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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언론을 말하다
입력 2015.12.20 (17:09) 수정 2016.01.06 (10:22)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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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언론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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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한해는 사건·사고도 많았고, 정치, 사회적으로도 첨예한 이슈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때마다 저희 제작진도 관련 사안을 심도 있게 짚어보고자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올해 마무리 방송을 할 시간이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미디어 인사이드가 2015년 한해 방송한 내용을 통해 ‘언론에 비친 우리 사회’를 돌아볼까 합니다.

류 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류 기자, 지난 1년 동안 많은 이슈들이 불거졌던 만큼 다양한 주제를 다뤘던 것 같은데, 우선 그것부터 간단히 정리해볼까요?

<답변>
네, 미디어인사이드에서는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 언론들의 보도 태도나 윤리적인 문제를 짚어보기도 하고, 비평의 영역도 신문과 방송뿐 아니라, 뉴미디어로까지 넓혔습니다.

지난주까지 미디어인사이드가 직접 분석해 보도한 주제는 모두 72가지였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33개가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이슈에 관한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것이었습니다.

'메르스'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북한 지뢰 도발' '성완종 리스트'등 매회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뤘습니다.

또 언론과 미디어의 여러 관심사들을 비평한 내용이 22건으로, 방송 언어 문제, 언론사 사이트의 선정성, 어뷰징 문제 등을 지적했습니다.

5명 미만의 인터넷 신문 퇴출, 오피셜 댓글 논란 등 미디어와 관련된 각종 제도와 규제 변화 등을 다룬 내용도 11개였습니다.

이밖에 6차례에 걸쳐 '드론 저널리즘'등 새로운 미디어 경향도 소개했습니다.

<질문>
그 가운데 아무래도 국민들의 관심이 컸던 문제들을 많이 다뤘겠죠? 주로 어떤 건가요?

<답변>
올 한해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렸던 단어 중 하나가 '메르스'일 텐데요, 지난 6월에는 3회에 걸쳐서 '메르스' 관련 보도와 소통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미디어인사이드에서는 '메르스' 보도에서 부정확하고 과장된 내용으로 불안과 혼란을 부추긴 측면을 지적했습니다.

<방송> '메르스' … 정부·언론은? (6.7) : "일부 언론들은 사실을 넘어 지나친 위기감을 조장할 수 있는 용어를 쓰기도 했습니다"

<녹취> TV조선 (6.3) : "메르스 대란을 넘어 메르스 포비아입니다. 이제 메르스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또 정부가 여론에 밀려 뒤늦게 메르스 발생 병원을 공개하는 등, 정부 소통의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비판에 그치지 않고 해외사례 취재를 통해 개선 방향도 주문했습니다.

<방송>메르스 한달…언론의 책임은?(6.21.) :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흔들리지 않고 환자의 감염 경로와 입원 병원 등을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후 치료 성과 등을 언론에 꾸준히 알렸습니다."

4월에는 ‘세월호’ 1년을 맞아 이후 대형 사건보도에서도 문제점이 여전한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세월호' 1년...언론 달라졌나? (4.19.) :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고도, 일부 기사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이 쓰였고,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는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내용들이 여전히 쏟아졌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재난보도 준칙'의 구체적 내용을 소개하고, 실천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김호성(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특별위원회 위원장) : “이번 재난보도준칙을 보면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가 돼 있잖아요. 아마도 대형 참사 현장에선 이런 부분이 언급될 거라고 봅니다. 근데 막상 1보부터 시작해서 막 달려갈 때 '과연 우리가 얼마 만큼 이성을 가지고 이 준칙을 지킬 것인가?' 그건 정말 물음표거든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서는 언론의 윤리 문제를 짚었습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현 정권 유력인사들의 이름과 액수를 적은 쪽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과 생전에 나눈 통화 내용을 지면에 단독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JTBC가 이 통화 녹음파일을 구해 공개했습니다. 특히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개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고, 미디어인사이드는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

<방송> JTBC 뉴스룸 (4.15.) : "시청자 여러분들의 알 권리를 우선하고 그동안 단편적으로 보도된 통화내용 외에 전체적인 맥락을 그대로 전해드림으로써...“

<녹취>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경향신문 홈페이지 4.21.) : "경향신문이 전문을 공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서둘러 음성파일 일부를 잘라서 보도한 것이 공익과 진실 찾기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묻고 싶다."

