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임] 죽음 부르는 ‘데이트 폭력’…만나지 말아야 할 ‘남친’ 유형은?
입력 2015.12.09 (08:46)
수정 2015.12.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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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먼저 자료화면 보실까요?
요즘 떠들썩했던 뉴스였는데요.
<질문>
무려 4시간이나 연인을 때렸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심한 짓을 했는지 많은 분들이 경악했죠.
<답변>
네. 피해자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사랑과 폭력이라... ‘사랑이라는 이름의 두 얼굴’인데요.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적인 행동인 이른 바 ‘데이트 폭력’이 요즘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입니다.
경찰에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 되는 건수가 7,500건이 넘는다고 하며 또, 매년 100명이 넘는 여성이 사랑하는 남자의 손에 잔인하게 죽어간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질문>
정말 많군요. 이런 데이트 폭력은 어떤 심리로 일어나는 것인가요?
<답변>
일반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높은 남성과 의존성향이 높은 여성이 만날 때 데이트 폭력이 잘 일어납니다.
남성은 보통 힘과 권위를 갖기 위해 자신의 분노를 약자인 여성에게 표출합니다.
이후 후회와 사과를 하는데 이 때 여성이 사랑하기에 폭력도 있다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폭력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질문>
혹시 데이트 폭력과 관련하여 병원을 찾아오는 사례도 있나요?
<답변>
네, 있습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평소 점잖던 그 남자는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술에서 깨고 나면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잘못했다고 빌곤 했죠.
그녀는 결혼과 관련된 각종 고민으로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만일 결혼을 할 거라면 절대 음주 후 폭력을 용서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의외로 그녀는 헤어지길 권하는 거냐며 저에게 화를 내며 남자를 감싸더군요.
결국 그녀는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남자의 폭행은 점차 심해졌으며 그녀는 남편이 더욱 무서워졌습니다.
이렇게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면 심한 불안, 불면을 경험하고 때리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세상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자존감도 무척 낮아져서 나중에는 ‘내가 잘못해서 맞은 거야, 나는 맞아도 싸’라고 생각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이혼을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혼을 하고 숨어 있어도 자신을 쫓아와서 죽이거나 아니면 친정 식구를 죽일까봐서 두려워서 이혼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질문>
죽일까봐 헤어지지도 못하고 산다면 그게 바로 지옥이겠네요.
이렇게 심각한 데이트 폭력 문제에는 어떤 처방을 해주실는지요?
<답변>
네. 먼저 부끄럽거나 두려워서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주변 사람에게 터놓기 바랍니다.
남편이나 애인의 체면을 생각해줄 문제가 아닙니다.
맞고 사는 것은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잘못해서 맞는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세상에 맞아도 싼 사람은 없습니다.
혼자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집안과 주변 사람들에게 공론화하고 도움을 받는다면 문제 해결이 더욱 수월해질 것입니다.
두 번째로 어떠한 폭력에도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강력한 대응은 특히 초기에 중요합니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지 않으며 폭력이 섞인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폭력은 폭력일 뿐이며 용서는 반복된 폭력을 부를 뿐입니다.
그러니 처음에 폭력이 일어날 때 강력히 대처를 하세요.
필요하면 법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강력히 대응하길 바랍니다.
헤어질 각오로 폭력에 저항한다면 맞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주변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를 더욱 몰아붙이지 마세요.
맞은 것도 서러운데 맞을 만 했으니까 맞았다거나, 남녀 간의 일을 왜 굳이 공론화시키느냐고 하지 마세요.
최근 의대생 폭행사건의 피해자는 그런 이유로 다시 한 번 고통을 받았습니다.
저는 제 딸에게 이런 남자는 만나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자존감이 낮아 남의 평가에 쉽게 화내는 남자, 소유욕과 집착이 심한 남자, 질투심이 높고 의심하는 남자, 충동조절을 못하고 음주 후 주사를 부리는 남자, 그리고 여자를 심하게 때린 적이 있는 남자를 만나지 말라고요.
그리고 이런 성향이 있는 남자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고치기 바랍니다.
여성들에게 도태되어 평생 혼자살고 싶지 않다면요.
