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찍어 먹는 맛기름에 벤젠이라니…업자들 징역형

우리가 식당이나 가정에서 삼겹살을 먹을 때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맛기름이다.

이 맛기름은 참기름보다 절반 가까이 가격이 싸기 때문에 식당 등에서 많이 쓰인다.

그런데 이 맛기름에 발암물질인 벤젠을 섞어 만들어 유통한 ‘인면수심’의 식품업자들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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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법 제11형사부(손봉기 부장판사)는 오늘(4일)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식품업체 대표 A(58)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30억 원을 선고했다.

또 A 씨를 도운 업체 직원 등 3명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A 씨 등은 2013년 10월부터 지난 1월 말까지 중국 산둥성에 있는 자회사 공장에서 벤젠과 참깨 추출물, 옥수수유 등을 섞어 만든 맛기름을 서울, 인천, 천안 등 지역 식당·식품 가공업체 83곳에 980t(26억 원 상당)가량을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맛기름을 짜는 과정에 갈색 빛깔을 내려고 벤젠을 첨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벤젠은 골수와 다른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고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급성 백혈병, 골수 이상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벤젠은 휘발성이 강해 피부를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이를 다룰 때에는 방독면과 고무장갑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위험한 물질이다.

이들의 범행은 맛기름을 납품받은 업체가 맛기름에서 심한 휘발성 냄새가 난다고 신고하면서 들통 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제조한 맛기름에서 실제 벤젠이 검출됐고, 기름 탱크 등에서 벤젠 성분이 나온 점 등을 고려할 때 범죄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