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알레르기’가 뭐길래…15살 소녀 극단적 선택
입력 2015.12.01 (17:13)
수정 2015.12.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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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 홈페이지
▲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와이파이(WiFi) 전파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영국 10대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날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들은 채들링턴에 사는 제니 프라이(15)라는 소녀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니는 지난 6월 11일 오후 4시쯤 집 근처의 한 숲에서 목을 맨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친구에게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였다.
제니의 죽음에 대해 제니 부모는 학교 측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꿈 많은 15살 소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니의 어머니 데브라 프라이와 아버지 찰스 뉴먼은 제니가 와이파이(WiFi)를 포함한 각종 전자기파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증상인 ‘전자파 과민증’(EHS/electro-hypersensitivity)을 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는 제니가 학교에서도 무선인터넷 장치들 때문에 끊임없이 고통받았으나, 학교 측에서 불만을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며 학교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EHS’는 컴퓨터 등 전자파를 내뿜는 전자기기 옆에서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는 것을 말한다.
발병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으로 인정하는 증후군이다. 증상은 두통, 피로감, 메스꺼움, 가슴 두근거림 등이 있다.
제니
▲ 출처=제니 페이스북
제니의 부모는 "제니가 전자파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학교 측에 전달했지만 이를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제니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전자파 과민증 증세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집에 있던 와이파이 공유기를 없앴고 증상이 완화됐지만, 학교에만 가면 고통을 호소했다고 엄마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안전은 우리 학교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으며, 제니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면서 “학교의 무선인터넷 설치 상태는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월 프랑스의 한 여성은 전자파 과민증으로 고통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해 장애인 보조금 수급 판정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 법원은 이 여성에게 향후 3년간 매달 800유로의 장애인 보조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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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파이 알레르기’가 뭐길래…15살 소녀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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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2-01 17:13:30
- 수정2015-12-01 17: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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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원 기자 jws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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