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시선] 한국 최초의 3D 영화는 ‘에로’였다

입력 2015.11.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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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 영화의 시대, 벌써 끝났나?]

최: 박은영씨 요즘에 3D 영화 보신 거 있으세요

박: 글쎄요 3D 영화 막 개봉할 때는 신기해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요즘은 제가 7광구 이후로는 본 기억이 없어요

최: 7광구 언제적 영화인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3D 영화 붐이 일 거 같은 그런 분위기였는데 요즘 극장가 분위기를 보면 그렇지도 못한 거 같아요

박: 그러니까요. 요즘 한국 영화 중에서도 3D 개봉하는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죠

최: 네. 3D 영화가 극장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라고 하는 그런 장밋빛 청사진이 나왔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극장가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거 같습니다 .3D 영화 시대는 한물 간걸까요 이번주 까칠한 시선에서 점검해봅니다.

[ 아바타의 신기록, 3D 영화의 장밋빛 미래 ]

자 3D 영화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던 영화죠. 전 세계 흥행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 영화

박: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죠.

최: 네. 지난 2009년 말 개봉해서 무려 1330만명이라는 관객동원기록을 세웠는데요.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서 그때까지 국내 개봉한 모든 영화 가운데 흥행 신기록이었습니다.

박: 정말 압도적인 스케일의 3D 영화가 선사하는 그 입체감의 진수를 보여줬던 거 같아요.

최: 네 이러다보니까 앞으로의 영화는 3D의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장밋빛 청사진이 펼쳐졌죠.

[ 한국 최초의 3D 영화는 바로..]

박: 한국에서도 3D 영화가 시도가 됐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3D 영화는 뭐였나요

최: 흥미롭게도 에로영화였습니다.

박: 아 에로영화요

최: 이성재가 주연했던 주경중 감독의 영화죠. 나탈리입니다. 한 조각상의 모델을 둘러싼 두 남자의 엇갈린 기억을 담아낸 작품이었는데요. 야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박: 아니 이런 영화를 왜 굳이 3D 영화로 만들었을까요

최: 사실 나탈리는 3D 기술에 대한 일종의 실험같은 셈이었는데요. 이 베드신에서 3D 입체 효과가 더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뭐 그런 의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박: 허허 베드신에서의 사실성이라 입체로 보면 얼마나 더 사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최초의 3D 영화로서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 2D로 촬영한 3D... 영화 ‘7광구’ ]

최: 시작은 그렇게 됐습니다만 나름 야심차게 3D 영화를 시도한 영화가 이듬해인 2011년에 나오게 되는데요

박: 하지원씨와 오지호씨가 주연을 했던 7광구란 작품이죠.

최: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3D로 만들어지긴 했는데 도대체 뭐가 3D냐 불만을 터뜨리는 분이 적지 않았어요.

박: 아니 그 3D 영화다운 입체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었어요.

최: 따지고 보면 영화 7광구는 앞서 보신 아바타처럼 처음부터 3D를 위한 촬영장비로 찍은 게 아니고요. 2D로 찍은 화면을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서 3D로 컨버팅한 작품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입체감이 기대보다 덜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박: 그래서일까요. 흥행성적도 상당히 저조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 자막만 3D?... ‘타이탄’ ]

최: 네 언론시사의 반응이 너무 안좋으니까 재편집을 했죠. 그러는 바람에 개봉일 저녁에 겨우 상영을 시작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걸었으니까 흥행이 잘 됐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노릇이겠죠. 이렇게 2D를 3D로 컨버팅 하는 경우는 할리우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0년에 개봉한 타이탄이라는 작품이 대표적인데요.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자막만 3D다. 자막만 둥둥 떠다닌다 이런 불평들을 쏟아냈죠.

박: 자툭튀. 자막만 툭 튀어나와있다 나머지는 밋밋했다 이건데 정말 우습네요.

최: 처음부터 3D로 만들지 않고 컨버팅을 하니까 아바타 연출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한 마디 했죠.

박: 뭐라고 했나요

최: 타이탄이라는 작품이 2D로 촬영한 컨텐츠를 8주라는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3D 전환을 하다보니까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일침을 놨죠.

박: 그야말로 3D 영화 열풍의 슬쩍 묻어가려는 건 헐리웃 영화도 마찬가지군요.

[ 진짜 3D 촬영 ...‘미스터 고’ ]

최: 자 어쨌든 다시 한국 영화로 돌아와서요. 그래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한국 3D 영화 가운데서는 기술적으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이런 평가를 받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 미스터 고 되겠습니다.

박: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또 황당하다는 말들이 많았었는데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을 해요.

최: 맞습니다. 제작비만 무려 230억원이 들어갔는데요. 국내 동원 관객수는 132만명에 그쳤습니다.

