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진적 증시개입…세계증시 변동성 키운다

입력 2016.01.06 (14:50) 수정 2016.01.0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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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 (2016.1.4.)

연초 중국 증시가 폭락하자 세계 증시도 따라서 몸살을 앓았다.

21세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밀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나타나는 동조화 현상이다. 세계 증권시장에서 중국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7조 천억달러로 미국의 23조 4천억달러에 이어 명실상부한 세계 2위다.

지난해 주가상승률지난해 주가상승률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11.8%나 상승해 주요선진국 중 1위였던 일본을 앞섰다. 중국 증시가 세계증시 상승의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주가급락 그리고 후진적 증시개입

중국 증시가 새해 첫 개장일 7% 가까이 폭락했지만 당국의 증시 개입에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주가가 폭락하면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안정시키려 하는게 중국 증시 패턴이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해 6월 12일 고점(5,166)이후 중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로 7월 8일까지 35%나 폭락했다. 특히 6월 26일 상하이 증시는 7.4%나 급락했다. 중국당국은 바로 다음날인 주말에 증시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6월 29일에도 주가 급락세가 계속되자 중국당국은 시중 통화량을 늘려 증시를 안정시키는 지준율 인하등의 유연한 통화정책 외에도 21개 중국 증권사가 1,200억 위안 규모의 시장안정기금을 마련해 증시부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기업공개도 중단시켰다.

중국 증시는 잠시 안정되는 듯 했지만 8월과 10월에도 다시 폭락했고 중국당국은 그때마다 지준율 인하와 증시안정기금 등을 통한 대규모 시장 개입을 반복했다.

후진적 증시 개입은 변동성만 키울뿐

증시안정기금과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을 동원한 중국정부의 증시개입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우리 정부가 증시안정기금과 투신사들을 동원해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증시에 개입했던 것과 닮아 있다.

당시 당국의 시장개입은 일시적인 주가급락은 막았지만 1997년 11월말 외환위기 이후 석달만에 주가는 결국 3분의 1토막이 나버렸다.

중국당국의 증시안정기금 등을 통한 후진적 증시 개입도 일시적인 주가 폭락은 진정시킬 수 있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예상에 못미친다는 발표가 나올 때마다 다시 폭락장을 부르는 등 변동성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 실물 경제가 개선되지 않는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중국의 성장통과 저성장 우려

경제가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하다보면 성장통을 앓기 마련이다. 제조업의 특정 산업들에 대한 과잉투자가 이뤄진 상태에서 제조업 성장이 둔화될 때 성장통을 앓게 되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부실기업 증가와 증시불안이다.

중국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도 중국 증시의 불안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올해도 성장률 부진으로 증시가 급락하면 그때마다 중국당국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증시안정기금 등을 통한 후진적인 시장개입도 계속해 중국 증시가 몇차례 요동치고 세계증시의 변동성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증시는?

중국 차이신중국 차이신


지난달 중국 제조업의 체감 경기동향지수인 차이신(財新)PMI지수는 48.2로 3월의 50.2이후 중국 제조업이 10개월 연속 수축국면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증시 추가하락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그로인한 산유국들의 경제 불안도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와 증시도 올해 변동성과 불안요인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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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후진적 증시개입…세계증시 변동성 키운다
    • 입력 2016-01-06 14:50:00
    • 수정2016-01-06 19:14:01
    취재K
▲ 베이징의 증권사 객장 (2016.1.4.) 연초 중국 증시가 폭락하자 세계 증시도 따라서 몸살을 앓았다. 21세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밀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나타나는 동조화 현상이다. 세계 증권시장에서 중국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7조 천억달러로 미국의 23조 4천억달러에 이어 명실상부한 세계 2위다.
지난해 주가상승률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11.8%나 상승해 주요선진국 중 1위였던 일본을 앞섰다. 중국 증시가 세계증시 상승의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주가급락 그리고 후진적 증시개입 중국 증시가 새해 첫 개장일 7% 가까이 폭락했지만 당국의 증시 개입에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주가가 폭락하면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안정시키려 하는게 중국 증시 패턴이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해 6월 12일 고점(5,166)이후 중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로 7월 8일까지 35%나 폭락했다. 특히 6월 26일 상하이 증시는 7.4%나 급락했다. 중국당국은 바로 다음날인 주말에 증시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6월 29일에도 주가 급락세가 계속되자 중국당국은 시중 통화량을 늘려 증시를 안정시키는 지준율 인하등의 유연한 통화정책 외에도 21개 중국 증권사가 1,200억 위안 규모의 시장안정기금을 마련해 증시부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신규 기업공개도 중단시켰다. 중국 증시는 잠시 안정되는 듯 했지만 8월과 10월에도 다시 폭락했고 중국당국은 그때마다 지준율 인하와 증시안정기금 등을 통한 대규모 시장 개입을 반복했다. 후진적 증시 개입은 변동성만 키울뿐 증시안정기금과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을 동원한 중국정부의 증시개입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우리 정부가 증시안정기금과 투신사들을 동원해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증시에 개입했던 것과 닮아 있다. 당시 당국의 시장개입은 일시적인 주가급락은 막았지만 1997년 11월말 외환위기 이후 석달만에 주가는 결국 3분의 1토막이 나버렸다. 중국당국의 증시안정기금 등을 통한 후진적 증시 개입도 일시적인 주가 폭락은 진정시킬 수 있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예상에 못미친다는 발표가 나올 때마다 다시 폭락장을 부르는 등 변동성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 실물 경제가 개선되지 않는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중국의 성장통과 저성장 우려 경제가 단기간에 고도성장을 하다보면 성장통을 앓기 마련이다. 제조업의 특정 산업들에 대한 과잉투자가 이뤄진 상태에서 제조업 성장이 둔화될 때 성장통을 앓게 되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부실기업 증가와 증시불안이다. 중국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도 중국 증시의 불안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올해도 성장률 부진으로 증시가 급락하면 그때마다 중국당국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증시안정기금 등을 통한 후진적인 시장개입도 계속해 중국 증시가 몇차례 요동치고 세계증시의 변동성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증시는?
중국 차이신
지난달 중국 제조업의 체감 경기동향지수인 차이신(財新)PMI지수는 48.2로 3월의 50.2이후 중국 제조업이 10개월 연속 수축국면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증시 추가하락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그로인한 산유국들의 경제 불안도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와 증시도 올해 변동성과 불안요인이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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