<질문>
그런데 주요 이슈들을 다루는 언론들의 보도 태도를 보면, 좀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답변>
네, 특히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서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전달하기보다, 정쟁의 소재로 다루거나 한 쪽 의견만 채택해서 갈등을 부추기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미디어인사이드팀이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언론이 정치인들의 발언을 주요하게 보도하며 이 문제를 정쟁의 관점에서 다룬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언론보도는? (10.18.) : “미디어인사이드팀이 국정화 관련기사 267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27%인 71건에서 교과서 문제와 관련된 여야 정치인의 발언이 등장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 태도는 포퓰리즘 논란을 다룰 때도 반복됐습니다.

<녹취> 또 포퓰리즘 논란...언론 보도는?(12.13.) : "서울시 ‘청년 수당 사업’이 발표된 후 관련 기사 32건을 분석해 봤더니, 이 가운데 19건, 약 60%의 기사가 해당정책에 대한 정치인들의 비판이나 옹호 발언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이처럼 언론들은 정치인들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거나 언론사 성향에 따라 한쪽 주장만을 강조하는 보도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희(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정치권은 입장이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론은 정치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사건을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는거죠. 그런데 오히려 그냥 단순 전달 수준에 머물게 되면, 그것은 정치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런 언론밖에 될 수 없는..."

지난 8월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국정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여러 의혹을 제기한 언론들도 있었지만...

<녹취> 한겨레 (7.20.) : "“오해 일으킬 자료” 내용 뭐길래 서둘러 지웠을까?"

해킹 프로그램이 대북 감시용이었음을 강조한 언론도 있어 여기서도 언론사간 시각차가 두드러졌습니다.

<녹취> 동아일보 (7.20.) : "'해킹' 국정원 직원 자살, 유서 공개 “대북자료 삭제... 내국인 사찰 안 했다”"

<질문>
올해 다룬 내용 가운데는 초소형 몰래 카메라나 이른바 ‘쇼닥터’ 문제 등 제도의 개선이나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들도 있었죠?

<답변>
네, 방송된 시점에 관련 부처에서 법 개정 등을 고려 중인 사안이 많았는데, 방송 이후 변화가 있었는지 점검했습니다.

<녹취> 000(산부인과 전문의/14.2.25) : "유산균을 처방을 하고, 이 분이 한 달 뒤에 임신이 됐어요. 5년 간 불임이었는데.(우와)“

방송에 출연해 입증되지 않은 내용을 치료법처럼 추천하고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를 과장해서 홍보하는 이른바 ‘쇼닥터(show doctor)’

지난 9월 의료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의료인이 출연해 잘못된 건강ㆍ의학정보를 제공하면 1년 이내의 자격정지처분이 가능해졌습니다.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산업 발전이 우선이냐, 개인정보 보호가 우선이냐'는 논쟁이 있었던‘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시행령' 개정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지난 9월부터 시행됐습니다.

핀테크 산업 등의 발전을 위해 당사자를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화’된 개인정보는 상업적 활용이 가능해진 건데, 개인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정보 암호화 등 보호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형인 사안들도 있습니다.

지난 8월, 대형 물놀이 시설에서 불법으로 몰래 촬영된 영상이 유포되자 정부는 '몰카 근절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YTN (8.31.) : "경찰은 다양한 형태의 변형된 몰래카메라를 생산 단계부터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안 마련 같은 뚜렷한 규제 장치는 없습니다.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취재원 보호를 위해, 법정 등에서 언론인이 취재원을 강제로 밝힐 수 없도록 한 '취재원 보호법' 논의도 미디어인사이드에서 다뤘지만, 이후 진전은 없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 흥행 성공을 통해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표준근로계약서 문제를 짚기도 했습니다.

<녹취> 영화 '국제시장'이 남긴 것 (2.1) : "고용노동부는 올해 문화산업 전반에 ‘표준근로계약서’를 보급·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열 달이 지난 지금, 별다른 후속 조치는 없습니다.

이 밖에 대가성이 없더라도 1회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은 공직자 등을 처벌할 수 있게 한 '김영란법'은 3월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과 사학 관련 4개 단체가 기본권 침해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해 판결이 진행 중입니다.

<질문>
류 기자, 올해는 유난히 인터넷과 관련된 이슈도 많지 않습니까?

