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된 멧돼지, 어떻게 처리할까?

입력 2015.11.30 (14:55) 수정 2015.1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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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멧돼지 출몰로 경찰이 출동해 멧돼지를 사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새끼 멧돼지는 그냥 산으로 보내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워낙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민가로 내려온 멧돼지는 예외없이 사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살된 멧돼지는 어떻게 처리될까.

26일 부산 강서구의 한 매립지에 나타난 멧돼지 11마리는 경찰이 동원한 엽사들에 의해 5시간 만에 모두 사살됐다.

이날 사냥에 참가했던 엽사 남모씨에 따르면 사살된 멧돼지는 모두 식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남씨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멧돼지 때문에 피해 입은 농가가 많아 잡은 멧돼지를 전량 농가에 나눠줬다”며 “먹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뿐 아니라 최근들어 부쩍늘고 있는 멧돼지 사냥 이후 죽은 멧돼지는 대부분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피해 농가뿐 아니라 인근 복지관이나 노인정 등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올들어서는 지방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멧돼지가 출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와 은평구, 성북구 등 강북 지역 뿐 아니라 최근에는 강동구에서도 멧돼지가 대량 출몰해 사살됐다.

한국 야생생물관리협회 이인모 사무국장은 “사냥한 멧돼지는 대부분 식용으로 기탁되고 있다”면서 “맛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지만, 멧돼지 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폐기처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꿩 같은 다른 야생동물처럼 잡 냄새는 좀 있지만 조리법에 따라서는 먹을 만 하다는 게 야생 멧돼지 고기를 먹어 사람들의 얘기다.

이 국장은 “식용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우려돼 몇 년 전부터 서울대 축산과와 양돈협회 등에서 구제역이나 기타 질병 등을 점검했지만 식용으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멧돼지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식용으로 사육되는 멧돼지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멧돼지를 잡아 매매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까.

멧돼지를 사냥해 식당에 파는 등의 상업적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는데 야생 동물을 잡아 식용으로 파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민가에 내려와 사살된 멧돼지를 식용으로 먹는 것은 법적인 문제는 없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송진성 주무관은 “멧돼지가 적법하게 사살된 것이라면 식용을 금지할 근거 규정은 없다”며 “단지 사료로 안전하게 키운 사육돼지와는 달리 야생동물인 멧돼지는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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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살된 멧돼지, 어떻게 처리할까?
    • 입력 2015-11-30 14:55:13
    • 수정2015-11-30 21:00:52
    사회
연이은 멧돼지 출몰로 경찰이 출동해 멧돼지를 사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새끼 멧돼지는 그냥 산으로 보내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워낙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민가로 내려온 멧돼지는 예외없이 사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살된 멧돼지는 어떻게 처리될까. 26일 부산 강서구의 한 매립지에 나타난 멧돼지 11마리는 경찰이 동원한 엽사들에 의해 5시간 만에 모두 사살됐다. 이날 사냥에 참가했던 엽사 남모씨에 따르면 사살된 멧돼지는 모두 식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남씨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멧돼지 때문에 피해 입은 농가가 많아 잡은 멧돼지를 전량 농가에 나눠줬다”며 “먹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뿐 아니라 최근들어 부쩍늘고 있는 멧돼지 사냥 이후 죽은 멧돼지는 대부분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피해 농가뿐 아니라 인근 복지관이나 노인정 등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올들어서는 지방 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멧돼지가 출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와 은평구, 성북구 등 강북 지역 뿐 아니라 최근에는 강동구에서도 멧돼지가 대량 출몰해 사살됐다. 한국 야생생물관리협회 이인모 사무국장은 “사냥한 멧돼지는 대부분 식용으로 기탁되고 있다”면서 “맛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지만, 멧돼지 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폐기처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꿩 같은 다른 야생동물처럼 잡 냄새는 좀 있지만 조리법에 따라서는 먹을 만 하다는 게 야생 멧돼지 고기를 먹어 사람들의 얘기다. 이 국장은 “식용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우려돼 몇 년 전부터 서울대 축산과와 양돈협회 등에서 구제역이나 기타 질병 등을 점검했지만 식용으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멧돼지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식용으로 사육되는 멧돼지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멧돼지를 잡아 매매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까. 멧돼지를 사냥해 식당에 파는 등의 상업적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식품위생법의 적용을 받는데 야생 동물을 잡아 식용으로 파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민가에 내려와 사살된 멧돼지를 식용으로 먹는 것은 법적인 문제는 없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송진성 주무관은 “멧돼지가 적법하게 사살된 것이라면 식용을 금지할 근거 규정은 없다”며 “단지 사료로 안전하게 키운 사육돼지와는 달리 야생동물인 멧돼지는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잘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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