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바다 아닌 내륙서 ‘지진’…위력 더 컸다

입력 2015.12.22 (21:02) 수정 2015.12.2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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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익산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했습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충남과 전북 일대는 뚜렷하게 지진을 느끼는 진도 3의 흔들림이, 200km 떨어진 수도권과 부산 일부까지 진도 1의 미세한 진동이 전달됐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고, 익산 북쪽으로 더 강하게 전달됐습니다.

지진에 어떤 특성이 있었고, 왜 발생했는지 김성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동짓날 새벽잠을 깨운 익산 지진은 30초 만에 전국으로 퍼져나갑니다.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발생해 에너지가 지표에 그대로 전달되다 보니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강태섭(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일본 같은 지역보다 치밀하고 단단한 암석으로 우리나라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전달이 좀 더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진은 서로 다른 지층이 맞물리는 소위 단층대에서 발생했습니다.

2억 년 전 한반도 남동쪽의 땅이 이동해 지금의 한반도 모습을 만들었는데, 그 접합 면을 옥천단층대라 부릅니다.

익산 지진은 옥천단층대의 남쪽 끝 부분에서 발생했습니다.

두 개의 지층이 서로 밀면서 서쪽의 지층이 북쪽으로 솟구쳐 지진이 발생한 겁니다.

<인터뷰> 박종찬(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진앙인 익산 지역의 북쪽으로 지진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많이 전파되어 지진동이 강하게 감지됐습니다."

따라서 익산의 북쪽으로 더 강한 흔들림이 전달됐습니다.

지난 2007년 규모 4.8의 오대산 지진도 이번과 같은 옥천단층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지진 기록을 볼 때 한반도에서 가능한 지진의 최대 규모를 6.5로 보고 있습니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이번과 같은 단층대여서 단층에 대한 면밀한 감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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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바다 아닌 내륙서 ‘지진’…위력 더 컸다
    • 입력 2015-12-22 21:03:53
    • 수정2015-12-2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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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익산 지진은 올해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했습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충남과 전북 일대는 뚜렷하게 지진을 느끼는 진도 3의 흔들림이, 200km 떨어진 수도권과 부산 일부까지 진도 1의 미세한 진동이 전달됐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고, 익산 북쪽으로 더 강하게 전달됐습니다.

지진에 어떤 특성이 있었고, 왜 발생했는지 김성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동짓날 새벽잠을 깨운 익산 지진은 30초 만에 전국으로 퍼져나갑니다.

바다가 아닌 내륙에서 발생해 에너지가 지표에 그대로 전달되다 보니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강태섭(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일본 같은 지역보다 치밀하고 단단한 암석으로 우리나라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에너지 전달이 좀 더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진은 서로 다른 지층이 맞물리는 소위 단층대에서 발생했습니다.

2억 년 전 한반도 남동쪽의 땅이 이동해 지금의 한반도 모습을 만들었는데, 그 접합 면을 옥천단층대라 부릅니다.

익산 지진은 옥천단층대의 남쪽 끝 부분에서 발생했습니다.

두 개의 지층이 서로 밀면서 서쪽의 지층이 북쪽으로 솟구쳐 지진이 발생한 겁니다.

<인터뷰> 박종찬(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 : "진앙인 익산 지역의 북쪽으로 지진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많이 전파되어 지진동이 강하게 감지됐습니다."

따라서 익산의 북쪽으로 더 강한 흔들림이 전달됐습니다.

지난 2007년 규모 4.8의 오대산 지진도 이번과 같은 옥천단층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지진 기록을 볼 때 한반도에서 가능한 지진의 최대 규모를 6.5로 보고 있습니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이번과 같은 단층대여서 단층에 대한 면밀한 감시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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