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도 미세먼지 심각? 이동차량 측정 결과 보니…

입력 2015.12.22 (11:09) 수정 2015.12.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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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여의도지구,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고 밤섬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해 이용객이 1905만 명, 하루 평균 5만여 명이 찾아드는 서울시민의 대표적인 휴식처 가운데 한 곳입니다.

여의도 한강선착장 미세먼지 농도여의도 한강선착장 미세먼지 농도


■ 한강변이니까 맑겠지?…2014년 4월 여의도선착장 PM10 평균값이 ‘나쁨’

이곳에는 대기오염 측정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대기오염이 어떠한 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의도의 한강변 공기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지난해 4월 10일에서 24일까지, 한강공원 여의도지구 여의도선착장에서는 보름 동안 대기오염이 측정됐습니다. 이동식 차량으로 측정된 겁니다.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이들 자료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했습니다.

미세먼지를 나타내는 PM10 평균값이 94로 기록됐습니다. 수치가 80을 넘어서면 '나쁨'으로 분류됩니다. 보름 동안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평균값이 나쁨으로 나온 겁니다. 가장 낮을 때는 24에 불과했지만, 가장 높을 때는 '매우 나쁨'의 기준값인 151보다도 훨씬 높은 256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강을 안고 있고 나무와 잔디밭이 있는 공원이지만, 미세먼지 수치는 건강을 해칠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강공원 여의도선착장 주변은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28일에서 11월 4일까지 이동식측정차량으로 다시 측정을 했는데, 이 때는 PM10 평균값이 66으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최고값은 '매우 나쁨'인 228을 기록했습니다.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 측정 미세먼지 농도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 측정 미세먼지 농도


■ 뚝섬공원-잠실수영장도 봄철 평균값은 ‘나쁨’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숲이나 공원이 있거나 공장이나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미세먼지 수치가 꼭 낮게 측정되지를 않는 겁니다. 지난해 봄 이동식 차량으로 대기오염을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의 평균값이 나쁘게 나온 공원 지역만 해도 서울의 뚝섬공원과 잠실수영장, 난지물놀이장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이들 지역의 미세먼지는 같은 기간 인근 상시 대기오염 측정소의 미세먼지 측정값보다도 더 심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미세먼지 농도


경기도 안산의 안산갈대습지공원, 수원의 서수원체육공원, 경남 창녕의 문화공원 등도 이동식측정차량으로 살펴본 PM10 평균값이 80을 넘게 나와 '나쁨'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으로 확인해 본 결과, 강원도 영월의 쌍룡초등학교는 PM10 평균값이 156, '매우 나쁨'으로 나왔습니다. 대구시 북구의 삼영초등학교, 대구시 달서구의 학산 중학교, 충북 청주시의 북이초등학교도 PM10 평균값이 80을 넘어서 '나쁨'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여의도선착장처럼 뚝섬공원과 잠실수영장, 난지물놀이장 등은 가을철 조사 때는 PM10 평균값이 60 안팎으로 조금 떨어져 '보통'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때도 PM10 최고값은 200 안팎으로 '매우 나쁨'으로 조사됐습니다.

■ ‘황사 등 짙어지면 지역 가리지 않고 미세먼지 심해질 수 있어’

이처럼 공원 지역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오는 현상에 대해, 수도권대기환경청 관계자는 측정 지역 가까이에 있는 건설현장이나 공장의 영향을 받아서 미세먼지가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황사가 찾아오는 등 공기가 혼탁한 날에는 기류 등을 타고 오염물질이 퍼져 공원처럼 나무가 많은 지역에서도 미세먼지가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세먼지가 심한 것으로 측정된 한 학교의 관계자는 공장을 비롯해 주변의 영향을 받아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온 것 같다며 평상시에도 미세먼지 등을 정확히 확인해 볼 수 있는 상시 측정소가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대기오염 측정소가 있지만 없는 곳도 많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해 오염 정도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이동측정차량으로 얻은 데이터는 대기오염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이동측정차량으로 살펴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왔다면 당연히 해당 지역의 대기오염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세먼지 농도는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계절이나 달별로도 차이가 나는 만큼 이동측정차량으로 측정한 값이 일 년 내내 똑같은 수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미세먼지 적은 곳은?…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등 ‘좋음’

