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월급 100만 원”…주부 등 2천 명 피해

입력 2015.11.20 (21:27) 수정 2015.11.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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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택근무를 하면서 다달이 고정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해 다단계 방식으로 4백억 원을 끌어모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2천여 명에 이르는데요.

상당수가 주부들이었습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중년 남성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00(업체 대표이사) : "꿈을 포기하고 사는 많은 여성들에게 새롭게 꿈을 심어 주고 싶었고, 경제적인 부를 안겨주고 싶어서.."

치킨집 프랜차이즈 사업과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할 계획인데, 집에서 회원만 끌어 모으면 월급을 주겠다는 겁니다.

400만 원의 등록비를 내면, 100만 안팎의 월급을 넉 달간 지급하고 회원을 많이 데려 오면, 그만큼 수당이 많아진다고 유혹했습니다.

초기에 가입한 일부 회원은 실제로 월급을 지급받았지만, 2천 3백여 명 대부분은 등록비만 빼앗겼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일정 소득이 있어야 하던 차에, 자립이 안 되는 사람들, 영세한 사람들에게 돌파구가 될 거라는 강한 비전을 심어줬어요."

유사수신업체 대표 55살 이 모 씨 등이 피해자들로부터 받아낸 돈은 4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매달 사원 단합대회도 개최했습니다.

<인터뷰> 신종선(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 : "피해자들은 30대에서 50대 주부들이 95%정도로 가장 많았고, 고정급여를 받으면서 직업을 구하고자한 사람들이었는데요. 최고 피해는 1억 9천만 원 상당으로.."

이 씨 등은 가로챈 돈 중 수십억 원을 외제차 구입과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업체 관계자 3명을 구속하고 태국으로 달아난 대표이사 이 씨를 인터폴에 적색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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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근무로 월급 100만 원”…주부 등 2천 명 피해
    • 입력 2015-11-20 21:27:53
    • 수정2015-11-20 21: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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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택근무를 하면서 다달이 고정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해 다단계 방식으로 4백억 원을 끌어모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2천여 명에 이르는데요.

상당수가 주부들이었습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중년 남성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00(업체 대표이사) : "꿈을 포기하고 사는 많은 여성들에게 새롭게 꿈을 심어 주고 싶었고, 경제적인 부를 안겨주고 싶어서.."

치킨집 프랜차이즈 사업과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할 계획인데, 집에서 회원만 끌어 모으면 월급을 주겠다는 겁니다.

400만 원의 등록비를 내면, 100만 안팎의 월급을 넉 달간 지급하고 회원을 많이 데려 오면, 그만큼 수당이 많아진다고 유혹했습니다.

초기에 가입한 일부 회원은 실제로 월급을 지급받았지만, 2천 3백여 명 대부분은 등록비만 빼앗겼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일정 소득이 있어야 하던 차에, 자립이 안 되는 사람들, 영세한 사람들에게 돌파구가 될 거라는 강한 비전을 심어줬어요."

유사수신업체 대표 55살 이 모 씨 등이 피해자들로부터 받아낸 돈은 4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매달 사원 단합대회도 개최했습니다.

<인터뷰> 신종선(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 : "피해자들은 30대에서 50대 주부들이 95%정도로 가장 많았고, 고정급여를 받으면서 직업을 구하고자한 사람들이었는데요. 최고 피해는 1억 9천만 원 상당으로.."

이 씨 등은 가로챈 돈 중 수십억 원을 외제차 구입과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업체 관계자 3명을 구속하고 태국으로 달아난 대표이사 이 씨를 인터폴에 적색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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