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왕 무덤에 ‘비밀의 방’ 있을 확률 90%”

입력 2015.11.29 (09:42) 수정 2015.11.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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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소년왕' 투탕카멘의 무덤에 '비밀의 방'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맘두 알다마티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투탕카멘왕의 묘실 뒤에 있는 다른 묘실, 즉 다른 무덤을 발견해야 할 때라고 이제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전문가들은 (묘실의 존재를) 90% 정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밀의 방이 관심을 끈 이유는 기원전 14세기 고대 이집트의 미녀 왕비로 전해내려 오는 네페르티티 때문이다. 그녀는 투탕카멘의 선왕인 아케나톤 왕과 함께 유일신 체제를 확립하는 등 여느 왕비와는 다른 업적을 남기고 죽었지만 아직 무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흉상만이 전해져 현재 독일 노이에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을 뿐이다.

네페르티티 흉상네페르티티 흉상

▲ 네페르티티 흉상


3천300여 년간 미궁으로 남은 네페르티티 무덤의 행방은 올해 8월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고고학자 니컬러스 리브스가 "투탕카멘의 묘실 뒤에 네페르티티의 묘실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면서 고고학계의 최대 논쟁거리가 됐다.

이집트 정부의 의뢰로 스페인의 한 촬영업체가 투탕카멘의 묘실을 디지털 스캔했는데 이 사진에서 그 단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투탕카멘 묘실의 북쪽 벽에 네페르티티의 다른 이름인 '스멘크카레'라는 글자가 새겨진 흔적이 있는데 투탕카멘이 나중에 묻히면서 이 글자가 덧칠됐다는 게 리브스의 주장이다.

숨겨진 방의 유무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직접 벽을 허무는 것이겠지만 인류의 문화유산인 투탕카멘의 묘실에 손을 대는 것은 안될 말이었다. 이집트 당국은 비밀의 방의 존재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자 레이더 탐사를 이용해 투탕카멘 묘실을 정밀 조사해왔다. 만약 비밀의 방의 존재가 확인된다면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 묘를 발견한 뒤 93년 만에 고대 이집트의 수수께끼 하나가 풀리는 실마리를 찾게 되는 셈이다.

묘실묘실


하지만 비밀의 방이 확인돼도 이곳이 네페르티티의 무덤인지를 알아내려면 더 조사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또한 꽤 오랜 시일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네페르티티의 무덤이 아니라고 결론 나더라도 투탕카멘의 묘실 뒤에 비밀의 방을 왜 만들었으며, 그 주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이 꼬리를 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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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탕카멘왕 무덤에 ‘비밀의 방’ 있을 확률 90%”
    • 입력 2015-11-29 09:42:09
    • 수정2015-11-29 09:47:16
    국제
고대 이집트의 '소년왕' 투탕카멘의 무덤에 '비밀의 방'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맘두 알다마티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투탕카멘왕의 묘실 뒤에 있는 다른 묘실, 즉 다른 무덤을 발견해야 할 때라고 이제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전문가들은 (묘실의 존재를) 90% 정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비밀의 방이 관심을 끈 이유는 기원전 14세기 고대 이집트의 미녀 왕비로 전해내려 오는 네페르티티 때문이다. 그녀는 투탕카멘의 선왕인 아케나톤 왕과 함께 유일신 체제를 확립하는 등 여느 왕비와는 다른 업적을 남기고 죽었지만 아직 무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흉상만이 전해져 현재 독일 노이에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을 뿐이다.

네페르티티 흉상
▲ 네페르티티 흉상


3천300여 년간 미궁으로 남은 네페르티티 무덤의 행방은 올해 8월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고고학자 니컬러스 리브스가 "투탕카멘의 묘실 뒤에 네페르티티의 묘실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면서 고고학계의 최대 논쟁거리가 됐다.

이집트 정부의 의뢰로 스페인의 한 촬영업체가 투탕카멘의 묘실을 디지털 스캔했는데 이 사진에서 그 단서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투탕카멘 묘실의 북쪽 벽에 네페르티티의 다른 이름인 '스멘크카레'라는 글자가 새겨진 흔적이 있는데 투탕카멘이 나중에 묻히면서 이 글자가 덧칠됐다는 게 리브스의 주장이다.

숨겨진 방의 유무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직접 벽을 허무는 것이겠지만 인류의 문화유산인 투탕카멘의 묘실에 손을 대는 것은 안될 말이었다. 이집트 당국은 비밀의 방의 존재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자 레이더 탐사를 이용해 투탕카멘 묘실을 정밀 조사해왔다. 만약 비밀의 방의 존재가 확인된다면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 묘를 발견한 뒤 93년 만에 고대 이집트의 수수께끼 하나가 풀리는 실마리를 찾게 되는 셈이다.

묘실


하지만 비밀의 방이 확인돼도 이곳이 네페르티티의 무덤인지를 알아내려면 더 조사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또한 꽤 오랜 시일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네페르티티의 무덤이 아니라고 결론 나더라도 투탕카멘의 묘실 뒤에 비밀의 방을 왜 만들었으며, 그 주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이 꼬리를 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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