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소녀의 ‘작은’ 집과 나무…그림에 담긴 학대의 상처

입력 2015.12.24 (21:07) 수정 2015.12.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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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학대 피해자인 11살 소녀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종이에 집과 나무를 그려넣었는 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요?

소아정신과 전문의로 피해 소녀를 직접 상담했던 신의진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아이를 만났을 때 그림부터 그려보자고 했는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답변>
아이들은 속 마음에 있는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 그림이기 때문에 흔히 그림으로 심리 검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질문>
그러면 집 그림부터 살펴볼까요?

저는 왠지 모르게 이 그림이 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답변>
그렇죠, 이 그림이 정말 답답하게 꽉 차 있죠.

보통 불안한 아이들이 이렇게 그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크기보다도 이거 지금 A4용지 사이즈인데 이렇게 작게 그렸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크게 가운데 그리죠.

이것이야 말로 아이가 얼마나 위축되고 심리적으로 아이가 자신감이 없고 또 굉장히 고독하게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문>
집과 마찬가지로 나무 그림도 이 집처럼 종이 한편에 조그맣게 그렸어요.

나무를 통해서 보는 아이의 심리상태는 어떤가요?

<답변>
나무도 너무 작고, 이 아이는 자기를 이렇게 조그마한 세상에 갇혀 살았고요.

또 특징이 뭐냐 하면 이 나무에 리본과 꽃이 많이 있습니다. 가득 채워있죠.

이 얘기는 평소에 사랑을 많이 못 받았기 때문에 이런 장식물을 사랑 대용으로 가득 채워서 자신은 관심을 받고 싶다는 아이의 어떻게 보면 절박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
이번 학대 어린이의 그림은 신 의원님이 주치의를 맡았던 조두순 사건 나영이 그림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답변>
나영이는 이 그림에서 고통과 분노를 잘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슬프지만. 그러나 이 아이는 모든 표현에서 감정이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질문>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처럼 가정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텐데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변>
저는 이번에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분이 편의점 주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모든 분들이 아동학대를 빨리 빨리 신고를 해 주셔야 하고요.

여성가족부는 아동성폭력 치료하는 센터가 따로 있고 또 보건복지부는 아동학대센터가 따로 있고 지금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센터를 잘 합쳐서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고요.

마지막으로 아동을 전담으로 수사할 수 있는 그런 수사기관도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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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 소녀의 ‘작은’ 집과 나무…그림에 담긴 학대의 상처
    • 입력 2015-12-24 21:08:06
    • 수정2015-12-24 21:53:00
    뉴스 9
<앵커 멘트>

가정학대 피해자인 11살 소녀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종이에 집과 나무를 그려넣었는 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요?

소아정신과 전문의로 피해 소녀를 직접 상담했던 신의진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아이를 만났을 때 그림부터 그려보자고 했는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답변>
아이들은 속 마음에 있는 심리를 표현하는 것이 그림이기 때문에 흔히 그림으로 심리 검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질문>
그러면 집 그림부터 살펴볼까요?

저는 왠지 모르게 이 그림이 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답변>
그렇죠, 이 그림이 정말 답답하게 꽉 차 있죠.

보통 불안한 아이들이 이렇게 그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크기보다도 이거 지금 A4용지 사이즈인데 이렇게 작게 그렸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크게 가운데 그리죠.

이것이야 말로 아이가 얼마나 위축되고 심리적으로 아이가 자신감이 없고 또 굉장히 고독하게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문>
집과 마찬가지로 나무 그림도 이 집처럼 종이 한편에 조그맣게 그렸어요.

나무를 통해서 보는 아이의 심리상태는 어떤가요?

<답변>
나무도 너무 작고, 이 아이는 자기를 이렇게 조그마한 세상에 갇혀 살았고요.

또 특징이 뭐냐 하면 이 나무에 리본과 꽃이 많이 있습니다. 가득 채워있죠.

이 얘기는 평소에 사랑을 많이 못 받았기 때문에 이런 장식물을 사랑 대용으로 가득 채워서 자신은 관심을 받고 싶다는 아이의 어떻게 보면 절박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
이번 학대 어린이의 그림은 신 의원님이 주치의를 맡았던 조두순 사건 나영이 그림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답변>
나영이는 이 그림에서 고통과 분노를 잘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슬프지만. 그러나 이 아이는 모든 표현에서 감정이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질문>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처럼 가정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텐데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변>
저는 이번에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분이 편의점 주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모든 분들이 아동학대를 빨리 빨리 신고를 해 주셔야 하고요.

여성가족부는 아동성폭력 치료하는 센터가 따로 있고 또 보건복지부는 아동학대센터가 따로 있고 지금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센터를 잘 합쳐서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고요.

마지막으로 아동을 전담으로 수사할 수 있는 그런 수사기관도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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