박: 아이구야. 그야말로 반에 반타작도 못했네요, 그래도 3D 기술의 완성도는 괜찮았다면서요.

최: 그렇죠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리얼 3D 카메라로 촬영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시각적인 완성도는 뛰어났던 거죠. 다만 그런 기술적인 측면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까 정작 영화의 서사적인 밀도는 떨어져버리는 그런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박: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다 잡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네요.

[ 그많던 3D 영화 다 어디갔어?]

그나저나 3D 영화 개봉편수도 예전만 못한 거 같아요. 실제로 얼마나 되나요

최: 실제로 많이 줄었습니다. 통계를 보니까요 지난 2012년에는 60여 편 정도의 3D 영화가 개봉을 했는데 올해 거의 다 갔잖아요. 지금 30여 편 정도 개봉을 했습니다.

박: 아 그렇군요. 금방이라도 막 3D 첨단시대가 열릴것처럼 그러더니만 유행이 빨리 사그라들기도 하고 한국 영화 중에서 3D 영화는 정말 드문 거 같아요

최: 네 그렇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그릇에는 새로운 내용물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관객들이 금세 식상해지는 거죠. 그리고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면 불편하잖아요.

박: 네. 불편해요. 처음엔 호기심으로 봤는데 불편하긴 하죠. 두 시간이나 쓰고 있으려니. 아 근데 뭐 유행이나 인기가 정말 거품같은 거다 이런 얘기도 하지만 이렇게 금방 열기가 식어버리나요

최: 그러니까요. 새로운 그릇에는 새로운 알맹이를 넣어야겠죠. 알맹이가 중요한 겁니다.

박: 우리 무비부비처럼.

최: 네 인터넷에서만 서비스되는 우리 무비부비2도 알맹이가 좋으니까 영화계에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박: 영화계에 화제가 집중되고 있나요

최: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박: 검은사제들편 강동원씨가 봤나요 정말 왜 연락이

최: 아직 연락 없어요? 강동원씨 그렇게 나옵니까?

