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자치단체…탄원서 조작 의혹에 사진 날조까지

입력 2015.12.09 (07:40) 수정 2015.12.0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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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임진강 준설 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찬성 탄원서를 냈다며 파주시가 보도자료까지 내며 홍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찬성 주민 숫자는 달랐고 사진도 합성해 조작한 엉터리였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토부가 홍수를 막는다는 이유로 준설을 추진하는 곳입니다.

오히려 자연환경을 망칠 거라며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주 파주시는 준설에 찬성하는 주민 7천여 명의 탄원서가 경기도의회에 제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거짓이었습니다.

제출된 청원서를 보면 서명자는 3백 명 뿐입니다.

그나마도 같은 이름이 두 번 적혔는가 하면, 비슷한 필적으로 여러 명의 이름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양근서(경기도의원/전화) : "동일 필체의 서명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어요. 이것도 사실상 조작된 것 아니냐. 이런 판단을 내렸던 거고."

파주시가 공개한 사진도 조작이었습니다.

시 공무원의 얼굴에 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얼굴을 합성해 마치 의회 위원장이 의회 의장에게 연명부를 제출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인터뷰> 파주시 담당자(음성변조) : "홍보의 극대화라고 그럴까, 전달한 것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명단도 거의 확인을 못 한 상태에서 전달을 한 거죠."

문제가 되자 파주시는 담당 간부 공무원을 대기발령했지만 시민단체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닐 거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노현기(임진강 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원장) : "한 부서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고 보고요. 시장 책임 선에서 끝나는 것도 아닐 수 있다고 봐요. 반드시 배후가 규명되어야 한다고 봐요."

시민 대책위는 자료 조작이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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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당한 자치단체…탄원서 조작 의혹에 사진 날조까지
    • 입력 2015-12-09 07:41:34
    • 수정2015-12-09 07: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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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임진강 준설 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찬성 탄원서를 냈다며 파주시가 보도자료까지 내며 홍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찬성 주민 숫자는 달랐고 사진도 합성해 조작한 엉터리였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토부가 홍수를 막는다는 이유로 준설을 추진하는 곳입니다.

오히려 자연환경을 망칠 거라며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주 파주시는 준설에 찬성하는 주민 7천여 명의 탄원서가 경기도의회에 제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거짓이었습니다.

제출된 청원서를 보면 서명자는 3백 명 뿐입니다.

그나마도 같은 이름이 두 번 적혔는가 하면, 비슷한 필적으로 여러 명의 이름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양근서(경기도의원/전화) : "동일 필체의 서명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어요. 이것도 사실상 조작된 것 아니냐. 이런 판단을 내렸던 거고."

파주시가 공개한 사진도 조작이었습니다.

시 공무원의 얼굴에 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얼굴을 합성해 마치 의회 위원장이 의회 의장에게 연명부를 제출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인터뷰> 파주시 담당자(음성변조) : "홍보의 극대화라고 그럴까, 전달한 것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명단도 거의 확인을 못 한 상태에서 전달을 한 거죠."

문제가 되자 파주시는 담당 간부 공무원을 대기발령했지만 시민단체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닐 거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노현기(임진강 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원장) : "한 부서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고 보고요. 시장 책임 선에서 끝나는 것도 아닐 수 있다고 봐요. 반드시 배후가 규명되어야 한다고 봐요."

시민 대책위는 자료 조작이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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