<앵커 멘트>
오늘은 데이트 폭력과 대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먼저 자료화면 보실까요?
요즘 떠들썩했던 뉴스였는데요.
<질문>
무려 4시간이나 연인을 때렸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심한 짓을 했는지 많은 분들이 경악했죠.
<답변>
네. 피해자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사랑과 폭력이라... ‘사랑이라는 이름의 두 얼굴’인데요.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적인 행동인 이른 바 ‘데이트 폭력’이 요즘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입니다.
경찰에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 되는 건수가 7,500건이 넘는다고 하며 또, 매년 100명이 넘는 여성이 사랑하는 남자의 손에 잔인하게 죽어간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질문>
정말 많군요. 이런 데이트 폭력은 어떤 심리로 일어나는 것인가요?
<답변>
일반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높은 남성과 의존성향이 높은 여성이 만날 때 데이트 폭력이 잘 일어납니다.
남성은 보통 힘과 권위를 갖기 위해 자신의 분노를 약자인 여성에게 표출합니다.
이후 후회와 사과를 하는데 이 때 여성이 사랑하기에 폭력도 있다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폭력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질문>
혹시 데이트 폭력과 관련하여 병원을 찾아오는 사례도 있나요?
<답변>
네, 있습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평소 점잖던 그 남자는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술에서 깨고 나면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잘못했다고 빌곤 했죠.
그녀는 결혼과 관련된 각종 고민으로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만일 결혼을 할 거라면 절대 음주 후 폭력을 용서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의외로 그녀는 헤어지길 권하는 거냐며 저에게 화를 내며 남자를 감싸더군요.
결국 그녀는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남자의 폭행은 점차 심해졌으며 그녀는 남편이 더욱 무서워졌습니다.
이렇게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면 심한 불안, 불면을 경험하고 때리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세상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자존감도 무척 낮아져서 나중에는 ‘내가 잘못해서 맞은 거야, 나는 맞아도 싸’라고 생각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이혼을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혼을 하고 숨어 있어도 자신을 쫓아와서 죽이거나 아니면 친정 식구를 죽일까봐서 두려워서 이혼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질문>
죽일까봐 헤어지지도 못하고 산다면 그게 바로 지옥이겠네요.
이렇게 심각한 데이트 폭력 문제에는 어떤 처방을 해주실는지요?
<답변>
네. 먼저 부끄럽거나 두려워서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주변 사람에게 터놓기 바랍니다.
남편이나 애인의 체면을 생각해줄 문제가 아닙니다.
맞고 사는 것은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잘못해서 맞는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세상에 맞아도 싼 사람은 없습니다.
혼자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집안과 주변 사람들에게 공론화하고 도움을 받는다면 문제 해결이 더욱 수월해질 것입니다.
두 번째로 어떠한 폭력에도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강력한 대응은 특히 초기에 중요합니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지 않으며 폭력이 섞인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폭력은 폭력일 뿐이며 용서는 반복된 폭력을 부를 뿐입니다.
그러니 처음에 폭력이 일어날 때 강력히 대처를 하세요.
필요하면 법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강력히 대응하길 바랍니다.
헤어질 각오로 폭력에 저항한다면 맞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주변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를 더욱 몰아붙이지 마세요.
맞은 것도 서러운데 맞을 만 했으니까 맞았다거나, 남녀 간의 일을 왜 굳이 공론화시키느냐고 하지 마세요.
최근 의대생 폭행사건의 피해자는 그런 이유로 다시 한 번 고통을 받았습니다.
저는 제 딸에게 이런 남자는 만나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자존감이 낮아 남의 평가에 쉽게 화내는 남자, 소유욕과 집착이 심한 남자, 질투심이 높고 의심하는 남자, 충동조절을 못하고 음주 후 주사를 부리는 남자, 그리고 여자를 심하게 때린 적이 있는 남자를 만나지 말라고요.
그리고 이런 성향이 있는 남자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고치기 바랍니다.
여성들에게 도태되어 평생 혼자살고 싶지 않다면요.
