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회] 2015 FA, 가장 수지맞은 팀은?
입력 2015.12.09 (19:26)
수정 2015.12.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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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FA 계약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전체 22명의 선수 중 고영민, 김현수, 오재원 등 3명의 선수를 뺀 19명이 기존 구단과 계약을 하거나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 입었습니다.
19명 선수의 총 계약금액은 723억 2천만원.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오고 간 상황에서 실제 10개 구단의 전력 보강은 얼마나 이뤄졌을까요?
이번주 옐로우카드에서는 지난달 2차 드래프트와 FA계약을 중심으로 각 구단별 전력의 플러스/마이너스 점수를 매겨 봤습니다.
● 전력 누수 큰 두산·삼성...김현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주요 관심사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은 김현수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현수가 빠질 경우 대규모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기초군사훈련 때문에 아직 계약이 되지 않은 오재원도 반드시 잡아야 할 전력입니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는 두산은 현 상황만 놓고 보면 기존 전력에서 (-) 상황입니다.
시즌 종료 후 가장 어수선한 시간을 보낸 삼성도 머리가 복잡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원정도박 의혹을 받던 마무리 임창용이 전력에서 제외돼 마무리 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 여기에 3루수 박석민이 FA 최고 금액을 받고 NC로 옮겨가면서 내야 수비마저 새롭게 판을 짜야 할 상황입니다.
● 알짜배기 전력 보강 NC·한화...손승락 영입 롯데, 전력 상승폭 가장 커
가을야구에서 아쉬움을 남긴 NC는 외국인 선수와 모두 재계약 하며 ‘전력 단속’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FA 대어 박석민을 영입하며 조금은 아쉬웠던 3루 포지션마저 확실히 해 조직력이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입니다.
박석민이 테임즈, 김태군 등과 함께 만들어 낼 다양한 이야기 역시 신생팀으로써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던 NC에게는 힘이 될 전망입니다.
한화는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해 FA 시장에서도 ‘큰 손’이었습니다. 4번 타자 김태균을 붙잡았고,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정우람을 영입하며 불펜의 과부하를 덜어낼 확실한 자원을 확보했습니다.
윤규진의 몸 상태가 미지수이긴 하지만, 기존 마운드 전력에 정우람까지 가세할 경우 확실한 (+) 요인이 될 거라는 평가. 여기에 심수창과 송신영 역시 필요할 때마다 톡톡히 한 몫을 해 줄 것으로 한화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창단 이래 가장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는 평가입니다.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뒷문에 손승락과 윤길현이 가세했고, 선발 송승준과의 재계약에도 성공했습니다. 불펜 강화를 통해 선수들이 얻게 될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은 숫자로 표시할 수 없는 플러스 요인으로 꼽힙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박헌도와 김웅을 영입하는 등 드러나지 않는 전력 상승 요소도 적지 않습니다.
● 투타 핵심 빠진 넥센·SK, 전력 보강 요인 없어 더 고민
반면 넥센과 SK는 (-) 방향으로 그래프가 크게 꺾였습니다.
지난해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전력 누수가 컸던 넥센은 FA 손승락과 유한준마저 빠져 나가며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30세이브 마무리가 사라졌고, 타선의 중심축이 무너진 데다 내외야 수비 포지션도 다시 짜야 하는 상황. 이런 어려움 속에서 넥센이 다시 한 번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다면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SK 역시 전력 손실이 큽니다. 리그 최고의 불펜 정우람과 윤길현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며 마운드의 무게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정상호의 이적으로 안방마저 불안한 상황. 올 시즌에 비해 특별히 보강된 전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 큽니다.
● “올해보다는 낫겠지”...소폭 전력 보강 LG·kt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서 고전한 LG는 주장 이진영이 빠진 게 가장 눈에 띕니다. 대신 이동현을 붙잡았고, 포수 정상호를 영입해 안방을 강화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소폭의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는 평가. 하지만 나성용, 윤정우 등 유망주들을 2차 드래프트에서 잃은 건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혹독한 데뷔 신고식을 치는 kt는 FA 김상현을 눌러 앉히고 유한준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확실하게 힘이 생겼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국민 우익수 이진영까지 가세하며 신생팀이 가장 취약할 수 있는 고참들의 버팀목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FA 시장만큼 최근 주목받는 이슈는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입니다.
먼저, 박병호 선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박병호는 포스팅에서 우선 협상권을 따낸 미네소타와 생각보다 빠르게 합의점을 찾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박병호의 계약 조건은 4년 1,200만 달러. 옵션 조건도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 내용이 공개되자 반가움보다 실망감을 표한 야구팬들이 많았습니다.