<답변>
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각종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관련 규제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른 논란도 많았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글에 대한 명예훼손 심의를 당사자가 아닌 제3자도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디어인사이드는 앞서 인터넷상의 인격권 침해가 도를 넘고 있는 문제점을 짚는 한편, 이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제3자가 명예훼손 심의를 신청하게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함께 다뤘습니다.

<인터뷰> 오병일(진보네트워크센터) : "누가 적용을 받겠나. 사실 일반 평범한 사람들이 과연 다른 사람을 신고를 해서 거기에 구제를 받겠나. 대부분 사실상 정치인들이나 기업이라든가 권력이 있는 사람들일 거란 거죠."

지난달엔 인터넷신문의 등록 요건을 '취재와 편집 인력 5명 이상'으로 제한한 '신문법 시행령' 개정 논란을 보도했습니다.

인터넷 언론들은 취재 자유를 제한한다며 이달 말 헌법 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른바 '오피셜 댓글'에 대한 논란도 짚었습니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기사에 대한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그리고 기업 측의 의견을 댓글 가장 위에 올려놓는 '오피셜 댓글' 서비스를 올해 안에 실시하셌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최진순(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 "언론보도의 신뢰에 치명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일방적인 목소리를 담아서 즉각 제기 할 수 있다는 점..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또 반론을 준비하고 취재를 하는 언론사 입장에서는 그 만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거죠.그동안 여론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언론 내부에서 반성과 감시,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해온 <미디어 인사이드>, 앞으로는 프로그램의 발전은 물론 우리 언론 전체의 발전적 방향도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터뷰>최영묵(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우리 저널리즘이 어디로 가야 되는가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기준을 설정해 놓고, 거기에서 차별화된 언론사들을 찾아낼 필요도 있고요. 긍정적인 면을 일정하게 부각시켜주는 그런 측면과 동시에, 못 미친다면 왜 못 미치는지에 대한 얘기들도 같이 이 프로그램에 담으려고 한다면 저는 지금보다 조금 나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 마지막 방송을 맞아, '2015년 미디어인사이드를 통해 본 언론'을 주제로 정리해봤습니다.

내년 첫 방송에서는 미디어 업계의 최신 동향을 정리하고, 전문가들의 새로운 전망까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 2015년 언론을 말하다
    • 입력 2015.12.20 (17:09)
    • 수정 2016.01.06 (10:22)
    미디어 인사이드
2015년 언론을 말하다
<앵커 멘트>

올 한해는 사건·사고도 많았고, 정치, 사회적으로도 첨예한 이슈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때마다 저희 제작진도 관련 사안을 심도 있게 짚어보고자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올해 마무리 방송을 할 시간이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미디어 인사이드가 2015년 한해 방송한 내용을 통해 ‘언론에 비친 우리 사회’를 돌아볼까 합니다.

류 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류 기자, 지난 1년 동안 많은 이슈들이 불거졌던 만큼 다양한 주제를 다뤘던 것 같은데, 우선 그것부터 간단히 정리해볼까요?

<답변>
네, 미디어인사이드에서는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 언론들의 보도 태도나 윤리적인 문제를 짚어보기도 하고, 비평의 영역도 신문과 방송뿐 아니라, 뉴미디어로까지 넓혔습니다.

지난주까지 미디어인사이드가 직접 분석해 보도한 주제는 모두 72가지였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33개가 사회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이슈에 관한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것이었습니다.

'메르스'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북한 지뢰 도발' '성완종 리스트'등 매회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뤘습니다.

또 언론과 미디어의 여러 관심사들을 비평한 내용이 22건으로, 방송 언어 문제, 언론사 사이트의 선정성, 어뷰징 문제 등을 지적했습니다.

5명 미만의 인터넷 신문 퇴출, 오피셜 댓글 논란 등 미디어와 관련된 각종 제도와 규제 변화 등을 다룬 내용도 11개였습니다.

이밖에 6차례에 걸쳐 '드론 저널리즘'등 새로운 미디어 경향도 소개했습니다.

<질문>
그 가운데 아무래도 국민들의 관심이 컸던 문제들을 많이 다뤘겠죠? 주로 어떤 건가요?

<답변>
올 한해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렸던 단어 중 하나가 '메르스'일 텐데요, 지난 6월에는 3회에 걸쳐서 '메르스' 관련 보도와 소통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미디어인사이드에서는 '메르스' 보도에서 부정확하고 과장된 내용으로 불안과 혼란을 부추긴 측면을 지적했습니다.

