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아베, 직접 사과해야”

<앵커 멘트>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8명 가운데, 지금까지 192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남은 생존자는 46명에 불과합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 시간이 중요한 이유인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역사적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이지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여 사는 '나눔의 집'에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회담이 내내 화두였습니다.

피해 할머니들은, 이번 회담의 결과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이 이전 될 수도 있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강일출(할머니/88살) : "누구 마음대로 소녀상을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그거는 전 세계에서 다 보는 거야. 그럼 우리가 당했는데도 절대 반대야. 소녀상은 내놓으면 안 돼"

진정 어린 사과와 합당한 배상은 외면한 채 소녀상 이전을 운운하며 차일피일 시간만 끈다며 일본정부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유희남(할머니/88살) : "법적 책임을 지고, 지난 날에 조상들 잘못했지만 용서하라고 하면 되는 거지. 말 몇 마디면 해결할 걸..."

못 다 푼 서러움만 남긴 채 세상을 먼저 떠난 피해자들을 떠올리며,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도 다집니다.

<인터뷰> 이옥선(할머니/89살) :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실 때마다 이 가슴이 어떻겠나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꼭 사죄를 받아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번 한일 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진정성 있는 해법을 내놓기만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