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회] 너도나도 ‘포스팅’, KBO는 누가 지키지?
입력 2015.11.18 (19:05)
수정 2015.11.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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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들의 해외진출,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두 분을 선정해 사인볼을 선물로 드립니다. * 원하는 선수의 사인볼을 [말머리]에 남겨주세요. " width="660" height="105" />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2015 프로야구가 막을 내렸지만 팬들에게 올시즌 야구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 중인 대표팀의 경기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소식도 날마다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美 메이저리그 미네소타트윈스가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하며 박병호(넥센) 선수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고, 16일에는 롯데가 손아섭 선수 포스팅을 위해 KBO에 공시를 요청했습니다.
이대호(소프트뱅크) 선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두산) 선수 역시 빅리그 도전에 대한 전망이 무성합니다.
●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러시'...성공한 선수는 극소수
정상급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러시’가 처음은 아닙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이른바 ‘초고교급’으로 불리던 유망주들이 앞다퉈 미국으로 건너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박찬호 선수에 자극을 받아 MLB로 향하는 어린 선수들의 수는 수 십 명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선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국내로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프로 선수들 가운데서는 1998년 이상훈(LG) 선수가 사실상 포스팅 방식으로 처음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지만 포스팅 금액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2002년 진필중과 임창용도 포스팅에 도전했습니다.
한동안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던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다시 활기를 띕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한국 선수들의 안정적인 기량과 경기력이 다시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거죠.
2012년 겨울 류현진이 2,573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한화에 안겨주고 LA다저스에 입단했고, 지난해 강정호가 KBO 출신 야수로는 처음으로 피스버그에 입단했습니다.
● 한국야구 위상 UP! 강정호의 성공이 큰 ‘자극’
박병호를 시작으로 올 가을 KBO 간판급 선수들이 앞다퉈 메이저의 문을 두드리는 데는 강정호 선수의 성공이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KBO 출신 야수가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겁니다.
메이저리그는 특정 구단의 선수 연봉 총액이 일정 금액을 넘길 경우 이른바 ‘사치세’(luxury tax)를 부과하는데, 포스팅 금액이 세금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스카우터들이 한국 시장을 눈여겨 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결과가 좋지 못해도 선수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볼 일이 없다는 점 역시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의 꿈을 꾸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떠나려는 선수들…남은 구단·팬은 어쩌지?
‘꿈을 찾아‘ 떠나는 선수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구단 입장에서도 포스팅 금액으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등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의 해외 진출이 반드시 마이너스가 되는 것만은 아니죠.
하지만 KBO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해외 진출이 실패했을 경우 선수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연봉 인상 등 계약 조건을 조정해 줘야 하는 등 구단이 현실적으로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구단과 선수가 함께 포스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이재국.이용균 두 기자가 가장 강조한 부분입니다.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가 뒷받침되면 포스팅 성공 가능성도 당연히 커집니다.
무분별한 포스팅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고교 선수들의 해외 진출시 적용하는 ‘국내 복귀 2년 유예’와 같은 형태의 제약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거죠.
각 구단이 내놓는 포스팅 금액 ‘마지노선’과 관련해서도 일정한 산정 기준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무작정 “얼마 이하로는 안돼”가 아니라 확실한 기준과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에 도전할 겁니다. 꿈을 좇는 선수와 팀을 운영해야 하는 구단, 좋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팬들까지 포스팅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할 말이 많습니다. 머리와 마음을 모아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 <옐로우카드 2> 165회 이벤트 당첨자 (사인볼)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2015 프로야구가 막을 내렸지만 팬들에게 올시즌 야구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 중인 대표팀의 경기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소식도 날마다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美 메이저리그 미네소타트윈스가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하며 박병호(넥센) 선수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고, 16일에는 롯데가 손아섭 선수 포스팅을 위해 KBO에 공시를 요청했습니다.
이대호(소프트뱅크) 선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두산) 선수 역시 빅리그 도전에 대한 전망이 무성합니다.
●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러시'...성공한 선수는 극소수
정상급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러시’가 처음은 아닙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이른바 ‘초고교급’으로 불리던 유망주들이 앞다퉈 미국으로 건너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박찬호 선수에 자극을 받아 MLB로 향하는 어린 선수들의 수는 수 십 명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선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국내로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프로 선수들 가운데서는 1998년 이상훈(LG) 선수가 사실상 포스팅 방식으로 처음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지만 포스팅 금액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2002년 진필중과 임창용도 포스팅에 도전했습니다.
한동안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던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다시 활기를 띕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한국 선수들의 안정적인 기량과 경기력이 다시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거죠.
2012년 겨울 류현진이 2,573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한화에 안겨주고 LA다저스에 입단했고, 지난해 강정호가 KBO 출신 야수로는 처음으로 피스버그에 입단했습니다.
