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후 환율 1200원 돌파…북핵실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16.01.07 (15:56) 수정 2016.01.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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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외환시장 충격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일인 어제 1달러 값은 120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고 오늘 오전에는 1200원을 돌파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북한 핵실험이 달러값을 끌어올렸다.



먼저 어제 오전 10시 24분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은 원화가치의 동반약세를 가져와 우리 외환시장에서 1달러값을 단숨에 1194원선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오전 11시 7분 북한 핵실험소식이 전해지면서 1달러값은 당일 고점인 1197원 90전까지 또 치솟았다. 오늘 오전에는 1200원을 돌파해 10시 17분 1203원 10전까지 치솟은 뒤 다시 오후들어 1197-8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200원 60전에 거래를 마쳤다. 1달러값이 1200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8일이후 넉 달만이다. 북한 핵실험이 외환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줬다.

당분간 강달러 약위안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핵실험에 따른 코리아 리스크의 부각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변동폭을 살펴보자.



1차 북한 핵실험 당일 우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1달러 값)은 1.6%나 치솟았다. 그러나 곧 환율은 안정을 되찾았고 1차 북한 핵실험때의 학습 효과로 2차와 3차 핵실험 때는 1달러 값이 소폭 오르는데 그치거나 오히려 내렸다. 4차 북한핵실험때 1달러 값이 0.8%나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핵실험의 영향보다는 위안화 약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는 게 옳을 듯 싶다. 또 어제의 환율변동폭 0.8%는 2011년 김정일 사망 때의 1.4%와 2010년의 연평도 포격 때의 1%와 비교해도 크지 않다. 북한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가 환율 변동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어떨까?



1차 핵실험 당시인 2006년 10월 9일 코스피는 무려 2.41%나 하락했지만 닷새만에 회복됐고 2,3,4,차 때는 모두 0.2-03%의 소폭 하락에 그쳤다. 1차 핵실험이후 북핵실험은 코스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어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북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한때 1910선까지 밀렸다.하지만 곧바로 반등했고 외국인은 장중에서 1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간외거래에서 주식을 사들여 163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북한 경협관련주들은 하락한 반면 방위산업주는 급등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북한 핵실험으로 대내외 혼란이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다면 이 때 주식을 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북한의 핵실험으로 주가가 빠지면 곧 반등해 회복한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오늘 주식시장이 1.1%나 추가 하락한 것은 북핵 실험보다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에 따라 중국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나타난 동조화 현상을 주원인으로 봐야 한다.

북핵실험으로 채권시장이나 국제금융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실제로 일어날까? 외국금융기관이 우리나라에 대출할 때 받는 가산금리인 CDS프리미엄의 변화를 살펴보자.



1차 핵실험 당일에는 CDS프리미엄이 3.2bp(0.032%)가 올랐지만 2차 핵실험 당일은 오히려 2.2bp가 떨어졌고 3차와 4차때는 가산금리 변동이 미미했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코리아디스카운트는 이제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다. 북한 핵실험이 더이상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악재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핵실험은 외환시장과 국제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초단기적인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북한의 핵실험은 또 단기적으로 한국의 CDS프리미엄이나 채권금리를 올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 뿐더러 중장기적으로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나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킬만한 요인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그에 따른 위안화 가치하락과 중국증시 폭락이 북한핵 4차실험과 맞물려 우리 주가나 환율의 변동폭을 키울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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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실험후 환율 1200원 돌파…북핵실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 입력 2016-01-07 15:56:11
    • 수정2016-01-07 17:12:00
    취재K
새해 초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외환시장 충격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일인 어제 1달러 값은 1200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고 오늘 오전에는 1200원을 돌파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북한 핵실험이 달러값을 끌어올렸다.
먼저 어제 오전 10시 24분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은 원화가치의 동반약세를 가져와 우리 외환시장에서 1달러값을 단숨에 1194원선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오전 11시 7분 북한 핵실험소식이 전해지면서 1달러값은 당일 고점인 1197원 90전까지 또 치솟았다. 오늘 오전에는 1200원을 돌파해 10시 17분 1203원 10전까지 치솟은 뒤 다시 오후들어 1197-8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1200원 60전에 거래를 마쳤다. 1달러값이 1200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8일이후 넉 달만이다. 북한 핵실험이 외환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줬다. 당분간 강달러 약위안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핵실험에 따른 코리아 리스크의 부각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변동폭을 살펴보자.
1차 북한 핵실험 당일 우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1달러 값)은 1.6%나 치솟았다. 그러나 곧 환율은 안정을 되찾았고 1차 북한 핵실험때의 학습 효과로 2차와 3차 핵실험 때는 1달러 값이 소폭 오르는데 그치거나 오히려 내렸다. 4차 북한핵실험때 1달러 값이 0.8%나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핵실험의 영향보다는 위안화 약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는 게 옳을 듯 싶다. 또 어제의 환율변동폭 0.8%는 2011년 김정일 사망 때의 1.4%와 2010년의 연평도 포격 때의 1%와 비교해도 크지 않다. 북한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가 환율 변동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어떨까?
1차 핵실험 당시인 2006년 10월 9일 코스피는 무려 2.41%나 하락했지만 닷새만에 회복됐고 2,3,4,차 때는 모두 0.2-03%의 소폭 하락에 그쳤다. 1차 핵실험이후 북핵실험은 코스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어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북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한때 1910선까지 밀렸다.하지만 곧바로 반등했고 외국인은 장중에서 1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간외거래에서 주식을 사들여 163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북한 경협관련주들은 하락한 반면 방위산업주는 급등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북한 핵실험으로 대내외 혼란이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다면 이 때 주식을 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북한의 핵실험으로 주가가 빠지면 곧 반등해 회복한다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오늘 주식시장이 1.1%나 추가 하락한 것은 북핵 실험보다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에 따라 중국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나타난 동조화 현상을 주원인으로 봐야 한다. 북핵실험으로 채권시장이나 국제금융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실제로 일어날까? 외국금융기관이 우리나라에 대출할 때 받는 가산금리인 CDS프리미엄의 변화를 살펴보자.
1차 핵실험 당일에는 CDS프리미엄이 3.2bp(0.032%)가 올랐지만 2차 핵실험 당일은 오히려 2.2bp가 떨어졌고 3차와 4차때는 가산금리 변동이 미미했다.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코리아디스카운트는 이제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다. 북한 핵실험이 더이상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악재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북한의 핵실험은 외환시장과 국제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초단기적인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북한의 핵실험은 또 단기적으로 한국의 CDS프리미엄이나 채권금리를 올리는 요인이 되지 않을 뿐더러 중장기적으로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나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킬만한 요인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그에 따른 위안화 가치하락과 중국증시 폭락이 북한핵 4차실험과 맞물려 우리 주가나 환율의 변동폭을 키울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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