<방송> '메르스' … 정부·언론은? (6.7) : "일부 언론들은 사실을 넘어 지나친 위기감을 조장할 수 있는 용어를 쓰기도 했습니다"

<녹취> TV조선 (6.3) : "메르스 대란을 넘어 메르스 포비아입니다. 이제 메르스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또 정부가 여론에 밀려 뒤늦게 메르스 발생 병원을 공개하는 등, 정부 소통의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비판에 그치지 않고 해외사례 취재를 통해 개선 방향도 주문했습니다.

<방송>메르스 한달…언론의 책임은?(6.21.) :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흔들리지 않고 환자의 감염 경로와 입원 병원 등을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후 치료 성과 등을 언론에 꾸준히 알렸습니다."

4월에는 ‘세월호’ 1년을 맞아 이후 대형 사건보도에서도 문제점이 여전한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세월호' 1년...언론 달라졌나? (4.19.) :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고도, 일부 기사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이 쓰였고, 사건의 본질과 관련 없는 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의 내용들이 여전히 쏟아졌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재난보도 준칙'의 구체적 내용을 소개하고, 실천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김호성(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특별위원회 위원장) : “이번 재난보도준칙을 보면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가 돼 있잖아요. 아마도 대형 참사 현장에선 이런 부분이 언급될 거라고 봅니다. 근데 막상 1보부터 시작해서 막 달려갈 때 '과연 우리가 얼마 만큼 이성을 가지고 이 준칙을 지킬 것인가?' 그건 정말 물음표거든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서는 언론의 윤리 문제를 짚었습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현 정권 유력인사들의 이름과 액수를 적은 쪽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자,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과 생전에 나눈 통화 내용을 지면에 단독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JTBC가 이 통화 녹음파일을 구해 공개했습니다. 특히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개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고, 미디어인사이드는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

<방송> JTBC 뉴스룸 (4.15.) : "시청자 여러분들의 알 권리를 우선하고 그동안 단편적으로 보도된 통화내용 외에 전체적인 맥락을 그대로 전해드림으로써...“

<녹취>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경향신문 홈페이지 4.21.) : "경향신문이 전문을 공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서둘러 음성파일 일부를 잘라서 보도한 것이 공익과 진실 찾기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묻고 싶다."

<질문>
그런데 주요 이슈들을 다루는 언론들의 보도 태도를 보면, 좀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답변>
네, 특히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서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전달하기보다, 정쟁의 소재로 다루거나 한 쪽 의견만 채택해서 갈등을 부추기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미디어인사이드팀이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언론이 정치인들의 발언을 주요하게 보도하며 이 문제를 정쟁의 관점에서 다룬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언론보도는? (10.18.) : “미디어인사이드팀이 국정화 관련기사 267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27%인 71건에서 교과서 문제와 관련된 여야 정치인의 발언이 등장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 태도는 포퓰리즘 논란을 다룰 때도 반복됐습니다.

<녹취> 또 포퓰리즘 논란...언론 보도는?(12.13.) : "서울시 ‘청년 수당 사업’이 발표된 후 관련 기사 32건을 분석해 봤더니, 이 가운데 19건, 약 60%의 기사가 해당정책에 대한 정치인들의 비판이나 옹호 발언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이처럼 언론들은 정치인들의 발언을 그대로 전하거나 언론사 성향에 따라 한쪽 주장만을 강조하는 보도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희(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정치권은 입장이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론은 정치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사건을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는거죠. 그런데 오히려 그냥 단순 전달 수준에 머물게 되면, 그것은 정치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런 언론밖에 될 수 없는..."

지난 8월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국정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여러 의혹을 제기한 언론들도 있었지만...

<녹취> 한겨레 (7.20.) : "“오해 일으킬 자료” 내용 뭐길래 서둘러 지웠을까?"

해킹 프로그램이 대북 감시용이었음을 강조한 언론도 있어 여기서도 언론사간 시각차가 두드러졌습니다.

<녹취> 동아일보 (7.20.) : "'해킹' 국정원 직원 자살, 유서 공개 “대북자료 삭제... 내국인 사찰 안 했다”"

<질문>
올해 다룬 내용 가운데는 초소형 몰래 카메라나 이른바 ‘쇼닥터’ 문제 등 제도의 개선이나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들도 있었죠?

<답변>
네, 방송된 시점에 관련 부처에서 법 개정 등을 고려 중인 사안이 많았는데, 방송 이후 변화가 있었는지 점검했습니다.