● 한국야구 위상 UP! 강정호의 성공이 큰 ‘자극’
박병호를 시작으로 올 가을 KBO 간판급 선수들이 앞다퉈 메이저의 문을 두드리는 데는 강정호 선수의 성공이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KBO 출신 야수가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겁니다.
메이저리그는 특정 구단의 선수 연봉 총액이 일정 금액을 넘길 경우 이른바 ‘사치세’(luxury tax)를 부과하는데, 포스팅 금액이 세금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스카우터들이 한국 시장을 눈여겨 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결과가 좋지 못해도 선수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볼 일이 없다는 점 역시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의 꿈을 꾸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떠나려는 선수들…남은 구단·팬은 어쩌지?
‘꿈을 찾아‘ 떠나는 선수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구단 입장에서도 포스팅 금액으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등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의 해외 진출이 반드시 마이너스가 되는 것만은 아니죠.
하지만 KBO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해외 진출이 실패했을 경우 선수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연봉 인상 등 계약 조건을 조정해 줘야 하는 등 구단이 현실적으로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구단과 선수가 함께 포스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이재국.이용균 두 기자가 가장 강조한 부분입니다.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가 뒷받침되면 포스팅 성공 가능성도 당연히 커집니다.
무분별한 포스팅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고교 선수들의 해외 진출시 적용하는 ‘국내 복귀 2년 유예’와 같은 형태의 제약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거죠.
각 구단이 내놓는 포스팅 금액 ‘마지노선’과 관련해서도 일정한 산정 기준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무작정 “얼마 이하로는 안돼”가 아니라 확실한 기준과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에 도전할 겁니다. 꿈을 좇는 선수와 팀을 운영해야 하는 구단, 좋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팬들까지 포스팅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할 말이 많습니다. 머리와 마음을 모아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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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5-11-19 09:31:59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2015 프로야구가 막을 내렸지만 팬들에게 올시즌 야구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 중인 대표팀의 경기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해외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소식도 날마다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美 메이저리그 미네소타트윈스가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하며 박병호(넥센) 선수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고, 16일에는 롯데가 손아섭 선수 포스팅을 위해 KBO에 공시를 요청했습니다.
이대호(소프트뱅크) 선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김현수(두산) 선수 역시 빅리그 도전에 대한 전망이 무성합니다.
●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러시'...성공한 선수는 극소수
정상급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러시’가 처음은 아닙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이른바 ‘초고교급’으로 불리던 유망주들이 앞다퉈 미국으로 건너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박찬호 선수에 자극을 받아 MLB로 향하는 어린 선수들의 수는 수 십 명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선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국내로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프로 선수들 가운데서는 1998년 이상훈(LG) 선수가 사실상 포스팅 방식으로 처음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지만 포스팅 금액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2002년 진필중과 임창용도 포스팅에 도전했습니다.
한동안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던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다시 활기를 띕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한국 선수들의 안정적인 기량과 경기력이 다시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거죠.
2012년 겨울 류현진이 2,573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한화에 안겨주고 LA다저스에 입단했고, 지난해 강정호가 KBO 출신 야수로는 처음으로 피스버그에 입단했습니다.
● 한국야구 위상 UP! 강정호의 성공이 큰 ‘자극’
박병호를 시작으로 올 가을 KBO 간판급 선수들이 앞다퉈 메이저의 문을 두드리는 데는 강정호 선수의 성공이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KBO 출신 야수가 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겁니다.
메이저리그는 특정 구단의 선수 연봉 총액이 일정 금액을 넘길 경우 이른바 ‘사치세’(luxury tax)를 부과하는데, 포스팅 금액이 세금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스카우터들이 한국 시장을 눈여겨 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결과가 좋지 못해도 선수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볼 일이 없다는 점 역시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의 꿈을 꾸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 떠나려는 선수들…남은 구단·팬은 어쩌지?
‘꿈을 찾아‘ 떠나는 선수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구단 입장에서도 포스팅 금액으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등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의 해외 진출이 반드시 마이너스가 되는 것만은 아니죠.
하지만 KBO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해외 진출이 실패했을 경우 선수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연봉 인상 등 계약 조건을 조정해 줘야 하는 등 구단이 현실적으로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구단과 선수가 함께 포스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이재국.이용균 두 기자가 가장 강조한 부분입니다.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가 뒷받침되면 포스팅 성공 가능성도 당연히 커집니다.
무분별한 포스팅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고교 선수들의 해외 진출시 적용하는 ‘국내 복귀 2년 유예’와 같은 형태의 제약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거죠.
각 구단이 내놓는 포스팅 금액 ‘마지노선’과 관련해서도 일정한 산정 기준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무작정 “얼마 이하로는 안돼”가 아니라 확실한 기준과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에 도전할 겁니다. 꿈을 좇는 선수와 팀을 운영해야 하는 구단, 좋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팬들까지 포스팅과 관련해서는 모두가 할 말이 많습니다. 머리와 마음을 모아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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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기자 jina9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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