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경제] 영구채? 영구 없~다?

입력 2015.12.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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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21일(월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개그우먼 김영희에요!

아니, 모 정유회사가 말이죠옹~ 영구채를 발행한다고 하드라구요. 하하하. 영구 없다~도 아니고 영구채는 무슨.. 그럼 맹구채도 있나요옹~ 하하하. 옴~~마! 나만 재미있나보네~ 아니, 그런데요. 이게 5년 뒤에 콜옵션이 붙었다고 하던데엥~, 그럼 뭘 콜하는 거에요? 나는 콜은 택시밖에 모르는데.. 하하 게다가 5년 뒤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요 스텝 업 형식으로 이자를 준다고 하는데요~ 아웅~ 나는 정말 이게 도대체 뭔 말인지! 거기다가 더해가지구요~ 연말에 기업들이 북 클로징을 해서 발행규모를 줄인대요... 북 클로징 때문에 스텝업 이자발행 조건의 콜옵션 있는 영구채를 서둘러 발행한다는데 말이죠! 이건 무슨 얘기에요? 서점이 문 닫기 전에 계단을 올라가서 콜 해야지 이자 준다는 뜻인가요?

A. 김 기자

영구채(Consol Bond)는 영구적으로 갚을 필요가 없는 채권인데요, 그러니까 만기가 적혀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만기 없이 계속 이자를 지급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한없이 이자만 지급할까? 그건 아니고 보통 영구채 발행사(돈을 빌리는 회사)가 예를 들어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둡니다. 그러니까 "5년 뒤 갚을게요"(최근에 발행된 현대오일뱅크 영구채도 5년 콜옵션을 뒀어요)

만약 그때 조기상환하지 못하면(그때도 회사형편이 어려우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이자율을 연리 1% 포인트를 올려줄게요"... 이렇게 발행합니다. "발행이자율이 5.5%라면 5년 뒤부터는 6.5% 줄게요." 이렇게 약속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채권에 비해 미래 특정 시점의 회사 상황을 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보통 다른 채권은 만기 때 안 갚으면 부도잖아요!)

영구채의 단점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그 회사가 부도나면 상환 순위가 꼴찌로 밀립니다. 그러니까 채권인수자 측에선 좀 위험하죠. 그래서 발행 이자율이 높습니다. 여기서 스텝 업(STEP UP) 구조라는 것은 그렇게 해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해마다 이자율을 더 높여주겠다는 뜻입니다. 스텝 업-계단 한 칸씩 올라가듯이 이자율을 올려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채권 발행회사는 그때 가서 그만큼 부담이 커지겠죠.

당연히 영구채는 돈이 급한 회사들이 주로 발행하겠죠. 그리고 '북 클로징(BOOK CLOSING)이라는 말은 회계장부를 닫는다는 말인데요, 연말에 기업들이 적당히 손익이나 잔고를 맞춰놨는데, 또 채권인수 해서 복잡해지기 싫으니까, 장부를 닫는다(그래서 북 클로징이라고 합니다). 이맘때 돈 빌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채권 발행이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영구채는 돈을 빌리는 채권이니까 당연히 부채로 잡힐 것 같지만, 언제 갚을지 만기가 없는 채권이니까 회계기준에 '자본'으로 인정받아요. 그래서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채권 발행하고 싶은 회사들이 잘 이용합니다.

<똑똑한 경제> 오늘은 영구채...맹구채 아니구요, 영구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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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경제] 영구채? 영구 없~다?
    • 입력 2015-12-21 14:02:20
    똑똑한 경제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 [김기자의 똑똑한 경제]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21일(월요일)
이 기사는 KBS뉴스 홈페이지에서 음성서비스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개그우먼 김영희에요! 아니, 모 정유회사가 말이죠옹~ 영구채를 발행한다고 하드라구요. 하하하. 영구 없다~도 아니고 영구채는 무슨.. 그럼 맹구채도 있나요옹~ 하하하. 옴~~마! 나만 재미있나보네~ 아니, 그런데요. 이게 5년 뒤에 콜옵션이 붙었다고 하던데엥~, 그럼 뭘 콜하는 거에요? 나는 콜은 택시밖에 모르는데.. 하하 게다가 5년 뒤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요 스텝 업 형식으로 이자를 준다고 하는데요~ 아웅~ 나는 정말 이게 도대체 뭔 말인지! 거기다가 더해가지구요~ 연말에 기업들이 북 클로징을 해서 발행규모를 줄인대요... 북 클로징 때문에 스텝업 이자발행 조건의 콜옵션 있는 영구채를 서둘러 발행한다는데 말이죠! 이건 무슨 얘기에요? 서점이 문 닫기 전에 계단을 올라가서 콜 해야지 이자 준다는 뜻인가요? A. 김 기자 영구채(Consol Bond)는 영구적으로 갚을 필요가 없는 채권인데요, 그러니까 만기가 적혀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만기 없이 계속 이자를 지급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한없이 이자만 지급할까? 그건 아니고 보통 영구채 발행사(돈을 빌리는 회사)가 예를 들어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둡니다. 그러니까 "5년 뒤 갚을게요"(최근에 발행된 현대오일뱅크 영구채도 5년 콜옵션을 뒀어요) 만약 그때 조기상환하지 못하면(그때도 회사형편이 어려우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이자율을 연리 1% 포인트를 올려줄게요"... 이렇게 발행합니다. "발행이자율이 5.5%라면 5년 뒤부터는 6.5% 줄게요." 이렇게 약속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채권에 비해 미래 특정 시점의 회사 상황을 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보통 다른 채권은 만기 때 안 갚으면 부도잖아요!) 영구채의 단점은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그 회사가 부도나면 상환 순위가 꼴찌로 밀립니다. 그러니까 채권인수자 측에선 좀 위험하죠. 그래서 발행 이자율이 높습니다. 여기서 스텝 업(STEP UP) 구조라는 것은 그렇게 해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해마다 이자율을 더 높여주겠다는 뜻입니다. 스텝 업-계단 한 칸씩 올라가듯이 이자율을 올려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채권 발행회사는 그때 가서 그만큼 부담이 커지겠죠. 당연히 영구채는 돈이 급한 회사들이 주로 발행하겠죠. 그리고 '북 클로징(BOOK CLOSING)이라는 말은 회계장부를 닫는다는 말인데요, 연말에 기업들이 적당히 손익이나 잔고를 맞춰놨는데, 또 채권인수 해서 복잡해지기 싫으니까, 장부를 닫는다(그래서 북 클로징이라고 합니다). 이맘때 돈 빌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채권 발행이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영구채는 돈을 빌리는 채권이니까 당연히 부채로 잡힐 것 같지만, 언제 갚을지 만기가 없는 채권이니까 회계기준에 '자본'으로 인정받아요. 그래서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채권 발행하고 싶은 회사들이 잘 이용합니다. <똑똑한 경제> 오늘은 영구채...맹구채 아니구요, 영구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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