 500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에 4년 1,100만 달러(연평균 275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같은 야수 출신인 강정호와 비교하면 박병호의 포스트 비용이 2.5배 더 높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연봉을 추산하면 700만 달러(80억 원) 안팎이 된다.

특히 미네소타 선수단 연봉은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18위로 스몰마켓(소형) 구단이다.
이런 팀이 포스팅에 1,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한 것은 그만큼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해 ESPN 칼럼니스트 대런 울프슨은 지난 8월 자신의 SNS에 박병호를 언급하며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16살 때부터 지켜봤다. 관심은 올해까지 계속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 미네소타 트윈스 홈구장 타깃 필드 [출처=미네소타 홈페이지]



■박병호 미국에서도 통할까

또 하나의 관심은 국내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다.

일단 강정호의 성공이 박병호의 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팬 사이트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의 키건 테이텀은 '파드리스는 박병호를 잡아야 한다' 제목의 기고문에서 "박병호의 KBO 리그 성적이 메이저리그에 100%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재능은 재능이다. 한 리그에서 최고라는 것은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이라며 박병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테이텀은 KBO 리그가 타자 친화적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KBO 리그에서 53홈런을 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친다고 볼 수 있을까? 타격 방식과 기술이 좋다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박병호가 홈으로 쓴 목동 구장의 규모가 작아 구장이 큰 메이저리그에서는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높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팬사이트 '레드버드 랜츠'의 기고가 크리스 기글리는 KBO리그가 역사도 짧고 타자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박병호는 그와 계약하는 어느 빅리그 팀에서도 50홈런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타깃 필드’도 박병호에게 유리하지 않다.
'타깃 필드'는 잠실구장과 비교될 정도로 매우 넓다.
좌 103m, 좌중 115m, 중 125m, 우중 111m, 우 100m의 크기다.
넓은 홈구장을 사용하는 미네소타 트윈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홈런 수 17위에 그쳤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연고지로 하는 미네소타 트윈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으로, 1901년에 창단한 아메리칸리그 최초의 구단 8개 팀 중 하나이다.
처음에는 워싱턴 내셔널스(현재의 워싱턴 내셔널스와 구분)로 시작했다가 잠시 새너터스라는 팀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1961년부터 연고지를 미니애폴리스로 이전한 구단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두 도시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뜻으로 팀 이름을 트윈스라고 붙였다. 이들은 새너터스 시절인 1924년 한 차례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1987년과 1991년 두 차례 월드 챔피언을 차지했다.

트윈스는 론 가든하이어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기 중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시즌 중 무려 6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이었다.

그러나 트윈스는 2010년에 타깃 필드로 경기장을 옮기고 나서 내림세를 타기 시작했다.
돔구장에서 벗어나자 미네소타주의 추운 기후에 적응해야 했고, 미시시피 강으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하여 홈런 수도 급감했다.

올 시즌부터 폴 몰리터가 트윈스의 감독을 맡았고, 트윈스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를 놓고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에인절스 등과 경쟁을 벌였으나 아쉽게 와일드카드 획득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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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트윈스’ 박병호, 잠실 보다 넓은 홈서 터질까?
    • 입력 2015-11-10 11:40:25
    • 수정2015-11-10 11:47:31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와 협상하기 위해 1,285만 달러(약 147억 원)를 적어 낸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 구단은 다음 달 9일까지 30일간 박병호의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와 연봉 등에 관한 협상을 벌인다.


강정호와 박병호



■박병호 연봉 얼마나 받을까

박병호의 행선지가 미네소타로 결정되면서 박병호가 얼마나 많은 연봉을 많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포스팅(비공개 입찰) 비용으로 박병호의 연봉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의 경우, 2,573만 달러(약 280억 원)의 포스팅 비용에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390억 원)에 계약했고, 강정호는 약 500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에 4년 1,100만 달러(연평균 275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같은 야수 출신인 강정호와 비교하면 박병호의 포스트 비용이 2.5배 더 높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연봉을 추산하면 700만 달러(80억 원) 안팎이 된다.

특히 미네소타 선수단 연봉은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18위로 스몰마켓(소형) 구단이다.
이런 팀이 포스팅에 1,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한 것은 그만큼 미네소타가 박병호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해 ESPN 칼럼니스트 대런 울프슨은 지난 8월 자신의 SNS에 박병호를 언급하며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16살 때부터 지켜봤다. 관심은 올해까지 계속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 미네소타 트윈스 홈구장 타깃 필드 [출처=미네소타 홈페이지]



■박병호 미국에서도 통할까

또 하나의 관심은 국내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다.

일단 강정호의 성공이 박병호의 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팬 사이트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의 키건 테이텀은 '파드리스는 박병호를 잡아야 한다' 제목의 기고문에서 "박병호의 KBO 리그 성적이 메이저리그에 100%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재능은 재능이다. 한 리그에서 최고라는 것은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이라며 박병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테이텀은 KBO 리그가 타자 친화적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KBO 리그에서 53홈런을 친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30홈런 이상을 친다고 볼 수 있을까? 타격 방식과 기술이 좋다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박병호가 홈으로 쓴 목동 구장의 규모가 작아 구장이 큰 메이저리그에서는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높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팬사이트 '레드버드 랜츠'의 기고가 크리스 기글리는 KBO리그가 역사도 짧고 타자 친화적이라는 점에서 "박병호는 그와 계약하는 어느 빅리그 팀에서도 50홈런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인 ‘타깃 필드’도 박병호에게 유리하지 않다.
'타깃 필드'는 잠실구장과 비교될 정도로 매우 넓다.
좌 103m, 좌중 115m, 중 125m, 우중 111m, 우 100m의 크기다.
넓은 홈구장을 사용하는 미네소타 트윈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홈런 수 17위에 그쳤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연고지로 하는 미네소타 트윈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으로, 1901년에 창단한 아메리칸리그 최초의 구단 8개 팀 중 하나이다.
처음에는 워싱턴 내셔널스(현재의 워싱턴 내셔널스와 구분)로 시작했다가 잠시 새너터스라는 팀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1961년부터 연고지를 미니애폴리스로 이전한 구단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두 도시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는 뜻으로 팀 이름을 트윈스라고 붙였다. 이들은 새너터스 시절인 1924년 한 차례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1987년과 1991년 두 차례 월드 챔피언을 차지했다.

트윈스는 론 가든하이어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기 중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시즌 중 무려 6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이었다.

그러나 트윈스는 2010년에 타깃 필드로 경기장을 옮기고 나서 내림세를 타기 시작했다.
돔구장에서 벗어나자 미네소타주의 추운 기후에 적응해야 했고, 미시시피 강으로부터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하여 홈런 수도 급감했다.

올 시즌부터 폴 몰리터가 트윈스의 감독을 맡았고, 트윈스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를 놓고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에인절스 등과 경쟁을 벌였으나 아쉽게 와일드카드 획득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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