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말기암 완치 선언, 무슨 일이?

입력 2015.12.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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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으로 투병중이던 지미 카터(91)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신의 암이 완치됐다고 공개로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지아 주(州) 플레인스의 머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열린 '카터 성경 교실' 시작 초반 이같이 밝혔다고 지역 매체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JC)을 비롯해 CNN과 NBC 방송 등 미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성경 교실에 참석한 질 스터키는 AJC에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 주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암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고, 이에 교회에 있던 모든 사람이 기쁨에 겨워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암에 걸린 사실을 자진해 공개했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돼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힌 것이다.

카터는 당시 청바지에 재킷 차림으로 애틀란타의 ‘카터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달 초 수술로 간에서 2.5cm 크기의 종양을 제거했는데, MRI 촬영을 했더니 뇌에서 약 2mm크기의 종양 4개가 발견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에 걸렸다고 실망하지 않는다. 나는 멋진 삶을 살았고, 수천 명의 친구를 사귀었고 즐겁고 기쁜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9월에는 애틀란타의 야구장(터너 필드)를 찾아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삶을 마감하는 준비를 하는 듯 보였던 이 노(老)신사에게 반전이 찾아왔다. 그의 암치료에 차도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카터가 걸린 흑색종은 피부암으로 일종으로 백인들에게 많이 걸리는 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자외선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색종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카터의 경우 뇌와 간에 전이됐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았다.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수지 교수는 “흑색종이 다른 장기에 전이될 경우 항암제가 잘 듣지 않아 면역치료나 통증 완화를 위한 방사선 치료를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카터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흑색종 치료 신약 키트루다(Keytruda)를 투여받았는데, 이런 치료가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을 치료해 온 에모리대학 병원의 의료진은 지난달 4번째 항암치료를 마치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며, 새로운 암의 증거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제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보다 퇴임 후 더 활발한 활동으로 큰 존경을 받고 있다. 1982년 카터 센터를 세우고 전 세계 민주주의의 발전과 인권 개선, 보건·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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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미 카터 말기암 완치 선언, 무슨 일이?
    • 입력 2015-12-07 11:45:59
    국제
말기 암으로 투병중이던 지미 카터(91)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신의 암이 완치됐다고 공개로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지아 주(州) 플레인스의 머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열린 '카터 성경 교실' 시작 초반 이같이 밝혔다고 지역 매체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JC)을 비롯해 CNN과 NBC 방송 등 미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성경 교실에 참석한 질 스터키는 AJC에 "카터 전 대통령이 '이번 주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암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고, 이에 교회에 있던 모든 사람이 기쁨에 겨워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암에 걸린 사실을 자진해 공개했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로 전이돼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힌 것이다. 카터는 당시 청바지에 재킷 차림으로 애틀란타의 ‘카터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달 초 수술로 간에서 2.5cm 크기의 종양을 제거했는데, MRI 촬영을 했더니 뇌에서 약 2mm크기의 종양 4개가 발견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암에 걸렸다고 실망하지 않는다. 나는 멋진 삶을 살았고, 수천 명의 친구를 사귀었고 즐겁고 기쁜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9월에는 애틀란타의 야구장(터너 필드)를 찾아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삶을 마감하는 준비를 하는 듯 보였던 이 노(老)신사에게 반전이 찾아왔다. 그의 암치료에 차도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카터가 걸린 흑색종은 피부암으로 일종으로 백인들에게 많이 걸리는 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자외선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색종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카터의 경우 뇌와 간에 전이됐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았다. 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수지 교수는 “흑색종이 다른 장기에 전이될 경우 항암제가 잘 듣지 않아 면역치료나 통증 완화를 위한 방사선 치료를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카터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흑색종 치료 신약 키트루다(Keytruda)를 투여받았는데, 이런 치료가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을 치료해 온 에모리대학 병원의 의료진은 지난달 4번째 항암치료를 마치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며, 새로운 암의 증거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제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보다 퇴임 후 더 활발한 활동으로 큰 존경을 받고 있다. 1982년 카터 센터를 세우고 전 세계 민주주의의 발전과 인권 개선, 보건·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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