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주홍 의원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제 3지대에 머물면서 신당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윤활유 역할 할 것”

입력 2015.12.15 (09:51) 수정 2015.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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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12월 15일(화요일)
□ 출연자 : 황주홍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위원장)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제 3지대에 머물면서 신당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윤활유 역할 할 것”

[홍지명]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그 파장이 얼마나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야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여부입니다. 언제, 누가, 몇 명이나 탈당할 것인지, 그에 따라 안 의원의 신당세력이나 야권 재편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텐데요. 지금까지 확실히 탈당의사를 밝힌 의원은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 세 명입니다. 그 가운데 한 분이죠.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황주홍]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탈당은 언제 합니까?

[황주홍] 17일 아니면 18일에 할 것 같습니다.

[홍지명] 당초 오늘이나 내일이라는 예상이 나오던데 오늘, 내일이 아니고 17일로 가는 이유가 있습니까?

[황주홍] 문병호 의원은 빨리 하자는 편이에요. 그런데 저나 유성엽 의원은 저희 지역구가 지방이고 저도 오늘 2시에 본회의를 하게 되면 끝나고 바로 지역에 내려갑니다. 내려가서 지역의 선배님들, 당원동지들 찾아뵙고 설명도 하고 동참도 호소하고, 이런 시간이 좀 필요해서 주말 쪽으로 가자고 그러는데 문병호 의원이 앞당기자고 해서 17일이 될지 18일이 될지 서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세 분이 17일이나 18일에 함께 탈당선언을 하게 되는군요.

[황주홍] 네, 그럴 것 같습니다.

[홍지명] 탈당 이후의 행보는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그것도 좀 궁금합니다.

[황주홍] 지금 신당에 이미 그 세력들이 박준영, 박주선, 천정배, 김민석 이렇게 있는데요. 이제 안철수 의원이 또 밖에 나가있지 않습니까? 아마 저희는 일단 제3지대에 있으면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 신당이 우선 하나가 되게 하는 데 저희가 노력을 기울이자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세 분이 박주선, 박준영, 천정배, 김민석, 안철수, 어디에도 일단은 들어가지 않고 제3지대에서 이 모든 세력을 합치는 노력을 하자, 이렇게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정리하면 되겠습니까?

[황주홍] 아니 안철수 의원과 일단 같이하는 거죠. 그러면서 신당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조정이랄까 윤활유의 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 당시에 안철수 의원과 함께 들어왔고 또 최측근 역할로 알려져 있던 송호창 의원은 아직 탈당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송 의원도 탈당합니까?

[황주홍] 안철수 의원이 송호창 의원한테는 늘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지난번에 안철수신당 한다고 했을 때 자기 때문에 유일하게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을 했었잖아요. 그래서 송호창 의원이 고심하고 있는데, 제가 뭐라고 전망을 하진 못하겠네요.

[홍지명] 탈당할지 잔류할지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지금 세 분 이외에 현역의원들 중에 추가로 탈당의사를 옆에서 들었거나 예상해 볼 수 있는 분이 있습니까?

[황주홍] 네, 물론입니다. 추가 탈당하실 분들이 아마 다음 주에도 스스로 입장을 밝히게 될 겁니다.

[홍지명] 몇 분 정도나 될까요?

[황주홍] 글쎄요. 제가 규모는 얘기할 수 없는데 하여튼 다음 주에 확실하게 거취를, 이게 시간의 문제가 좀 있는데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하고 야권재편을 하겠다는 선언이 사전에 저희들과 충분히 교감이 되고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규합하고, 이런 상태에서 이뤄진 게 아니었습니다. 문재인 대표와 서로 혁신전대가 어떻고 통합전대가 어떻고, 이런 쪽으로 계속 대화를 하고 기다리고 칩거하고 응답을 내놓지 않으면 내놓기를 촉구하고 이러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이제 13일 이후에 비로소 그 생각들을 저희가 나누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주까지 세 분이 탈당한 것은 그렇지만 다음 주로 넘어가면 잔류할까 떠날까, 소위 눈치 보다가 나가는 모양새가 혹시 되지 않겠습니까?

