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가축 질병 ‘제로’…방역 강국 칠레의 비결은?

입력 2015.12.05 (06:41) 수정 2015.12.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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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가축 질병이 수시로 발생해 2천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매몰처리 됐고 재정 비용만 3조 원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칠레는 20년이 넘게 수출에 영향을 주는 가축 질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칠레가 어떻게 이런 방역 강국이 될 수 있었는지 김정환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레의 한 돼지 농장, 주위엔 철조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야생동물과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겁니다.

소독을 한 차량도 농장 출입은 엄격하게 금지돼있습니다.

새끼 돼지나 사료를 농장 안으로 옮길 때도 바깥에서 전용 통로를 이용합니다

심지어 농장 안 쓰레기를 바깥에 버릴 때도 외부인과 접촉해선 안 됩니다.

<인터뷰> 펠리페 라고스(돼지 농장 직원) :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그만큼 가축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거죠."

사람의 출입은 더 까다롭습니다.

사전에 심사를 거처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하고, 직원들도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합니다.

농장 간의 거리도 1킬로미터 이상 유지합니다.

또 전체 부지의 30%만 농장 시설을 짓고 70%는 생태안전지대로 남겨둡니다.

<인터뷰> 하이메 리오스(돼지 생산 책임자) : "농장에 질병이 발생했을 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소한 1km 거리를 두는 것이죠."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칠레에서는 수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가축 질병이 지난 28년 동안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방역 원칙과 철저한 실천으로 칠레는 세계 45개 나라에 돼지와 닭, 칠면조를 수출하는 축산 강국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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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년 가축 질병 ‘제로’…방역 강국 칠레의 비결은?
    • 입력 2015-12-05 06:44:22
    • 수정2015-12-05 14:57:4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가축 질병이 수시로 발생해 2천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매몰처리 됐고 재정 비용만 3조 원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칠레는 20년이 넘게 수출에 영향을 주는 가축 질병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칠레가 어떻게 이런 방역 강국이 될 수 있었는지 김정환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레의 한 돼지 농장, 주위엔 철조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야생동물과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겁니다.

소독을 한 차량도 농장 출입은 엄격하게 금지돼있습니다.

새끼 돼지나 사료를 농장 안으로 옮길 때도 바깥에서 전용 통로를 이용합니다

심지어 농장 안 쓰레기를 바깥에 버릴 때도 외부인과 접촉해선 안 됩니다.

<인터뷰> 펠리페 라고스(돼지 농장 직원) :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그만큼 가축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거죠."

사람의 출입은 더 까다롭습니다.

사전에 심사를 거처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하고, 직원들도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합니다.

농장 간의 거리도 1킬로미터 이상 유지합니다.

또 전체 부지의 30%만 농장 시설을 짓고 70%는 생태안전지대로 남겨둡니다.

<인터뷰> 하이메 리오스(돼지 생산 책임자) : "농장에 질병이 발생했을 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소한 1km 거리를 두는 것이죠."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칠레에서는 수출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가축 질병이 지난 28년 동안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방역 원칙과 철저한 실천으로 칠레는 세계 45개 나라에 돼지와 닭, 칠면조를 수출하는 축산 강국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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