박병호의 연봉은 처음 두 시즌에 275만 달러, 이후 두 시즌은 300만 달러다. 만일 미네소타가 5년차 옵션을 실행할 경우 6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알려진 걸로는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따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KBO리그도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은 생각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거액에 계약한 선수라면 ‘본전’을 생각해서라도 구단은 선수를 자주 출전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연봉은 선수의 팀 내 입지를 드러내는 지표이자,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버팀목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박병호와 함께 뛸 미네소타 선수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요?
1. 조 마우어 : 2300만
2. 어빈 산타나 : 1350만
3. 리키 놀라스코 : 1200만
4. 필 휴즈 : 920만
5. 글렌 퍼킨스 : 630만
6. 커트 스즈키 : 600만
7. 브라이언 도저 : 300만
8. 박병호 : 275만
내년 시즌 연봉이 확정된 선수들 중 상위권 선수들의 명단입니다. 이 선수들 외에 ‘연봉조정’ 신청을 앞둔 선수들 중 세 명 정도가 박병호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리하면, 박병호는 미네소타에서 연봉 순으로 팀내 11번째 정도 순위에 랭크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약과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지명타자 요원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의 특성상, 일반 야수에 비해 몸값은 떨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지명타자임을 고려할 때 박병호의 계약은 섭섭하지 않은 수준일까? 꼭 그렇지도 않아 보입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지명타자는 텍사스의 프린스 필더(2,400만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필더는 처음부터 지명타자로 쓸 생각으로 영입한 선수가 아니니 직접 비교가 어렵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지명타자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총 일곱 명. 이 중 가장 적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휴스턴의 에반 개티스였습니다.(52만 6,500달러). 개티스는 지난해 연봉조정 신청 자격이 없었습니다. 올해 처음 연봉조정 신청을 하게 되는데, 내년 시즌 연봉은 약 34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명타자로 뛴다고 가정해도 박병호의 연봉이 저평가 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포스팅 금액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이유가 되겠지만, 메이저리그가 KBO리그에서의 활약이나 기록을 액면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류현진과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KBO리그 성적은 참고용일 뿐, 영입을 좌우하는 결정적 잣대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박병호에 이어 포스팅을 신청했던 손아섭과 황재균은 쓴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올 겨울에는 여전히 메이저리그를 노크하는 선수들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김현수 선수가 좋은 결실을 거두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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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2-09 19:26:47
- 수정2015-12-10 17:22:24

![<옐로우카드 2> 169회 1. 이벤트 공지 · FA를 통해 가장 전력이 보강된 팀은? FA시장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올해 FA계약을 통해 가장 전력보강에 성공한 팀은 어디일까요? 댓글 남겨주신 분들 가운데 두 분을 선정해 사인볼을 선물로 드립니다. * 원하는 선수의 사인볼을 [말머리]에 남겨주세요.](/data/fckeditor/image/event_151209.jpg)
2015 프로야구 FA 계약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전체 22명의 선수 중 고영민, 김현수, 오재원 등 3명의 선수를 뺀 19명이 기존 구단과 계약을 하거나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 입었습니다.
19명 선수의 총 계약금액은 723억 2천만원.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오고 간 상황에서 실제 10개 구단의 전력 보강은 얼마나 이뤄졌을까요?
이번주 옐로우카드에서는 지난달 2차 드래프트와 FA계약을 중심으로 각 구단별 전력의 플러스/마이너스 점수를 매겨 봤습니다.
● 전력 누수 큰 두산·삼성...김현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주요 관심사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은 김현수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현수가 빠질 경우 대규모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
기초군사훈련 때문에 아직 계약이 되지 않은 오재원도 반드시 잡아야 할 전력입니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는 두산은 현 상황만 놓고 보면 기존 전력에서 (-) 상황입니다.
시즌 종료 후 가장 어수선한 시간을 보낸 삼성도 머리가 복잡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원정도박 의혹을 받던 마무리 임창용이 전력에서 제외돼 마무리 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 여기에 3루수 박석민이 FA 최고 금액을 받고 NC로 옮겨가면서 내야 수비마저 새롭게 판을 짜야 할 상황입니다.
● 알짜배기 전력 보강 NC·한화...손승락 영입 롯데, 전력 상승폭 가장 커
가을야구에서 아쉬움을 남긴 NC는 외국인 선수와 모두 재계약 하며 ‘전력 단속’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FA 대어 박석민을 영입하며 조금은 아쉬웠던 3루 포지션마저 확실히 해 조직력이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입니다.
박석민이 테임즈, 김태군 등과 함께 만들어 낼 다양한 이야기 역시 신생팀으로써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던 NC에게는 힘이 될 전망입니다.
한화는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해 FA 시장에서도 ‘큰 손’이었습니다. 4번 타자 김태균을 붙잡았고,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정우람을 영입하며 불펜의 과부하를 덜어낼 확실한 자원을 확보했습니다.
