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세면대에서 ‘녹물 콸콸’…학부모 반발

입력 2015.11.25 (06:41) 수정 2015.11.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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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유치원 세면대에서 심한 녹물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측은 배관을 교체해 현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학부모들과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면대에서 노란 물이 나오더니, 붉은 물이 콸콸콸 쏟아집니다.

싱크대에 끼워 둔 필터도 누렇게 변했습니다.

서울의 한 유치원인데, 노후 배관에서 녹물이 나왔던 겁니다.

<인터뷰> 학부모 : "아이가 물에서 자꾸 '초코 물'이 나온다고 하는 거예요.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씻다가도 장난치면서 먹기도 하고, 눈에 대거나..."

유치원 측에서는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일시적으로 녹물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하며 배관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녹물이 나온 배관은 화장실 배관이며, 먹는 물은 별도의 배관을 사용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유치원 행정실장 : "80년대에 건물을 지어서 30년이 넘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래가지고...오래된 건물에 (녹물이) 나올 때가 있구나, 그래서 밤새도록 공사해서 아리수 배관으로 다 바꿔버렸어요."

공사를 마치고 수질을 검사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손을 씻는 등의 과정에서 언제부터 얼마나 녹물에 노출됐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학부모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린이들은 유치원을 그만뒀습니다.

<녹취> 학부모 : "고치는 건 당연한 거죠. 결국 엄마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야 제대로 공사가 들어간 거였거든요. 엄마들의 믿음이 무너졌잖아요."

현재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지원한 중금속 오염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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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세면대에서 ‘녹물 콸콸’…학부모 반발
    • 입력 2015-11-25 06:41:13
    • 수정2015-11-25 07: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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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유치원 세면대에서 심한 녹물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측은 배관을 교체해 현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학부모들과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면대에서 노란 물이 나오더니, 붉은 물이 콸콸콸 쏟아집니다.

싱크대에 끼워 둔 필터도 누렇게 변했습니다.

서울의 한 유치원인데, 노후 배관에서 녹물이 나왔던 겁니다.

<인터뷰> 학부모 : "아이가 물에서 자꾸 '초코 물'이 나온다고 하는 거예요.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씻다가도 장난치면서 먹기도 하고, 눈에 대거나..."

유치원 측에서는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일시적으로 녹물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하며 배관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녹물이 나온 배관은 화장실 배관이며, 먹는 물은 별도의 배관을 사용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유치원 행정실장 : "80년대에 건물을 지어서 30년이 넘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그래가지고...오래된 건물에 (녹물이) 나올 때가 있구나, 그래서 밤새도록 공사해서 아리수 배관으로 다 바꿔버렸어요."

공사를 마치고 수질을 검사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손을 씻는 등의 과정에서 언제부터 얼마나 녹물에 노출됐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학부모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린이들은 유치원을 그만뒀습니다.

<녹취> 학부모 : "고치는 건 당연한 거죠. 결국 엄마들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야 제대로 공사가 들어간 거였거든요. 엄마들의 믿음이 무너졌잖아요."

현재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지원한 중금속 오염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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