[황주홍] 실제로 한 사람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본인의 거취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지역의 여러 분들과 상의하는 것도 필요할 거고요. 그래서 눈치를 보는 것보단 나름의 결단을 할 때 최소한으로 필요한 시간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대개 지금 이제 ‘민집모’,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의원들 모임이라든가 구당모임에 속한 의원들이 한 20여 명 되잖아요? 여기는 이제 거의 다 비슷한 생각들입니다. 다만 당 내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아마도 순차적으로 단계적으로 자신들의 거취를 판단하고 결정하지 않겠나,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제가 눈치를 본다는 얘기가 혹시, 전문가들이 이런 지적을 하더라고요. 안철수 의원을 따르자니 추운 허허벌판에 나가야되고, 문재인 대표를 따르자니 도대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신뢰가 가지 않고, 이것 때문에 눈치를 본다는 얘기거든요?

[황주홍] 꼭 공천만은 아닐 겁니다. 문재인 대표가 저희들을 실망시켰던 게 자기를 비판하고 흔드는 사람들은 다 자기의 공천을 요구하는 사람들이고 공천불안 때문에 탈당하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희들이 상당히 반발을 했었는데, 물론 그것도 중요한 변수일 겁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노선이랄까 당이 흘러가는 방향이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저희들이 늘 갖고 있었거든요? 지금 사실은 저희 당이 공식적으로 내놓고 말한 적은 없지만 문재인 대표의 대권으로 가기 위한 수단시되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사당화 되고 있다는 우려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영입했다는 여성 홍보위원장이 있습니다. 그분이 지금 당의 주요직책을 맡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자동차도 주고 운전하는 사람도 대주고 있잖아요? 근데 그분이 자주 뭐라고 하느냐, 나는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이 당에 들어온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해요. 그러면 이 당에 다른 대권주자들도 엄연히 존재하는 상태에서 어떤 특정후보를, 특정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온 사람이 핵심 당직에 앉아있고 그런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고 누구도 거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런 것에 대해서 이렇게 가서는 안 되는데, 이렇게 가면 스스로의 대선경쟁력을 깎아 먹는 건데, 이런 우려, 또 우리 당이 너무 이념과잉이 돼서 이념과 진영만 있고 국민은 안중에 없는, 그렇게 해서 국민의 지지가 오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함께 나누고 이런 명분이 있어서 야권을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것이지 꼭 공천이라든가 이런 것만이 유일하게 작용하는 변수는 아닐 겁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어제 호남의원 모임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황주홍 의원도 가셨죠? 무슨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황주홍] 당의 현 처지에 대해서 함께 우려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떤 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홍지명] 그리고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도 어젯밤에 모임이 있었다는데, 여기서도 무슨 얘기가 좀 있었습니까?

[황주홍]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걱정과 우려, 그 다음에 본인들의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의 얘기인데, 우선 대부분 저희와 함께하는 동료의원들은 당 내에서 우선적으로 모순을 좀 제거해야 되지 않나,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모순을 제거한다고요?

[황주홍] 문재인 대표가 아마 내일 당무에 복귀할 겁니다. 지금 정국구상을 한다고 해서 당에 안 나오잖아요? 내일 나오시게 되면 아마 어떤 입장표명이 있을 것 같은데 그때 우리들이 기대하는 것은 본인이, 늘 제가 말씀하지만 본인이 잘한 면도 많고 또 못한 면도 있고 그럴 텐데, 본인으로서는 못한 것보다는 잘한 게 많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래서 본인으로서는 다소 억울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의 상황이 분란과 분열과 분당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총체적인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즉각적으로 퇴진하는, 사퇴하는 모습으로 나올 것을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구당모임에서도 그런 문재인 대표의 책임을 물어야 된다, 사퇴해야 된다, 이런 쪽의 얘기가 좀 모아진 겁니까?

[황주홍] 어제 그렇게 해서 구당모임에서 성명을 냈었죠.

[홍지명] 그랬었군요. 알겠습니다. 호남민심이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던데, 탈당을 강행한 안철수 의원, 부산 거쳐서 광주도 간다고 그러는데, 호남민심 어떻습니까? 탈당 잘했다 아니다, 어느 쪽입니까?