윤규진의 몸 상태가 미지수이긴 하지만, 기존 마운드 전력에 정우람까지 가세할 경우 확실한 (+) 요인이 될 거라는 평가. 여기에 심수창과 송신영 역시 필요할 때마다 톡톡히 한 몫을 해 줄 것으로 한화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창단 이래 가장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는 평가입니다.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뒷문에 손승락과 윤길현이 가세했고, 선발 송승준과의 재계약에도 성공했습니다. 불펜 강화를 통해 선수들이 얻게 될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은 숫자로 표시할 수 없는 플러스 요인으로 꼽힙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박헌도와 김웅을 영입하는 등 드러나지 않는 전력 상승 요소도 적지 않습니다.
● 투타 핵심 빠진 넥센·SK, 전력 보강 요인 없어 더 고민
반면 넥센과 SK는 (-) 방향으로 그래프가 크게 꺾였습니다.
지난해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전력 누수가 컸던 넥센은 FA 손승락과 유한준마저 빠져 나가며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30세이브 마무리가 사라졌고, 타선의 중심축이 무너진 데다 내외야 수비 포지션도 다시 짜야 하는 상황. 이런 어려움 속에서 넥센이 다시 한 번 상위권 성적을 기록한다면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SK 역시 전력 손실이 큽니다. 리그 최고의 불펜 정우람과 윤길현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며 마운드의 무게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정상호의 이적으로 안방마저 불안한 상황. 올 시즌에 비해 특별히 보강된 전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 큽니다.
● “올해보다는 낫겠지”...소폭 전력 보강 LG·kt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서 고전한 LG는 주장 이진영이 빠진 게 가장 눈에 띕니다. 대신 이동현을 붙잡았고, 포수 정상호를 영입해 안방을 강화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소폭의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는 평가. 하지만 나성용, 윤정우 등 유망주들을 2차 드래프트에서 잃은 건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혹독한 데뷔 신고식을 치는 kt는 FA 김상현을 눌러 앉히고 유한준을 영입하면서 타선에 확실하게 힘이 생겼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국민 우익수 이진영까지 가세하며 신생팀이 가장 취약할 수 있는 고참들의 버팀목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FA 시장만큼 최근 주목받는 이슈는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입니다.
먼저, 박병호 선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박병호는 포스팅에서 우선 협상권을 따낸 미네소타와 생각보다 빠르게 합의점을 찾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박병호의 계약 조건은 4년 1,200만 달러. 옵션 조건도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 내용이 공개되자 반가움보다 실망감을 표한 야구팬들이 많았습니다.
박병호의 연봉은 처음 두 시즌에 275만 달러, 이후 두 시즌은 300만 달러다. 만일 미네소타가 5년차 옵션을 실행할 경우 6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알려진 걸로는 타석 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따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KBO리그도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은 생각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거액에 계약한 선수라면 ‘본전’을 생각해서라도 구단은 선수를 자주 출전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연봉은 선수의 팀 내 입지를 드러내는 지표이자,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버팀목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박병호와 함께 뛸 미네소타 선수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요?
1. 조 마우어 : 2300만
2. 어빈 산타나 : 1350만
3. 리키 놀라스코 : 1200만
4. 필 휴즈 : 920만
5. 글렌 퍼킨스 : 630만
6. 커트 스즈키 : 600만
7. 브라이언 도저 : 300만
8. 박병호 : 275만
내년 시즌 연봉이 확정된 선수들 중 상위권 선수들의 명단입니다. 이 선수들 외에 ‘연봉조정’ 신청을 앞둔 선수들 중 세 명 정도가 박병호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리하면, 박병호는 미네소타에서 연봉 순으로 팀내 11번째 정도 순위에 랭크될 것으로 보입니다.
계약과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지명타자 요원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의 특성상, 일반 야수에 비해 몸값은 떨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지명타자임을 고려할 때 박병호의 계약은 섭섭하지 않은 수준일까? 꼭 그렇지도 않아 보입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지명타자는 텍사스의 프린스 필더(2,400만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필더는 처음부터 지명타자로 쓸 생각으로 영입한 선수가 아니니 직접 비교가 어렵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지명타자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총 일곱 명. 이 중 가장 적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휴스턴의 에반 개티스였습니다.(52만 6,500달러). 개티스는 지난해 연봉조정 신청 자격이 없었습니다. 올해 처음 연봉조정 신청을 하게 되는데, 내년 시즌 연봉은 약 340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명타자로 뛴다고 가정해도 박병호의 연봉이 저평가 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포스팅 금액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이유가 되겠지만, 메이저리그가 KBO리그에서의 활약이나 기록을 액면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류현진과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KBO리그 성적은 참고용일 뿐, 영입을 좌우하는 결정적 잣대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박병호에 이어 포스팅을 신청했던 손아섭과 황재균은 쓴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올 겨울에는 여전히 메이저리그를 노크하는 선수들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김현수 선수가 좋은 결실을 거두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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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기자 jina9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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