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가혹행위에 올림픽 꿈 접은 유망주

입력 2015.12.31 (11:49) 수정 2015.12.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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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루지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코치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올림픽 꿈을 접은 유망주에게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복싱 선수를 하던 A(21)씨는 대한루지연맹의 권유로 복싱을 그만두고 루지로 전향, 올림픽 도전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후 하루하루 피나는 노력으로 A 씨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A 씨는 지난 2013년 2월 초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나선 팀 계주에서 10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A 씨는 코치 B(32)씨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절망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2012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A 씨는 짐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B 씨에게 썰매 날로 허벅지와 엉덩이를 맞았다.

또 이듬해 2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A 씨는 훈련 중 썰매가 전복돼 머리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뇌내출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코치의 폭행은 계속됐다.

거듭된 B 씨의 폭행에 신음하던 A 씨는 이어진 노르웨이 전지훈련에서 팔 부상을 입자 결국 대표팀을 이탈해 홀로 귀국했다.

남은 동료들은 두 달 뒤인 2013년 11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으나 A 씨는 혼자만 꿈을 접어야 했다.

루지연맹은 무단이탈을 했다는 이유로 A 씨에게 자격정지 2월의 징계를 내렸다.

A 씨는 "왜 피해자가 징계를 받아야 하느냐"며 징계 무효와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동부지법 제14민사합의부(부장판사 박창렬)는 A 씨가 B 씨와 루지연맹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오늘(31일) 밝혔다.

재판부는 "코치 B 씨는 국가대표 선수를 보호해야 할 지위에 있었음에도 술에 취해 과도하게 폭행해 A 씨에게 상당한 정신적인 충격을 줬다"며 " B 씨는 A 씨에게 1,392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A 씨에 대한 징계를 무효로 보고 이 징계로 받지 못한 훈련비 522만원도 루지연맹이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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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치의 가혹행위에 올림픽 꿈 접은 유망주
    • 입력 2015-12-31 11:49:15
    • 수정2015-12-31 11:50:34
    사회
루지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코치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올림픽 꿈을 접은 유망주에게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복싱 선수를 하던 A(21)씨는 대한루지연맹의 권유로 복싱을 그만두고 루지로 전향, 올림픽 도전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후 하루하루 피나는 노력으로 A 씨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A 씨는 지난 2013년 2월 초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나선 팀 계주에서 10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A 씨는 코치 B(32)씨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절망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2012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A 씨는 짐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B 씨에게 썰매 날로 허벅지와 엉덩이를 맞았다. 또 이듬해 2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A 씨는 훈련 중 썰매가 전복돼 머리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뇌내출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코치의 폭행은 계속됐다. 거듭된 B 씨의 폭행에 신음하던 A 씨는 이어진 노르웨이 전지훈련에서 팔 부상을 입자 결국 대표팀을 이탈해 홀로 귀국했다. 남은 동료들은 두 달 뒤인 2013년 11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으나 A 씨는 혼자만 꿈을 접어야 했다. 루지연맹은 무단이탈을 했다는 이유로 A 씨에게 자격정지 2월의 징계를 내렸다. A 씨는 "왜 피해자가 징계를 받아야 하느냐"며 징계 무효와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동부지법 제14민사합의부(부장판사 박창렬)는 A 씨가 B 씨와 루지연맹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오늘(31일) 밝혔다. 재판부는 "코치 B 씨는 국가대표 선수를 보호해야 할 지위에 있었음에도 술에 취해 과도하게 폭행해 A 씨에게 상당한 정신적인 충격을 줬다"며 " B 씨는 A 씨에게 1,392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A 씨에 대한 징계를 무효로 보고 이 징계로 받지 못한 훈련비 522만원도 루지연맹이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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