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유호진 PD “2년 이끈 힘은 고정시청자와 작가 역량”

입력 2015.11.27 (20: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좀 정신 나간 짓을 해도 이분들이 떠나지 않을 거라는, 보험을 들어놓은 기분이 있어요. 그분들의 애정을 기반으로 치기 어린 것도, 잔잔해서 재미없을 것 같은 것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2013년 12월 1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의 일요 예능 '1박2일'의 시즌 3가 2주년을 맞았다.

시즌 1에서 막내 PD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던 유호진 KBS PD는 시즌 3부터 메인 PD로 프로그램을 맡았다.

유 PD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첫 녹화 때 마침 어머니가 집에 와계셨는데 녹화하러 나가면서 '오늘 녹화 망치면 엄마보고 울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2년이 걸려서 이제야 겨우 PD 노릇을 하게 된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1박 2일'이 13~14%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유지하는 데 대해 "고정 시청자층이 두터워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행'이라는 것 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운데 출연자의 반응을 잘 끌어낼 수 있는 게임을 잘 만들어주는 작가진의 역량 덕도 컸다"고 공을 돌렸다.

'1박 2일' 시즌 3을 '물려받은 오래된 맛집'에 비유한 그는 "'맛이 변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게 우선인 것 같다"며 "예능에 그렇게 재능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배우고 배운 걸 재생산하는 게 체질에 맞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방송 2주년을 앞두고 멤버 중 맏형인 배우 김주혁이 하차 소식을 전했다.

유 PD는 "지난여름부터 계속 의논을 해왔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돼있었다"며 "2~3번 녹화가 남았을 때부터는 '저 사람 좋은 형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서글프기도 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혁이 형 마지막 녹화를 마치고, (다음 회를 위해) 추신수 선수를 게스트로 초대해서 녹화를 했는데 다시 한번 느낀 건 '우리 멤버들이 기가 약하구나'였어요. 새 멤버를 찾는데 연령, 직군 모두 열려있지만 김주혁의 장점이 인간성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확실해야 할 것 같아요."

그는 연말 연예대상을 언급하면서 "('프로듀사'에 출연한) 차태현씨 대상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끼리는 김종민씨가 꼭 최우수상 받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며 "시즌1에서부터 쭉 출연하기도 했고, 얘기가 얘기가 되게 해주는 대체불가능한 출연자"라고 치켜세웠다.

'1박 2일'을 언제까지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 침묵했다.

유호진 PD는 "나영석 선배가 4년 반 하셨다는데 그 정도는 못할 거 같다"더니 "막 영원히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박2일’ 유호진 PD “2년 이끈 힘은 고정시청자와 작가 역량”
    • 입력 2015-11-27 20:14:41
    연합뉴스
"저희가 좀 정신 나간 짓을 해도 이분들이 떠나지 않을 거라는, 보험을 들어놓은 기분이 있어요. 그분들의 애정을 기반으로 치기 어린 것도, 잔잔해서 재미없을 것 같은 것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2013년 12월 1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의 일요 예능 '1박2일'의 시즌 3가 2주년을 맞았다. 시즌 1에서 막내 PD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던 유호진 KBS PD는 시즌 3부터 메인 PD로 프로그램을 맡았다. 유 PD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첫 녹화 때 마침 어머니가 집에 와계셨는데 녹화하러 나가면서 '오늘 녹화 망치면 엄마보고 울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2년이 걸려서 이제야 겨우 PD 노릇을 하게 된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1박 2일'이 13~14%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유지하는 데 대해 "고정 시청자층이 두터워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여행'이라는 것 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운데 출연자의 반응을 잘 끌어낼 수 있는 게임을 잘 만들어주는 작가진의 역량 덕도 컸다"고 공을 돌렸다. '1박 2일' 시즌 3을 '물려받은 오래된 맛집'에 비유한 그는 "'맛이 변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게 우선인 것 같다"며 "예능에 그렇게 재능있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배우고 배운 걸 재생산하는 게 체질에 맞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방송 2주년을 앞두고 멤버 중 맏형인 배우 김주혁이 하차 소식을 전했다. 유 PD는 "지난여름부터 계속 의논을 해왔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돼있었다"며 "2~3번 녹화가 남았을 때부터는 '저 사람 좋은 형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서글프기도 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혁이 형 마지막 녹화를 마치고, (다음 회를 위해) 추신수 선수를 게스트로 초대해서 녹화를 했는데 다시 한번 느낀 건 '우리 멤버들이 기가 약하구나'였어요. 새 멤버를 찾는데 연령, 직군 모두 열려있지만 김주혁의 장점이 인간성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확실해야 할 것 같아요." 그는 연말 연예대상을 언급하면서 "('프로듀사'에 출연한) 차태현씨 대상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끼리는 김종민씨가 꼭 최우수상 받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며 "시즌1에서부터 쭉 출연하기도 했고, 얘기가 얘기가 되게 해주는 대체불가능한 출연자"라고 치켜세웠다. '1박 2일'을 언제까지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 침묵했다. 유호진 PD는 "나영석 선배가 4년 반 하셨다는데 그 정도는 못할 거 같다"더니 "막 영원히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