반면 PM10 평균값이 30 이하를 기록해 '좋음'으로 나온 지역도 40여 곳에 이르렀습니다. 부산시 서구 구덕운동장 옆과 강원도 태백시 문화예술회관, 경기도 성남시 수정청소년수련관 등 49건의 경우 이동측정차량으로 측정한 미세먼지를 나타내는 PM10 평균값이 30 이하를 기록해 '좋음'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미세먼지 이동측정차량 측정지난해 미세먼지 이동측정차량 측정


■ 368건 분석…평균값이 나쁨은 11.7%, 최고값이 나쁨은 45.9%

지난해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으로 미세먼지 농도 등을 측정한 경우는 모두 368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3건은 기계 고장과 수리 등으로 측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데이터 값이 있는 경우는 365건이었습니다.

이동식 측정 차량을 이용하면 보통 일주일 안팎 정도 기간을 두고 측정하게 되는데, 미세먼지를 나타내는 PM10의 평균값이 80을 넘어서 '나쁨'으로 나온 경우가 43건, 11.7%를 차지했습니다. PM10 평균값이 150을 넘어서 '매우 나쁨'으로 나온 경우가 1건, 0.3%였습니다.

PM10 최고값이 '나쁨'으로 나온 경우는 169건, 45.9%였고, PM10 최고값이 '매우 나쁨'으로 나온 경우는 122건, 33.2%로 나타났습니다.

이동식 측정 차량으로 확인해 본 결과 10곳 가운데 1곳은 평균값이 '나쁨'이었고, 10곳 가운데 여덟 곳은 최고값이 '나쁨'이나 '매우 나쁨'으로 나온 셈입니다.