[황주홍] 그렇게 물으시면 딱 양단으로 말하기는 좀 어려운데, 지금 탈당을 결행한, 어제 그제죠? 그제를 포함한 여론조사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그 직전의 여론, 그러니까 안철수와 문재인이 계속 서로 공방을 벌이고 명분을 교환하고 있을 때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가 어제 신문에 나왔습니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두 개, 근데 두 개 다 호남지역에서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박원순, 문재인을 앞질러서 1위로 나오고, 특히 안철수 의원이 박원순 시장에게는 조금 격차가 있었는데 1위로 수직상승한 걸로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여론조사 결과는 8개 항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일단 유의미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런 중진들의 앞으로의 행보, 탈당 여부, 여기에 대해서는 좀 들으신 바가 있는지, 혹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시는지, 이건 어떻습니까?

[황주홍] 왜 그런 얘기를 듣지 않겠습니까. 저도 듣고 있고 말씀도 가끔 나눕니다. 그 두 분은 당의 중심 중진들이시고 만약 거취를 저희와 함께 해주신다면 크게 힘이 되는 거죠. 야권이 재편이 되는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저희는 요청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딱 부러지게 탈당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죠?

[황주홍] 늘 우리가 걱정하는 게 결국에는 총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의 야당 건설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창조적인 분열이랄까 파괴를 통해서 둘로 나뉘는 것이지만 종국적으로는 하나로 재통합해서 경쟁력 있는, 그리고 비교우위를 갖추는 그런 야당 건설이기 때문에, 현재 당 내에 남아서 친노 일색의 패권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체제로는 야권의 혁명적인 대수술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밖에 나와서 그런 일을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대의명분인데 그 두 전 대표님께서 어떻게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죠.

[홍지명] 주류 쪽에서는 밖에 나가봐야 크게 영향력 없을 것이다,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전망을 내놓고 있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황주홍] 글쎄요. 그거야 주류에서는 그렇게 말씀들 하실 거고요.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 그냥 태풍이 될지는 알 수 없는 거죠. 주관적인 것이고 앞으로 국민여론의 변화, 또 저희들이 하려고 하는 새로운 야당의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 이런 것들이 좌우하게 될 겁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주홍]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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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황주홍 의원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제 3지대에 머물면서 신당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윤활유 역할 할 것”
    • 입력 2015-12-15 09:51:00
    • 수정2015-12-15 12:00:20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15일(화요일)
□ 출연자 : 황주홍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위원장)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제 3지대에 머물면서 신당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윤활유 역할 할 것”

[홍지명]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그 파장이 얼마나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야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여부입니다. 언제, 누가, 몇 명이나 탈당할 것인지, 그에 따라 안 의원의 신당세력이나 야권 재편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텐데요. 지금까지 확실히 탈당의사를 밝힌 의원은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 세 명입니다. 그 가운데 한 분이죠.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황주홍]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탈당은 언제 합니까?

[황주홍] 17일 아니면 18일에 할 것 같습니다.

[홍지명] 당초 오늘이나 내일이라는 예상이 나오던데 오늘, 내일이 아니고 17일로 가는 이유가 있습니까?

[황주홍] 문병호 의원은 빨리 하자는 편이에요. 그런데 저나 유성엽 의원은 저희 지역구가 지방이고 저도 오늘 2시에 본회의를 하게 되면 끝나고 바로 지역에 내려갑니다. 내려가서 지역의 선배님들, 당원동지들 찾아뵙고 설명도 하고 동참도 호소하고, 이런 시간이 좀 필요해서 주말 쪽으로 가자고 그러는데 문병호 의원이 앞당기자고 해서 17일이 될지 18일이 될지 서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세 분이 17일이나 18일에 함께 탈당선언을 하게 되는군요.

[황주홍] 네, 그럴 것 같습니다.

[홍지명] 탈당 이후의 행보는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그것도 좀 궁금합니다.

[황주홍] 지금 신당에 이미 그 세력들이 박준영, 박주선, 천정배, 김민석 이렇게 있는데요. 이제 안철수 의원이 또 밖에 나가있지 않습니까? 아마 저희는 일단 제3지대에 있으면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 신당이 우선 하나가 되게 하는 데 저희가 노력을 기울이자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세 분이 박주선, 박준영, 천정배, 김민석, 안철수, 어디에도 일단은 들어가지 않고 제3지대에서 이 모든 세력을 합치는 노력을 하자, 이렇게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정리하면 되겠습니까?

