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성추행 피해 학생 29명…은폐 시도까지

입력 2015.12.08 (09:42) 수정 2015.12.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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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초 부산의 한 여고에서 교사에 의한 여학생 성추행 의혹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빚어졌는데요.

경찰 조사결과 피해 학생은 29명이나 됐고, 학교측의 은폐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여고에서 남성 교사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달 9일입니다.

부산 교육청이 즉각 나서 전교생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 조사가 시작됐고 곧이어 경찰 수사도 이어졌습니다.

최종 확인된 피해 학생은 모두 29명으로 남성 교사뿐 아니라 여성 교사의 성 비하 발언까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남성 교사인 51살 서 모씨는 허리둘레를 재는 등의 방법으로 여학생과 신체접촉을 자주 해왔고, 여성 교사 55살 김모씨는 성적으로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상담하면서 허벅지를 가볍게 만진다든지 줄넘기로 허리둘레를 재보자는 등…. 애들이 떠들고 하면 '너희는 시집가서 애만 잘 낳으면 되겠네' 하는…."

학교 측의 은폐 시도도 드러났습니다.

여학생 2명이 학교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지난 9월초.

문제가 불거지자 남성교사는 나흘 만에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측은 징계절차도 없이 사표를 수리해줬습니다.

교육청 보고와 경찰 수사 의뢰도 없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청 보고도 해야 하지만 이 성(과 관련한) 사안은 저희가 수사 의뢰를 하게 돼 있습니다. 법률에 (그렇게) 돼 있습니다."

시 교육청은 성폭력 사건을 은폐·묵인했다는 이유로 학교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교감 등 3명에게는 경고 처분을 학교법인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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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고 성추행 피해 학생 29명…은폐 시도까지
    • 입력 2015-12-08 09:51:38
    • 수정2015-12-08 10: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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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초 부산의 한 여고에서 교사에 의한 여학생 성추행 의혹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빚어졌는데요.

경찰 조사결과 피해 학생은 29명이나 됐고, 학교측의 은폐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여고에서 남성 교사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달 9일입니다.

부산 교육청이 즉각 나서 전교생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 조사가 시작됐고 곧이어 경찰 수사도 이어졌습니다.

최종 확인된 피해 학생은 모두 29명으로 남성 교사뿐 아니라 여성 교사의 성 비하 발언까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남성 교사인 51살 서 모씨는 허리둘레를 재는 등의 방법으로 여학생과 신체접촉을 자주 해왔고, 여성 교사 55살 김모씨는 성적으로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상담하면서 허벅지를 가볍게 만진다든지 줄넘기로 허리둘레를 재보자는 등…. 애들이 떠들고 하면 '너희는 시집가서 애만 잘 낳으면 되겠네' 하는…."

학교 측의 은폐 시도도 드러났습니다.

여학생 2명이 학교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지난 9월초.

문제가 불거지자 남성교사는 나흘 만에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측은 징계절차도 없이 사표를 수리해줬습니다.

교육청 보고와 경찰 수사 의뢰도 없었습니다.

<녹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청 보고도 해야 하지만 이 성(과 관련한) 사안은 저희가 수사 의뢰를 하게 돼 있습니다. 법률에 (그렇게) 돼 있습니다."

시 교육청은 성폭력 사건을 은폐·묵인했다는 이유로 학교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교감 등 3명에게는 경고 처분을 학교법인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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