▲ 클릭! 2014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 측정 지도


데이터저널리즘팀은 지난해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으로 미세먼지 농도 등을 측정한 365건을 모두 인터랙티브 지도 위에 표시했습니다. 누구나 인터랙티브 지도에서 미세먼지 측정 평균값이 나쁨으로 나온 지역과 최고값이 나쁨으로 나온 지역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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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22 11:09:26
    • 수정2015-12-22 13: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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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여의도지구,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고 밤섬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해 이용객이 1905만 명, 하루 평균 5만여 명이 찾아드는 서울시민의 대표적인 휴식처 가운데 한 곳입니다.
여의도 한강선착장 미세먼지 농도
■ 한강변이니까 맑겠지?…2014년 4월 여의도선착장 PM10 평균값이 ‘나쁨’ 이곳에는 대기오염 측정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상시 대기오염이 어떠한 지 정확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의도의 한강변 공기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지난해 4월 10일에서 24일까지, 한강공원 여의도지구 여의도선착장에서는 보름 동안 대기오염이 측정됐습니다. 이동식 차량으로 측정된 겁니다.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이들 자료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했습니다. 미세먼지를 나타내는 PM10 평균값이 94로 기록됐습니다. 수치가 80을 넘어서면 '나쁨'으로 분류됩니다. 보름 동안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평균값이 나쁨으로 나온 겁니다. 가장 낮을 때는 24에 불과했지만, 가장 높을 때는 '매우 나쁨'의 기준값인 151보다도 훨씬 높은 256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강을 안고 있고 나무와 잔디밭이 있는 공원이지만, 미세먼지 수치는 건강을 해칠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강공원 여의도선착장 주변은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28일에서 11월 4일까지 이동식측정차량으로 다시 측정을 했는데, 이 때는 PM10 평균값이 66으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최고값은 '매우 나쁨'인 228을 기록했습니다.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 측정 미세먼지 농도
■ 뚝섬공원-잠실수영장도 봄철 평균값은 ‘나쁨’ 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숲이나 공원이 있거나 공장이나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미세먼지 수치가 꼭 낮게 측정되지를 않는 겁니다. 지난해 봄 이동식 차량으로 대기오염을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의 평균값이 나쁘게 나온 공원 지역만 해도 서울의 뚝섬공원과 잠실수영장, 난지물놀이장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이들 지역의 미세먼지는 같은 기간 인근 상시 대기오염 측정소의 미세먼지 측정값보다도 더 심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미세먼지 농도
경기도 안산의 안산갈대습지공원, 수원의 서수원체육공원, 경남 창녕의 문화공원 등도 이동식측정차량으로 살펴본 PM10 평균값이 80을 넘게 나와 '나쁨'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으로 확인해 본 결과, 강원도 영월의 쌍룡초등학교는 PM10 평균값이 156, '매우 나쁨'으로 나왔습니다. 대구시 북구의 삼영초등학교, 대구시 달서구의 학산 중학교, 충북 청주시의 북이초등학교도 PM10 평균값이 80을 넘어서 '나쁨'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여의도선착장처럼 뚝섬공원과 잠실수영장, 난지물놀이장 등은 가을철 조사 때는 PM10 평균값이 60 안팎으로 조금 떨어져 '보통'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때도 PM10 최고값은 200 안팎으로 '매우 나쁨'으로 조사됐습니다. ■ ‘황사 등 짙어지면 지역 가리지 않고 미세먼지 심해질 수 있어’ 이처럼 공원 지역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오는 현상에 대해, 수도권대기환경청 관계자는 측정 지역 가까이에 있는 건설현장이나 공장의 영향을 받아서 미세먼지가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황사가 찾아오는 등 공기가 혼탁한 날에는 기류 등을 타고 오염물질이 퍼져 공원처럼 나무가 많은 지역에서도 미세먼지가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세먼지가 심한 것으로 측정된 한 학교의 관계자는 공장을 비롯해 주변의 영향을 받아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온 것 같다며 평상시에도 미세먼지 등을 정확히 확인해 볼 수 있는 상시 측정소가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대기오염 측정소가 있지만 없는 곳도 많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이동측정차량을 이용해 오염 정도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이동측정차량으로 얻은 데이터는 대기오염 참고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이동측정차량으로 살펴본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왔다면 당연히 해당 지역의 대기오염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미세먼지 농도는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계절이나 달별로도 차이가 나는 만큼 이동측정차량으로 측정한 값이 일 년 내내 똑같은 수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미세먼지 적은 곳은?…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등 ‘좋음’ 반면 PM10 평균값이 30 이하를 기록해 '좋음'으로 나온 지역도 40여 곳에 이르렀습니다. 부산시 서구 구덕운동장 옆과 강원도 태백시 문화예술회관, 경기도 성남시 수정청소년수련관 등 49건의 경우 이동측정차량으로 측정한 미세먼지를 나타내는 PM10 평균값이 30 이하를 기록해 '좋음'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미세먼지 이동측정차량 측정
■ 368건 분석…평균값이 나쁨은 11.7%, 최고값이 나쁨은 45.9% 지난해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으로 미세먼지 농도 등을 측정한 경우는 모두 368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3건은 기계 고장과 수리 등으로 측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데이터 값이 있는 경우는 365건이었습니다. 이동식 측정 차량을 이용하면 보통 일주일 안팎 정도 기간을 두고 측정하게 되는데, 미세먼지를 나타내는 PM10의 평균값이 80을 넘어서 '나쁨'으로 나온 경우가 43건, 11.7%를 차지했습니다. PM10 평균값이 150을 넘어서 '매우 나쁨'으로 나온 경우가 1건, 0.3%였습니다. PM10 최고값이 '나쁨'으로 나온 경우는 169건, 45.9%였고, PM10 최고값이 '매우 나쁨'으로 나온 경우는 122건, 33.2%로 나타났습니다. 이동식 측정 차량으로 확인해 본 결과 10곳 가운데 1곳은 평균값이 '나쁨'이었고, 10곳 가운데 여덟 곳은 최고값이 '나쁨'이나 '매우 나쁨'으로 나온 셈입니다.
▲ 클릭! 2014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 측정 지도
데이터저널리즘팀은 지난해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량으로 미세먼지 농도 등을 측정한 365건을 모두 인터랙티브 지도 위에 표시했습니다. 누구나 인터랙티브 지도에서 미세먼지 측정 평균값이 나쁨으로 나온 지역과 최고값이 나쁨으로 나온 지역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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