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자연 치아’ 최대한 살려 임플란트 대체한다

<앵커 멘트>

임플란트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원래 치아보다는 당연히 못하죠?

쓸모없는 이로 여겨지던 사랑니나 또는 안쪽 어금니로 임플란트를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치로 어금니가 빠졌습니다.

교정기를 사용해 주변 자연 치아를 최대한 끌어당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금니와 사랑니가 뿌리째 옮겨오면서 빈 공간을 완벽하게 메꿉니다.

임플란트 시술이 필요 없어진 겁니다.

<인터뷰> 최충열(교정치료 환자) : "친구들 임플란트한 것 봤거든요. 봤는데, 들어봐도 제가 훨씬 났죠. 제 '이'니까요.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제 '이'만 하겠습니까?"

실제로 연세대 치과대학에서 자연 치아를 끌어당겨 임플란트 시술을 대체한 37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31개월 치료하는 동안 치아는 0.5cm, 치아 뿌리는 0.9cm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치를 옮겨졌어도 치아를 지탱하는 뿌리와 잇몸뼈는 그대로 유지돼 안전성이 입증됐습니다.

<인터뷰> 이기준(연세대 치과대학 교정과 교수) : "건강한 치아를 앞으로 옮겨 왔을 때 이 치아가 치아를 싸고 있는 치주 인대가 있어요. 그 인대가 굉장히 뼈를 잘 만듭니다. 건강한 뼈를 가져오기 때문에 잇몸뼈도 보강할 수가 있습니다."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임플란트와 비교해 신경 손상 같은 부작용이 없고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뼈가 약해 임플란트가 어려운 사람한테 더욱 효과적입니다.

자연 치아 교정술은 효과와 안전성이 처음으로 입증돼 미국 치과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