[황주홍] 아니 안철수 의원과 일단 같이하는 거죠. 그러면서 신당세력들을 하나로 묶는 조정이랄까 윤활유의 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 당시에 안철수 의원과 함께 들어왔고 또 최측근 역할로 알려져 있던 송호창 의원은 아직 탈당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송 의원도 탈당합니까?

[황주홍] 안철수 의원이 송호창 의원한테는 늘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지난번에 안철수신당 한다고 했을 때 자기 때문에 유일하게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을 했었잖아요. 그래서 송호창 의원이 고심하고 있는데, 제가 뭐라고 전망을 하진 못하겠네요.

[홍지명] 탈당할지 잔류할지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지금 세 분 이외에 현역의원들 중에 추가로 탈당의사를 옆에서 들었거나 예상해 볼 수 있는 분이 있습니까?

[황주홍] 네, 물론입니다. 추가 탈당하실 분들이 아마 다음 주에도 스스로 입장을 밝히게 될 겁니다.

[홍지명] 몇 분 정도나 될까요?

[황주홍] 글쎄요. 제가 규모는 얘기할 수 없는데 하여튼 다음 주에 확실하게 거취를, 이게 시간의 문제가 좀 있는데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하고 야권재편을 하겠다는 선언이 사전에 저희들과 충분히 교감이 되고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규합하고, 이런 상태에서 이뤄진 게 아니었습니다. 문재인 대표와 서로 혁신전대가 어떻고 통합전대가 어떻고, 이런 쪽으로 계속 대화를 하고 기다리고 칩거하고 응답을 내놓지 않으면 내놓기를 촉구하고 이러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이제 13일 이후에 비로소 그 생각들을 저희가 나누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홍지명]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주까지 세 분이 탈당한 것은 그렇지만 다음 주로 넘어가면 잔류할까 떠날까, 소위 눈치 보다가 나가는 모양새가 혹시 되지 않겠습니까?

[황주홍] 실제로 한 사람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본인의 거취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지역의 여러 분들과 상의하는 것도 필요할 거고요. 그래서 눈치를 보는 것보단 나름의 결단을 할 때 최소한으로 필요한 시간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대개 지금 이제 ‘민집모’,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의원들 모임이라든가 구당모임에 속한 의원들이 한 20여 명 되잖아요? 여기는 이제 거의 다 비슷한 생각들입니다. 다만 당 내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아마도 순차적으로 단계적으로 자신들의 거취를 판단하고 결정하지 않겠나,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제가 눈치를 본다는 얘기가 혹시, 전문가들이 이런 지적을 하더라고요. 안철수 의원을 따르자니 추운 허허벌판에 나가야되고, 문재인 대표를 따르자니 도대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신뢰가 가지 않고, 이것 때문에 눈치를 본다는 얘기거든요?

[황주홍] 꼭 공천만은 아닐 겁니다. 문재인 대표가 저희들을 실망시켰던 게 자기를 비판하고 흔드는 사람들은 다 자기의 공천을 요구하는 사람들이고 공천불안 때문에 탈당하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희들이 상당히 반발을 했었는데, 물론 그것도 중요한 변수일 겁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노선이랄까 당이 흘러가는 방향이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저희들이 늘 갖고 있었거든요? 지금 사실은 저희 당이 공식적으로 내놓고 말한 적은 없지만 문재인 대표의 대권으로 가기 위한 수단시되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사당화 되고 있다는 우려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영입했다는 여성 홍보위원장이 있습니다. 그분이 지금 당의 주요직책을 맡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자동차도 주고 운전하는 사람도 대주고 있잖아요? 근데 그분이 자주 뭐라고 하느냐, 나는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이 당에 들어온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해요. 그러면 이 당에 다른 대권주자들도 엄연히 존재하는 상태에서 어떤 특정후보를, 특정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온 사람이 핵심 당직에 앉아있고 그런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고 누구도 거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런 것에 대해서 이렇게 가서는 안 되는데, 이렇게 가면 스스로의 대선경쟁력을 깎아 먹는 건데, 이런 우려, 또 우리 당이 너무 이념과잉이 돼서 이념과 진영만 있고 국민은 안중에 없는, 그렇게 해서 국민의 지지가 오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함께 나누고 이런 명분이 있어서 야권을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것이지 꼭 공천이라든가 이런 것만이 유일하게 작용하는 변수는 아닐 겁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어제 호남의원 모임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황주홍 의원도 가셨죠? 무슨 얘기들이 오갔습니까?

