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인터넷은행이 ‘레몬시장’을 바꾼다구요?

입력 2015.12.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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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1일(화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Q. 인서트 ( 손석희 성대모사) : 레몬 시장과 복숭아 시장

여러분, 안녕하셨는지요. 손석흽니다. 핀테크를 이용한 인터넷 은행 시대가 열린다. (이야~) 정말, 스마트폰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뉴스를 보니까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레몬시장이었던 신용대출 시장에서 핀테크 금융이 레몬시장의 부작용을 덜어 줄 수 있다! 이건, 뭐.. 핀테크 은행이 레몬을 판다는 뜻인지요? 그래서 역선택을 줄여 복숭아 시장이 된다고 하는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말입니다. 혹시 대출받으면 레몬을 주고 예금하면 복숭아를 주고 그런 건가요? 아니라면은, 그냥 사은품으로 레몬이나 복숭아를 준다는 말인가요? 지금 한겨울 복숭아 철도 아닌데, 제철인 귤도 아니고 말이죠. 하하

A. 김 기자
흔히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시장을 레몬시장이라고 하잖아요 조지 애컬로프(George A. Akerlof, 제가 며칠 전에 지금 앨런 FRB의장의 남편이라고 소개해 드렸어요) 교수가 만든 이론인데요. 돈을 빌려주는 은행은 재산이나 직장이 없으면, 저 사람이 진짜 갚을 능력이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대출을 잘 안 해주니까, 많이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을 가서 비싼 이자율의 대출을 받는데...

이제 인터넷 은행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신용을 평가하겠죠. 1) KT는 통신회사니까 이동통신 사용경력이나 소비자가 모바일로 어떤 서비스를 이용했는지, 연체한 적은 없는지, 2) 카카오는 소셜 미디어 회사니까, 주로 어떤 대화를 주고받는지 관심사는 뭔지, 직장을 자주 옮겼는지, 모바일로 얼마나 비싼 제품을 구입하는지... 그 사람을 더 알고 그래서 더 쉽게 대출을 해주는 거죠.(이 같은 신용평가는 선진국은 이미 대중화 단계이에요.)

그래서 레몬시장인 대출시장이 속이 좀 들여다보이는 복숭아 시장으로 바뀐다고 표현하는 거죠.(애컬로프 교수는 정보 불균형과 관련하여 중고차 시장의 수요 공급을 설명한 논문에서 이 레몬이론을 처음 언급했어요.) 대표적인 레몬시장이 보험시장인데 보험사는 가입자가 건강한지, 운전을 안전하게 하는지 정보가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일괄적으로 보험료를 부과하죠.

그럼 좋은 운전자는 "나는 사고도 잘 안 나는데 그럼 보험 가입 안 해야겠다"면서 시장을 빠져나가 버립니다. 그럼 주로 사고를 잘 내는 나쁜 운전자만 보험에 가입하겠죠. 그럼 보험 사고율은 더 나빠지고, 이제 보험사는 더 비싼 보험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좋은 운전자는 더 가입을 안 하고... 이런 게 이른바 레몬시장의 '역선택(adverse selection)'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레몬시장을 줄이고 이런 역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려고 하죠.(예전에는 주로 신용대출 기록만 보고 신용등급을 매겼는데...)

예를 들어 모 글로벌 보험사는 ‘텔레매틱스’라는 앱을 장착하고 운전을 하면 그 앱을 통해 그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하고 보험료를 깎아줍니다. 더 많은 정보가 더 많은 거래를 만드는 거죠. 다가오는 인터넷 은행시장이 그 예가 될 겁니다. 레몬이 더 많은 정보의 교류로 복숭아로 바뀌길 기대해보죠.

<똑똑한 경제> 애컬로프 교수가 말한 레몬시장과 복숭아 시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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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경제] 인터넷은행이 ‘레몬시장’을 바꾼다구요?
    • 입력 2015-12-01 11:41:25
    똑똑한 경제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1일(화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Q. 인서트 ( 손석희 성대모사) : 레몬 시장과 복숭아 시장 여러분, 안녕하셨는지요. 손석흽니다. 핀테크를 이용한 인터넷 은행 시대가 열린다. (이야~) 정말, 스마트폰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뉴스를 보니까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레몬시장이었던 신용대출 시장에서 핀테크 금융이 레몬시장의 부작용을 덜어 줄 수 있다! 이건, 뭐.. 핀테크 은행이 레몬을 판다는 뜻인지요? 그래서 역선택을 줄여 복숭아 시장이 된다고 하는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말입니다. 혹시 대출받으면 레몬을 주고 예금하면 복숭아를 주고 그런 건가요? 아니라면은, 그냥 사은품으로 레몬이나 복숭아를 준다는 말인가요? 지금 한겨울 복숭아 철도 아닌데, 제철인 귤도 아니고 말이죠. 하하 A. 김 기자 흔히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시장을 레몬시장이라고 하잖아요 조지 애컬로프(George A. Akerlof, 제가 며칠 전에 지금 앨런 FRB의장의 남편이라고 소개해 드렸어요) 교수가 만든 이론인데요. 돈을 빌려주는 은행은 재산이나 직장이 없으면, 저 사람이 진짜 갚을 능력이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대출을 잘 안 해주니까, 많이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을 가서 비싼 이자율의 대출을 받는데... 이제 인터넷 은행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신용을 평가하겠죠. 1) KT는 통신회사니까 이동통신 사용경력이나 소비자가 모바일로 어떤 서비스를 이용했는지, 연체한 적은 없는지, 2) 카카오는 소셜 미디어 회사니까, 주로 어떤 대화를 주고받는지 관심사는 뭔지, 직장을 자주 옮겼는지, 모바일로 얼마나 비싼 제품을 구입하는지... 그 사람을 더 알고 그래서 더 쉽게 대출을 해주는 거죠.(이 같은 신용평가는 선진국은 이미 대중화 단계이에요.) 그래서 레몬시장인 대출시장이 속이 좀 들여다보이는 복숭아 시장으로 바뀐다고 표현하는 거죠.(애컬로프 교수는 정보 불균형과 관련하여 중고차 시장의 수요 공급을 설명한 논문에서 이 레몬이론을 처음 언급했어요.) 대표적인 레몬시장이 보험시장인데 보험사는 가입자가 건강한지, 운전을 안전하게 하는지 정보가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일괄적으로 보험료를 부과하죠. 그럼 좋은 운전자는 "나는 사고도 잘 안 나는데 그럼 보험 가입 안 해야겠다"면서 시장을 빠져나가 버립니다. 그럼 주로 사고를 잘 내는 나쁜 운전자만 보험에 가입하겠죠. 그럼 보험 사고율은 더 나빠지고, 이제 보험사는 더 비싼 보험료를 부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좋은 운전자는 더 가입을 안 하고... 이런 게 이른바 레몬시장의 '역선택(adverse selection)'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레몬시장을 줄이고 이런 역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려고 하죠.(예전에는 주로 신용대출 기록만 보고 신용등급을 매겼는데...) 예를 들어 모 글로벌 보험사는 ‘텔레매틱스’라는 앱을 장착하고 운전을 하면 그 앱을 통해 그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분석하고 보험료를 깎아줍니다. 더 많은 정보가 더 많은 거래를 만드는 거죠. 다가오는 인터넷 은행시장이 그 예가 될 겁니다. 레몬이 더 많은 정보의 교류로 복숭아로 바뀌길 기대해보죠. <똑똑한 경제> 애컬로프 교수가 말한 레몬시장과 복숭아 시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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