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축구부 집단 가혹행위…“교육차원”이라니

입력 2015.11.12 (21:31) 수정 2015.11.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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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학생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육차원에서 벌인 일이라는 주장이지만, 요즘 세상에 과연 그런 말이 먹힐까요?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부로 유명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5월, 이 학교 축구부 3학년 합숙소에서 2학년 A군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A군은, 예닐곱 명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한 3학년 학생이 자신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선배들이 잠들기 전까지 잠을 못 자게 하거나, 자기 직전까지 마사지를 해 달라고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동급생들끼리 합숙소를 쓰는 게 원칙이지만, 축구부 코치들이 A군의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상급생 합숙소에 보름 넘게 배정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선배 학생들은 괴롭힌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하급생을 괴롭혔기 때문에 '너도 상급생이랑 한번 있어 봐라' 이런 의도였던 걸로. 교육적으로 맞는 조치는 아니니까."

A군 학부모는 코치들에게 골프 접대를 했고, 체육 교사에게는 골프채를 선물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A군 학부모(음성변조) : "'을' 입장에서는 그냥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한다고 저는 '해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을 했던 부분이 더 컸어요."

코치들은 A 군을 상급생 숙소에 배정한 건 교육 차원의 일이었고, 학부모와 함께 골프를 친 건 맞지만, 비용은 본인들이 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장 등 3명에게 축구부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하고, 골프 접대 등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학교 축구부 코치 3명과 체육 선생님 1명에 대해 학부모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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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1-12 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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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3학년 학생들이 2학년 학생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육차원에서 벌인 일이라는 주장이지만, 요즘 세상에 과연 그런 말이 먹힐까요?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부로 유명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지난 5월, 이 학교 축구부 3학년 합숙소에서 2학년 A군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A군은, 예닐곱 명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한 3학년 학생이 자신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선배들이 잠들기 전까지 잠을 못 자게 하거나, 자기 직전까지 마사지를 해 달라고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동급생들끼리 합숙소를 쓰는 게 원칙이지만, 축구부 코치들이 A군의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상급생 합숙소에 보름 넘게 배정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선배 학생들은 괴롭힌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하급생을 괴롭혔기 때문에 '너도 상급생이랑 한번 있어 봐라' 이런 의도였던 걸로. 교육적으로 맞는 조치는 아니니까."

A군 학부모는 코치들에게 골프 접대를 했고, 체육 교사에게는 골프채를 선물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A군 학부모(음성변조) : "'을' 입장에서는 그냥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한다고 저는 '해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을 했던 부분이 더 컸어요."

코치들은 A 군을 상급생 숙소에 배정한 건 교육 차원의 일이었고, 학부모와 함께 골프를 친 건 맞지만, 비용은 본인들이 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장 등 3명에게 축구부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하고, 골프 접대 등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학교 축구부 코치 3명과 체육 선생님 1명에 대해 학부모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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