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유망주보다 혼혈선수 찾는 이유는?

입력 2015.11.19 (21:51) 수정 2015.11.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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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자프로농구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하나은행의 첼시 리 선수입니다.

흥미롭게도 첼시 리는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조부모 가운데 한명이 한국인이어서 혼혈선수로 분류돼, 외국인 쿼터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국내프로스포츠의 혼혈선수 규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정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인 친할머니를 둔 하나은행의 첼시 리는 다른 구단엔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입니다.

평균 15.8득점에 12.2 리바운드를 기록해,사실상 외국인 선수 두명이 뛰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첼시 리는 열악한 저변을 메우기 위해 지난 2006년 도입된 해외동포제도에 의해 영입된 선수입니다.

<인터뷰> 박종천(KEB 하나은행 감독) : "열악하거든요. 혼혈선수 데려와서 저변확대 시키면서 부족한 선수에 대한 부분 채워나가는거.."

여자농구 규정은 과거 논란을 일으켰던 남자농구의 혼혈선수 규정보다 느슨합니다.

혈연관계도 조부모까지 확대됐고,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계약인데다, 한국 국적 취득에 대한 의무조항도 없습니다.

유망주 발굴보다는 숨겨진 혼혈선수 찾기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남자농구에서는 귀화혼혈선수의 혜택을 받고도, 여전히 우리말을 못하는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선수 보호를 위해 이미 혼혈 선수 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고민중입니다.

<녹취> 이성훈(KBL 사무총장) : "향후에는 한국인의 피가 섞였느냐 여부에 관계없이 한국 국적 취득 시기를 기준으로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를 구분할 예정입니다."

한국프로농구리그에서만 존재하는 해외동포 혼혈선수 제도.

과연 한국 프로스포츠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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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유망주보다 혼혈선수 찾는 이유는?
    • 입력 2015-11-19 21:53:46
    • 수정2015-11-19 22: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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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자프로농구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하나은행의 첼시 리 선수입니다.

흥미롭게도 첼시 리는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조부모 가운데 한명이 한국인이어서 혼혈선수로 분류돼, 외국인 쿼터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국내프로스포츠의 혼혈선수 규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정현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인 친할머니를 둔 하나은행의 첼시 리는 다른 구단엔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입니다.

평균 15.8득점에 12.2 리바운드를 기록해,사실상 외국인 선수 두명이 뛰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첼시 리는 열악한 저변을 메우기 위해 지난 2006년 도입된 해외동포제도에 의해 영입된 선수입니다.

<인터뷰> 박종천(KEB 하나은행 감독) : "열악하거든요. 혼혈선수 데려와서 저변확대 시키면서 부족한 선수에 대한 부분 채워나가는거.."

여자농구 규정은 과거 논란을 일으켰던 남자농구의 혼혈선수 규정보다 느슨합니다.

혈연관계도 조부모까지 확대됐고,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계약인데다, 한국 국적 취득에 대한 의무조항도 없습니다.

유망주 발굴보다는 숨겨진 혼혈선수 찾기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남자농구에서는 귀화혼혈선수의 혜택을 받고도, 여전히 우리말을 못하는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국내 선수 보호를 위해 이미 혼혈 선수 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고민중입니다.

<녹취> 이성훈(KBL 사무총장) : "향후에는 한국인의 피가 섞였느냐 여부에 관계없이 한국 국적 취득 시기를 기준으로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를 구분할 예정입니다."

한국프로농구리그에서만 존재하는 해외동포 혼혈선수 제도.

과연 한국 프로스포츠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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