박: 그렇게 나오면 안됩니다. 아무튼 인터넷 방송으로 서비스 되는 우리 무비부비 더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최: 자화자찬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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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칠한 시선] 한국 최초의 3D 영화는 ‘에로’였다
    • 입력 2015-11-24 18:47:17
    까칠한 시선
 [ '3D 영화의 시대, 벌써 끝났나?] 최: 박은영씨 요즘에 3D 영화 보신 거 있으세요 박: 글쎄요 3D 영화 막 개봉할 때는 신기해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요즘은 제가 7광구 이후로는 본 기억이 없어요 최: 7광구 언제적 영화인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3D 영화 붐이 일 거 같은 그런 분위기였는데 요즘 극장가 분위기를 보면 그렇지도 못한 거 같아요 박: 그러니까요. 요즘 한국 영화 중에서도 3D 개봉하는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죠 최: 네. 3D 영화가 극장 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라고 하는 그런 장밋빛 청사진이 나왔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극장가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거 같습니다 .3D 영화 시대는 한물 간걸까요 이번주 까칠한 시선에서 점검해봅니다. [ 아바타의 신기록, 3D 영화의 장밋빛 미래 ] 자 3D 영화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던 영화죠. 전 세계 흥행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 영화 박: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죠. 최: 네. 지난 2009년 말 개봉해서 무려 1330만명이라는 관객동원기록을 세웠는데요. 한국 영화와 외화를 통틀어서 그때까지 국내 개봉한 모든 영화 가운데 흥행 신기록이었습니다. 박: 정말 압도적인 스케일의 3D 영화가 선사하는 그 입체감의 진수를 보여줬던 거 같아요. 최: 네 이러다보니까 앞으로의 영화는 3D의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런 장밋빛 청사진이 펼쳐졌죠. [ 한국 최초의 3D 영화는 바로..] 박: 한국에서도 3D 영화가 시도가 됐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3D 영화는 뭐였나요 최: 흥미롭게도 에로영화였습니다. 박: 아 에로영화요 최: 이성재가 주연했던 주경중 감독의 영화죠. 나탈리입니다. 한 조각상의 모델을 둘러싼 두 남자의 엇갈린 기억을 담아낸 작품이었는데요. 야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박: 아니 이런 영화를 왜 굳이 3D 영화로 만들었을까요 최: 사실 나탈리는 3D 기술에 대한 일종의 실험같은 셈이었는데요. 이 베드신에서 3D 입체 효과가 더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뭐 그런 의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박: 허허 베드신에서의 사실성이라 입체로 보면 얼마나 더 사실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최초의 3D 영화로서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 2D로 촬영한 3D... 영화 ‘7광구’ ] 최: 시작은 그렇게 됐습니다만 나름 야심차게 3D 영화를 시도한 영화가 이듬해인 2011년에 나오게 되는데요 박: 하지원씨와 오지호씨가 주연을 했던 7광구란 작품이죠. 최: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3D로 만들어지긴 했는데 도대체 뭐가 3D냐 불만을 터뜨리는 분이 적지 않았어요. 박: 아니 그 3D 영화다운 입체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었어요. 최: 따지고 보면 영화 7광구는 앞서 보신 아바타처럼 처음부터 3D를 위한 촬영장비로 찍은 게 아니고요. 2D로 찍은 화면을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서 3D로 컨버팅한 작품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입체감이 기대보다 덜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박: 그래서일까요. 흥행성적도 상당히 저조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 자막만 3D?... ‘타이탄’ ] 최: 네 언론시사의 반응이 너무 안좋으니까 재편집을 했죠. 그러는 바람에 개봉일 저녁에 겨우 상영을 시작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극장에 걸었으니까 흥행이 잘 됐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노릇이겠죠. 이렇게 2D를 3D로 컨버팅 하는 경우는 할리우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10년에 개봉한 타이탄이라는 작품이 대표적인데요. 이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자막만 3D다. 자막만 둥둥 떠다닌다 이런 불평들을 쏟아냈죠. 박: 자툭튀. 자막만 툭 튀어나와있다 나머지는 밋밋했다 이건데 정말 우습네요. 최: 처음부터 3D로 만들지 않고 컨버팅을 하니까 아바타 연출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한 마디 했죠. 박: 뭐라고 했나요 최: 타이탄이라는 작품이 2D로 촬영한 컨텐츠를 8주라는 짧은 기간에 급격하게 3D 전환을 하다보니까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일침을 놨죠. 박: 그야말로 3D 영화 열풍의 슬쩍 묻어가려는 건 헐리웃 영화도 마찬가지군요. [ 진짜 3D 촬영 ...‘미스터 고’ ] 최: 자 어쨌든 다시 한국 영화로 돌아와서요. 그래도 지금까지 만들어진 한국 3D 영화 가운데서는 기술적으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이런 평가를 받은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 미스터 고 되겠습니다. 박: 고릴라가 야구를 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또 황당하다는 말들이 많았었는데 흥행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을 해요. 최: 맞습니다. 제작비만 무려 230억원이 들어갔는데요. 국내 동원 관객수는 132만명에 그쳤습니다. 박: 아이구야. 그야말로 반에 반타작도 못했네요, 그래도 3D 기술의 완성도는 괜찮았다면서요. 최: 그렇죠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리얼 3D 카메라로 촬영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시각적인 완성도는 뛰어났던 거죠. 다만 그런 기술적인 측면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까 정작 영화의 서사적인 밀도는 떨어져버리는 그런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박: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다 잡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네요. [ 그많던 3D 영화 다 어디갔어?] 그나저나 3D 영화 개봉편수도 예전만 못한 거 같아요. 실제로 얼마나 되나요 최: 실제로 많이 줄었습니다. 통계를 보니까요 지난 2012년에는 60여 편 정도의 3D 영화가 개봉을 했는데 올해 거의 다 갔잖아요. 지금 30여 편 정도 개봉을 했습니다. 박: 아 그렇군요. 금방이라도 막 3D 첨단시대가 열릴것처럼 그러더니만 유행이 빨리 사그라들기도 하고 한국 영화 중에서 3D 영화는 정말 드문 거 같아요 최: 네 그렇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그릇에는 새로운 내용물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관객들이 금세 식상해지는 거죠. 그리고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면 불편하잖아요. 박: 네. 불편해요. 처음엔 호기심으로 봤는데 불편하긴 하죠. 두 시간이나 쓰고 있으려니. 아 근데 뭐 유행이나 인기가 정말 거품같은 거다 이런 얘기도 하지만 이렇게 금방 열기가 식어버리나요 최: 그러니까요. 새로운 그릇에는 새로운 알맹이를 넣어야겠죠. 알맹이가 중요한 겁니다. 박: 우리 무비부비처럼. 최: 네 인터넷에서만 서비스되는 우리 무비부비2도 알맹이가 좋으니까 영화계에 화제를 집중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박: 영화계에 화제가 집중되고 있나요 최: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박: 검은사제들편 강동원씨가 봤나요 정말 왜 연락이 최: 아직 연락 없어요? 강동원씨 그렇게 나옵니까? 박: 그렇게 나오면 안됩니다. 아무튼 인터넷 방송으로 서비스 되는 우리 무비부비 더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최: 자화자찬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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