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권 민낯 폭로…최신 가요도 방송

<앵커 멘트>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과거 남북회담 때마다 중단과 시설철거를 요구했을 만큼,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입니다.

방송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길래 북한이 그토록 예민하게 받아들이는지,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대북 확성기 방송(오늘/8일) : "북한 동포 여러분, 비밀이라는 게 있죠? 하지만 독재국가에서는 그런 인간의 본능까지도 통제하는데요."

대북 확성기 방송의 핵심은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입니다.

북한 사회의 실상과 인권 유린 실태 등 북한 정권의 민낯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북한 정권이 경제난은 돌보지 않고 핵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4차 핵실험에 대한 비판도 포함됐습니다.

또 주요 인사의 처형 같은 반인권적인 범죄를 비롯한 정권의 치부나 김정은 개인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습니다.

<녹취> 대북 확성기 방송 : "김정은이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체제 비판은 하지만 인신공격 등 유치한 방법은 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흥미 유발을 위해 최신 가요도 들려줍니다.

우리 장병들에게도 인기 높은 여자친구와 에이핑크 등 걸그룹과 빅뱅의 댄스음악은 물론 최근 유행하는 트로트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도 북한 지역을 향해 방송됩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총포보다 더 강하게 북한 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