[황주홍] 당의 현 처지에 대해서 함께 우려하는 자리였습니다. 어떤 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습니다.

[홍지명] 그리고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도 어젯밤에 모임이 있었다는데, 여기서도 무슨 얘기가 좀 있었습니까?

[황주홍]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걱정과 우려, 그 다음에 본인들의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의 얘기인데, 우선 대부분 저희와 함께하는 동료의원들은 당 내에서 우선적으로 모순을 좀 제거해야 되지 않나,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모순을 제거한다고요?

[황주홍] 문재인 대표가 아마 내일 당무에 복귀할 겁니다. 지금 정국구상을 한다고 해서 당에 안 나오잖아요? 내일 나오시게 되면 아마 어떤 입장표명이 있을 것 같은데 그때 우리들이 기대하는 것은 본인이, 늘 제가 말씀하지만 본인이 잘한 면도 많고 또 못한 면도 있고 그럴 텐데, 본인으로서는 못한 것보다는 잘한 게 많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래서 본인으로서는 다소 억울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당의 상황이 분란과 분열과 분당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총체적인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즉각적으로 퇴진하는, 사퇴하는 모습으로 나올 것을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구당모임에서도 그런 문재인 대표의 책임을 물어야 된다, 사퇴해야 된다, 이런 쪽의 얘기가 좀 모아진 겁니까?

[황주홍] 어제 그렇게 해서 구당모임에서 성명을 냈었죠.

[홍지명] 그랬었군요. 알겠습니다. 호남민심이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던데, 탈당을 강행한 안철수 의원, 부산 거쳐서 광주도 간다고 그러는데, 호남민심 어떻습니까? 탈당 잘했다 아니다, 어느 쪽입니까?

[황주홍] 그렇게 물으시면 딱 양단으로 말하기는 좀 어려운데, 지금 탈당을 결행한, 어제 그제죠? 그제를 포함한 여론조사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근데 그 직전의 여론, 그러니까 안철수와 문재인이 계속 서로 공방을 벌이고 명분을 교환하고 있을 때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가 어제 신문에 나왔습니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두 개, 근데 두 개 다 호남지역에서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박원순, 문재인을 앞질러서 1위로 나오고, 특히 안철수 의원이 박원순 시장에게는 조금 격차가 있었는데 1위로 수직상승한 걸로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여론조사 결과는 8개 항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일단 유의미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런 중진들의 앞으로의 행보, 탈당 여부, 여기에 대해서는 좀 들으신 바가 있는지, 혹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시는지, 이건 어떻습니까?

[황주홍] 왜 그런 얘기를 듣지 않겠습니까. 저도 듣고 있고 말씀도 가끔 나눕니다. 그 두 분은 당의 중심 중진들이시고 만약 거취를 저희와 함께 해주신다면 크게 힘이 되는 거죠. 야권이 재편이 되는 길에 함께 해주실 것을 저희는 요청하고 있습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딱 부러지게 탈당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죠?

[황주홍] 늘 우리가 걱정하는 게 결국에는 총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의 야당 건설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창조적인 분열이랄까 파괴를 통해서 둘로 나뉘는 것이지만 종국적으로는 하나로 재통합해서 경쟁력 있는, 그리고 비교우위를 갖추는 그런 야당 건설이기 때문에, 현재 당 내에 남아서 친노 일색의 패권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체제로는 야권의 혁명적인 대수술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밖에 나와서 그런 일을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대의명분인데 그 두 전 대표님께서 어떻게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죠.

[홍지명] 주류 쪽에서는 밖에 나가봐야 크게 영향력 없을 것이다,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 것이다, 이런 전망을 내놓고 있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황주홍] 글쎄요. 그거야 주류에서는 그렇게 말씀들 하실 거고요.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 그냥 태풍이 될지는 알 수 없는 거죠. 주관적인 것이고 앞으로 국민여론의 변화, 또 저희들이 하려고 하는 새로운 야당의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 이런 것들이 좌우하게 될 겁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주홍]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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