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마일리지로 1등석 타고 세계여행…비법은?

입력 2015.12.02 (10:36) 수정 2015.12.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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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출신의 벤 슐래피그(25)씨는 플로리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지만, 직장은 물론 집도 없다.

대신 그는 하루 평균 4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며 세계 각국을 오간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국제선 비행기를 꼭 타며 잠은 비행기와 공항 내 항공사 라운지에서 잔다.

누구는 평생 한 번 타보기도 힘든 일등석을 넘나들며 대륙을 넘나드는 그는 이른바 '호화 노숙인'이다.

미국 CNN 방송이 지난 1일(현지시간) 소개한 슐래피그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일등석을 집처럼 편안하게 여긴다"던 염가(廉價) 여행의 고수다.

슐래피그는 소셜 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 여러 항공사의 일등석 좌석과 고급 호텔에서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올려 3만7000명에 달하는 팔로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는다.

1등석1등석

▲ 슐래피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여러 항공사 일등석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전문 여행가이자 '호비스트'(Hobbyist·특정한 취미를 열성적으로 파고드는 사람)인 그는 비행기 탑승으로 한해에만 40만 마일리지를 쌓는다. 지구를 16바퀴나 돌 수 있는 거리다. 물론 비행기표를 살때 드는 비용을 일부 부모가 지원해 주기는 한다.

4년 전만 해도 10만 마일 정도였으나 비행기에서 먹고 자며 살기로 작정한 뒤 연간 축적 마일리지가 4배로 뛰었다.

그가 공짜 여행을 위한 마일리지를 쌓는 비법은 크게 3가지다.

신용카드 개설과 소비를 통한 마일리지 축적, 장거리 노선에 나온 값싼 항공권 구매, 할인된 항공사의 마일리지 구매다.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개설과 사용액에 따른 마일리지 축적이 후한 편이다.

남들이 주말에 놀 때에 슐래피그는 토요일마다 밤을 새우며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대륙 횡단을 하는 장거리 항공 노선 중 왕복 250달러 밑으로 나온 저가 항공권을 샅샅이 뒤진다. 미국 동부 끝에서 서부 끝까지 거리는 2천600∼3천200마일로 왕복 거리는 그 두 배가 된다.

여기에 큰돈 들이지 않고 연계편 항공권도 구매해 마일리지를 더 올린다. 그래 봤자 동부-서부 노선의 정가 항공권보다 훨씬 싸다는 것이다.

항공사의 회원 등급도 이용하면 250달러의 돈으로 최대 1만5천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는 게 슐래피그의 설명이다.

일등석 식단일등석 식단

▲ 슐래피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일등석 식단


순전히 마일리지를 올리려고 그는 여행 목적과 상관없이 미국에서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장거리 노선을 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이틀 동안 비행기만 8번을 타 마일리지를 쌓은 적도 있다.

항공사끼리 마일리지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계약한 점도 활용한다. 가령 아메리칸항공이 1마일당 2센트에 염가로 마일리지를 팔면 4만 마일을 800달러에 사들여 이를 영국 런던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나는 에티하드항공 일등석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는 식이다.

원래 이 항공사 일등석의 편도 가격이 5천 달러인 점에 비춰보면 6분의 1 가격으로 호사를 누리는 셈이다.

마일리지 축적과 관련한 항공사 온라인 시스템의 허점도 잘 찾아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슐래피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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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 마일리지로 1등석 타고 세계여행…비법은?
    • 입력 2015-12-02 10:36:52
    • 수정2015-12-02 18:02:55
    국제
뉴욕 출신의 벤 슐래피그(25)씨는 플로리다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지만, 직장은 물론 집도 없다.

대신 그는 하루 평균 4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며 세계 각국을 오간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국제선 비행기를 꼭 타며 잠은 비행기와 공항 내 항공사 라운지에서 잔다.

누구는 평생 한 번 타보기도 힘든 일등석을 넘나들며 대륙을 넘나드는 그는 이른바 '호화 노숙인'이다.

미국 CNN 방송이 지난 1일(현지시간) 소개한 슐래피그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일등석을 집처럼 편안하게 여긴다"던 염가(廉價) 여행의 고수다.

슐래피그는 소셜 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 여러 항공사의 일등석 좌석과 고급 호텔에서의 일상을 찍은 사진을 올려 3만7000명에 달하는 팔로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는다.

1등석
▲ 슐래피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여러 항공사 일등석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전문 여행가이자 '호비스트'(Hobbyist·특정한 취미를 열성적으로 파고드는 사람)인 그는 비행기 탑승으로 한해에만 40만 마일리지를 쌓는다. 지구를 16바퀴나 돌 수 있는 거리다. 물론 비행기표를 살때 드는 비용을 일부 부모가 지원해 주기는 한다.

4년 전만 해도 10만 마일 정도였으나 비행기에서 먹고 자며 살기로 작정한 뒤 연간 축적 마일리지가 4배로 뛰었다.

그가 공짜 여행을 위한 마일리지를 쌓는 비법은 크게 3가지다.

신용카드 개설과 소비를 통한 마일리지 축적, 장거리 노선에 나온 값싼 항공권 구매, 할인된 항공사의 마일리지 구매다.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개설과 사용액에 따른 마일리지 축적이 후한 편이다.

남들이 주말에 놀 때에 슐래피그는 토요일마다 밤을 새우며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대륙 횡단을 하는 장거리 항공 노선 중 왕복 250달러 밑으로 나온 저가 항공권을 샅샅이 뒤진다. 미국 동부 끝에서 서부 끝까지 거리는 2천600∼3천200마일로 왕복 거리는 그 두 배가 된다.

여기에 큰돈 들이지 않고 연계편 항공권도 구매해 마일리지를 더 올린다. 그래 봤자 동부-서부 노선의 정가 항공권보다 훨씬 싸다는 것이다.

항공사의 회원 등급도 이용하면 250달러의 돈으로 최대 1만5천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는 게 슐래피그의 설명이다.

일등석 식단
▲ 슐래피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일등석 식단


순전히 마일리지를 올리려고 그는 여행 목적과 상관없이 미국에서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장거리 노선을 타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이틀 동안 비행기만 8번을 타 마일리지를 쌓은 적도 있다.

항공사끼리 마일리지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계약한 점도 활용한다. 가령 아메리칸항공이 1마일당 2센트에 염가로 마일리지를 팔면 4만 마일을 800달러에 사들여 이를 영국 런던에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나는 에티하드항공 일등석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는 식이다.

원래 이 항공사 일등석의 편도 가격이 5천 달러인 점에 비춰보면 6분의 1 가격으로 호사를 누리는 셈이다.

마일리지 축적과 관련한 항공사 온라인 시스템의 허점도 잘 찾아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슐래피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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