<녹취> 000(산부인과 전문의/14.2.25) : "유산균을 처방을 하고, 이 분이 한 달 뒤에 임신이 됐어요. 5년 간 불임이었는데.(우와)“

방송에 출연해 입증되지 않은 내용을 치료법처럼 추천하고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를 과장해서 홍보하는 이른바 ‘쇼닥터(show doctor)’

지난 9월 의료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의료인이 출연해 잘못된 건강ㆍ의학정보를 제공하면 1년 이내의 자격정지처분이 가능해졌습니다.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산업 발전이 우선이냐, 개인정보 보호가 우선이냐'는 논쟁이 있었던‘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시행령' 개정안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지난 9월부터 시행됐습니다.

핀테크 산업 등의 발전을 위해 당사자를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화’된 개인정보는 상업적 활용이 가능해진 건데, 개인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정보 암호화 등 보호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추가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형인 사안들도 있습니다.

지난 8월, 대형 물놀이 시설에서 불법으로 몰래 촬영된 영상이 유포되자 정부는 '몰카 근절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YTN (8.31.) : "경찰은 다양한 형태의 변형된 몰래카메라를 생산 단계부터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안 마련 같은 뚜렷한 규제 장치는 없습니다.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취재원 보호를 위해, 법정 등에서 언론인이 취재원을 강제로 밝힐 수 없도록 한 '취재원 보호법' 논의도 미디어인사이드에서 다뤘지만, 이후 진전은 없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 흥행 성공을 통해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표준근로계약서 문제를 짚기도 했습니다.

<녹취> 영화 '국제시장'이 남긴 것 (2.1) : "고용노동부는 올해 문화산업 전반에 ‘표준근로계약서’를 보급·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열 달이 지난 지금, 별다른 후속 조치는 없습니다.

이 밖에 대가성이 없더라도 1회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은 공직자 등을 처벌할 수 있게 한 '김영란법'은 3월에 국회를 통과했지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과 사학 관련 4개 단체가 기본권 침해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해 판결이 진행 중입니다.

<질문>
류 기자, 올해는 유난히 인터넷과 관련된 이슈도 많지 않습니까?

<답변>
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각종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관련 규제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른 논란도 많았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온라인 글에 대한 명예훼손 심의를 당사자가 아닌 제3자도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디어인사이드는 앞서 인터넷상의 인격권 침해가 도를 넘고 있는 문제점을 짚는 한편, 이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제3자가 명예훼손 심의를 신청하게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함께 다뤘습니다.

<인터뷰> 오병일(진보네트워크센터) : "누가 적용을 받겠나. 사실 일반 평범한 사람들이 과연 다른 사람을 신고를 해서 거기에 구제를 받겠나. 대부분 사실상 정치인들이나 기업이라든가 권력이 있는 사람들일 거란 거죠."

지난달엔 인터넷신문의 등록 요건을 '취재와 편집 인력 5명 이상'으로 제한한 '신문법 시행령' 개정 논란을 보도했습니다.

인터넷 언론들은 취재 자유를 제한한다며 이달 말 헌법 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른바 '오피셜 댓글'에 대한 논란도 짚었습니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기사에 대한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그리고 기업 측의 의견을 댓글 가장 위에 올려놓는 '오피셜 댓글' 서비스를 올해 안에 실시하셌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최진순(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 : "언론보도의 신뢰에 치명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일방적인 목소리를 담아서 즉각 제기 할 수 있다는 점..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또 반론을 준비하고 취재를 하는 언론사 입장에서는 그 만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거죠.그동안 여론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언론 내부에서 반성과 감시,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해온 <미디어 인사이드>, 앞으로는 프로그램의 발전은 물론 우리 언론 전체의 발전적 방향도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터뷰>최영묵(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우리 저널리즘이 어디로 가야 되는가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기준을 설정해 놓고, 거기에서 차별화된 언론사들을 찾아낼 필요도 있고요. 긍정적인 면을 일정하게 부각시켜주는 그런 측면과 동시에, 못 미친다면 왜 못 미치는지에 대한 얘기들도 같이 이 프로그램에 담으려고 한다면 저는 지금보다 조금 나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 마지막 방송을 맞아, '2015년 미디어인사이드를 통해 본 언론'을 주제로 정리해봤습니다.

내년 첫 방송에서는 미디어 업계의 최신 동향을 정리하고, 전문가들의 새로운 전망까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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