<앵커 멘트>
오늘은 데이트 폭력과 대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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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2-09 08:49:28
- 수정2015-12-09 22: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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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먼저 자료화면 보실까요?
요즘 떠들썩했던 뉴스였는데요.
<질문>
무려 4시간이나 연인을 때렸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심한 짓을 했는지 많은 분들이 경악했죠.
<답변>
네. 피해자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사랑과 폭력이라... ‘사랑이라는 이름의 두 얼굴’인데요.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적인 행동인 이른 바 ‘데이트 폭력’이 요즘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입니다.
경찰에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 되는 건수가 7,500건이 넘는다고 하며 또, 매년 100명이 넘는 여성이 사랑하는 남자의 손에 잔인하게 죽어간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질문>
정말 많군요. 이런 데이트 폭력은 어떤 심리로 일어나는 것인가요?
<답변>
일반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높은 남성과 의존성향이 높은 여성이 만날 때 데이트 폭력이 잘 일어납니다.
남성은 보통 힘과 권위를 갖기 위해 자신의 분노를 약자인 여성에게 표출합니다.
이후 후회와 사과를 하는데 이 때 여성이 사랑하기에 폭력도 있다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폭력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질문>
혹시 데이트 폭력과 관련하여 병원을 찾아오는 사례도 있나요?
<답변>
네, 있습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평소 점잖던 그 남자는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술에서 깨고 나면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잘못했다고 빌곤 했죠.
그녀는 결혼과 관련된 각종 고민으로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만일 결혼을 할 거라면 절대 음주 후 폭력을 용서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의외로 그녀는 헤어지길 권하는 거냐며 저에게 화를 내며 남자를 감싸더군요.
결국 그녀는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남자의 폭행은 점차 심해졌으며 그녀는 남편이 더욱 무서워졌습니다.
이렇게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면 심한 불안, 불면을 경험하고 때리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세상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자존감도 무척 낮아져서 나중에는 ‘내가 잘못해서 맞은 거야, 나는 맞아도 싸’라고 생각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이혼을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혼을 하고 숨어 있어도 자신을 쫓아와서 죽이거나 아니면 친정 식구를 죽일까봐서 두려워서 이혼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질문>
죽일까봐 헤어지지도 못하고 산다면 그게 바로 지옥이겠네요.
이렇게 심각한 데이트 폭력 문제에는 어떤 처방을 해주실는지요?
<답변>
네. 먼저 부끄럽거나 두려워서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주변 사람에게 터놓기 바랍니다.
남편이나 애인의 체면을 생각해줄 문제가 아닙니다.
맞고 사는 것은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잘못해서 맞는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세상에 맞아도 싼 사람은 없습니다.
혼자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집안과 주변 사람들에게 공론화하고 도움을 받는다면 문제 해결이 더욱 수월해질 것입니다.
두 번째로 어떠한 폭력에도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강력한 대응은 특히 초기에 중요합니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지 않으며 폭력이 섞인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폭력은 폭력일 뿐이며 용서는 반복된 폭력을 부를 뿐입니다.
그러니 처음에 폭력이 일어날 때 강력히 대처를 하세요.
필요하면 법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강력히 대응하길 바랍니다.
헤어질 각오로 폭력에 저항한다면 맞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주변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를 더욱 몰아붙이지 마세요.
맞은 것도 서러운데 맞을 만 했으니까 맞았다거나, 남녀 간의 일을 왜 굳이 공론화시키느냐고 하지 마세요.
최근 의대생 폭행사건의 피해자는 그런 이유로 다시 한 번 고통을 받았습니다.
저는 제 딸에게 이런 남자는 만나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자존감이 낮아 남의 평가에 쉽게 화내는 남자, 소유욕과 집착이 심한 남자, 질투심이 높고 의심하는 남자, 충동조절을 못하고 음주 후 주사를 부리는 남자, 그리고 여자를 심하게 때린 적이 있는 남자를 만나지 말라고요.
그리고 이런 성향이 있는 남자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고치기 바랍니다.
여성들에게 도태되어 평생 혼자살고 싶지 않다면요.
<앵커 멘트>
오늘은 데이트 폭력과 대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매주 수요일,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를 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먼저 자료화면 보실까요?
