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리 달력’ 50년 누드전통 깼다…모델 누구?

입력 2015.12.02 (16:22) 수정 2015.12.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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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넘게 여성의 누드로 열두 달을 장식해온 것으로 유명한 달력이 내년 판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여성들의 모습을 담았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 피렐리가 제작하는 '피렐리 달력' 2016년 판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구성으로 이뤄진다.

촬영을 맡은 저명 여류 사진작가 애니 리버비츠(66)는 "여성들이 하는 중요한 역할,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이룬 위대한 성취 등을 다뤘다"며 "이들이 옷을 걸쳤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년 달력엔 표지까지 총 13명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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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오 첸 [피렐리 달력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첫 번째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야오첸이 표지를 장식한다.

자선 활동을 이어온 러시아 톱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는 자신의 아이를 안고 1월을 채웠다. 그는 이번 달력에 나온 유일한 전문 모델이다.

루커스필름을 이끄는 캐슬린 케네디, 미국 예술계 대모 아그네스 군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유명 작가 프랜 레보비츠가 5월까지 차례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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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리나 윌리엄스 [피렐리 달력 홈페이지 캡처]


드림웍스 이사회 의장 멜로디 홉슨, 영화감독 에이바 듀버네이, 온라인매거진 '루키'를 창간한 10대 블로거 태비 게빈슨은 6∼8월의 여름을 장식했다.

9월부터는 이란 출신 예술가 시린 네샤트,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아내이자 예술가인 오노 요코, 미국 펑크 음악의 개척자 패티 스미스가 등장하고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가 마지막 달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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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티 스미스 < [피렐리 달력 홈페이지 캡처]


리버비츠는 "여성들이 강인하되 자연스럽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체의 가식을 버리고 매우 직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달력에 누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에이미 슈머와 세리나 윌리엄스는 속옷 하의만 입고 촬영했다.

그러나 34세인 슈머는 "모든 것이 처지려고 하는 나이라서 그렇게 되기 전에 찍어보려고 했다"며 자발적으로 누드를 택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세계 여자 테니스를 지배하는 1인자의 강인한 근육미를 물씬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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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미 슈머 [피렐리 달력 홈페이지 캡처]


1964년부터 소량만 제작돼 일반 판매 없이 주요 인사들에게만 배포된 피렐리 달력은 그간 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여성의 나체에 집착해 시대에 뒤처졌다는 비평을 받았다.

피렐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는 "'몸'에서 '두뇌'로 옮겨간 것은 현대 사회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NYT도 "2016년 피렐리 달력은 문화적 변화를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피렐리 달력이 앞으로도 예전 같은 누드를 싣지 않을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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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렐리 달력’ 50년 누드전통 깼다…모델 누구?
    • 입력 2015-12-02 16:22:19
    • 수정2015-12-02 20:28:03
    국제
50년 넘게 여성의 누드로 열두 달을 장식해온 것으로 유명한 달력이 내년 판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여성들의 모습을 담았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 피렐리가 제작하는 '피렐리 달력' 2016년 판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구성으로 이뤄진다. 촬영을 맡은 저명 여류 사진작가 애니 리버비츠(66)는 "여성들이 하는 중요한 역할,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이룬 위대한 성취 등을 다뤘다"며 "이들이 옷을 걸쳤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년 달력엔 표지까지 총 13명이 등장한다.
피렐리 ▲ 야오 첸 [피렐리 달력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첫 번째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야오첸이 표지를 장식한다. 자선 활동을 이어온 러시아 톱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는 자신의 아이를 안고 1월을 채웠다. 그는 이번 달력에 나온 유일한 전문 모델이다. 루커스필름을 이끄는 캐슬린 케네디, 미국 예술계 대모 아그네스 군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유명 작가 프랜 레보비츠가 5월까지 차례로 등장한다.
피렐리 ▲ 세리나 윌리엄스 [피렐리 달력 홈페이지 캡처]
드림웍스 이사회 의장 멜로디 홉슨, 영화감독 에이바 듀버네이, 온라인매거진 '루키'를 창간한 10대 블로거 태비 게빈슨은 6∼8월의 여름을 장식했다. 9월부터는 이란 출신 예술가 시린 네샤트,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아내이자 예술가인 오노 요코, 미국 펑크 음악의 개척자 패티 스미스가 등장하고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가 마지막 달을 채운다.
피렐리 ▲ 패티 스미스 < [피렐리 달력 홈페이지 캡처]
리버비츠는 "여성들이 강인하되 자연스럽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체의 가식을 버리고 매우 직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달력에 누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에이미 슈머와 세리나 윌리엄스는 속옷 하의만 입고 촬영했다. 그러나 34세인 슈머는 "모든 것이 처지려고 하는 나이라서 그렇게 되기 전에 찍어보려고 했다"며 자발적으로 누드를 택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세계 여자 테니스를 지배하는 1인자의 강인한 근육미를 물씬 과시했다.
피렐리 ▲ 에이미 슈머 [피렐리 달력 홈페이지 캡처]
1964년부터 소량만 제작돼 일반 판매 없이 주요 인사들에게만 배포된 피렐리 달력은 그간 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여성의 나체에 집착해 시대에 뒤처졌다는 비평을 받았다. 피렐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는 "'몸'에서 '두뇌'로 옮겨간 것은 현대 사회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NYT도 "2016년 피렐리 달력은 문화적 변화를 시사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피렐리 달력이 앞으로도 예전 같은 누드를 싣지 않을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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