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이 물어 스마트폰 ‘펑’…배터리 화재 조심

<앵커 멘트>

애완견이 스마트폰 배터리를 물어 폭발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애완견만 두고 외출하실 때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김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 전체가 새까맣게 그을리고 가구는 녹아내렸습니다.

출동한 구조대원이 방 안에 갇혀있던 강아지를 옮깁니다.

불은 스마트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녹취> "큰일 날 뻔 했다. 진짜!"

이 곳의 불도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이 원인이었습니다.

배터리가 있던 침대는 물론 집 전체까지 탈 뻔 했습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빌라 화재까지 모두 화재 원인은 같았습니다.

세 곳 모두 애완견을 키우고 있었고, 불이 나기 직전 배터리 외부가 날카로운 물질에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애완견이 물어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애완견 이빨처럼 날카로운 못으로 스마트폰 배터리에 반복해 압력을 줬습니다.

2mm 정도를 눌렀더니...

<녹취> "펑!"

폭발음과 함께 배터리가 섭씨 5백도가 넘는 고온으로 10초 넘게 타들어 갑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리튬 이온전지 배터리가 외부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성태(소방위/서울 동대문소방서) : "작은 스파크(불꽃)에도 화재가 일어날 수 있는 거죠. 애완견에 의해서 배터리 화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을 비울 때에는 배터리 관리에 각별하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아기나 고양이의 경우에는 배터리를 폭발시킬 정도로 무는 힘이 세지 않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