요즘 떠들썩했던 뉴스였는데요.
<질문>
무려 4시간이나 연인을 때렸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심한 짓을 했는지 많은 분들이 경악했죠.
<답변>
네. 피해자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사랑과 폭력이라... ‘사랑이라는 이름의 두 얼굴’인데요.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적인 행동인 이른 바 ‘데이트 폭력’이 요즘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입니다.
경찰에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 되는 건수가 7,500건이 넘는다고 하며 또, 매년 100명이 넘는 여성이 사랑하는 남자의 손에 잔인하게 죽어간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질문>
정말 많군요. 이런 데이트 폭력은 어떤 심리로 일어나는 것인가요?
<답변>
일반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높은 남성과 의존성향이 높은 여성이 만날 때 데이트 폭력이 잘 일어납니다.
남성은 보통 힘과 권위를 갖기 위해 자신의 분노를 약자인 여성에게 표출합니다.
이후 후회와 사과를 하는데 이 때 여성이 사랑하기에 폭력도 있다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폭력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질문>
혹시 데이트 폭력과 관련하여 병원을 찾아오는 사례도 있나요?
<답변>
네, 있습니다. 30대 초반의 여성이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평소 점잖던 그 남자는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술에서 깨고 나면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잘못했다고 빌곤 했죠.
그녀는 결혼과 관련된 각종 고민으로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만일 결혼을 할 거라면 절대 음주 후 폭력을 용서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의외로 그녀는 헤어지길 권하는 거냐며 저에게 화를 내며 남자를 감싸더군요.
결국 그녀는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남자의 폭행은 점차 심해졌으며 그녀는 남편이 더욱 무서워졌습니다.
이렇게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면 심한 불안, 불면을 경험하고 때리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세상을 믿지 못하게 됩니다.
자존감도 무척 낮아져서 나중에는 ‘내가 잘못해서 맞은 거야, 나는 맞아도 싸’라고 생각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그녀는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이혼을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혼을 하고 숨어 있어도 자신을 쫓아와서 죽이거나 아니면 친정 식구를 죽일까봐서 두려워서 이혼을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질문>
죽일까봐 헤어지지도 못하고 산다면 그게 바로 지옥이겠네요.
이렇게 심각한 데이트 폭력 문제에는 어떤 처방을 해주실는지요?
<답변>
네. 먼저 부끄럽거나 두려워서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주변 사람에게 터놓기 바랍니다.
남편이나 애인의 체면을 생각해줄 문제가 아닙니다.
맞고 사는 것은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잘못해서 맞는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세상에 맞아도 싼 사람은 없습니다.
혼자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집안과 주변 사람들에게 공론화하고 도움을 받는다면 문제 해결이 더욱 수월해질 것입니다.
두 번째로 어떠한 폭력에도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강력한 대응은 특히 초기에 중요합니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지 않으며 폭력이 섞인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폭력은 폭력일 뿐이며 용서는 반복된 폭력을 부를 뿐입니다.
그러니 처음에 폭력이 일어날 때 강력히 대처를 하세요.
필요하면 법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강력히 대응하길 바랍니다.
헤어질 각오로 폭력에 저항한다면 맞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주변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를 더욱 몰아붙이지 마세요.
맞은 것도 서러운데 맞을 만 했으니까 맞았다거나, 남녀 간의 일을 왜 굳이 공론화시키느냐고 하지 마세요.
최근 의대생 폭행사건의 피해자는 그런 이유로 다시 한 번 고통을 받았습니다.
저는 제 딸에게 이런 남자는 만나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자존감이 낮아 남의 평가에 쉽게 화내는 남자, 소유욕과 집착이 심한 남자, 질투심이 높고 의심하는 남자, 충동조절을 못하고 음주 후 주사를 부리는 남자, 그리고 여자를 심하게 때린 적이 있는 남자를 만나지 말라고요.
그리고 이런 성향이 있는 남자는 연애를 하고 싶다면 반드시 고치기 바랍니다.
여성들에게 도태되어 평생 혼자살고 싶지 않다면요.
<앵커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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