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갱도 깊어졌다…더 큰 폭발 계획한 듯

입력 2016.01.09 (06:10) 수정 2016.01.0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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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4차 핵실험 증거인 인공지진파를 상세히 분석했더니 과거 핵실험 때보다 지표면을 강하게 흔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더 깊은 곳에서 폭발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갱도를 더 깊숙이 파서 더 큰 폭발을 계획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핵실험장에서 북쪽으로 370km 떨어진 중국 무단장 시, 이곳으로 들어온 지진파를 정밀하게 분석해보니 특이한 형태가 나타납니다.

처음 들어온 강한 P파, 그리고 S파에 이어 강하게 요동치는 표면파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3차 핵실험 때는 없던 파장입니다.

중국 연길의 학교 운동장이 갈라진 것도 지표면을 따라 전파된 강한 표면파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표면파가 강력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지진파에서 나온 에너지와 지표면이 굉장히 강한 결합이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표면파는 남쪽으로 전파된 지진파에서도 관찰됩니다.

강원도 철원에 들어온 4차 핵실험 지진파를 3차 때와 비교해 보니 폭발 에너지인 P파는 20% 약해진 반면, 이후 만들어진 표면파는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과거 실험 때보다 갱도를 더 깊숙이 판 뒤 폭파 실험을 했기 때문으로 지질자원연구원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헌철(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 "4차 핵실험의 위치가 2차, 3차 핵실험보다 깊은 것으로 보아 4차 폭발량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핵실험의 결과물인 방사성 기체의 유출을 막기 위해 갱도를 깊이 팠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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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핵실험 갱도 깊어졌다…더 큰 폭발 계획한 듯
    • 입력 2016-01-09 06:13:55
    • 수정2016-01-09 07: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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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4차 핵실험 증거인 인공지진파를 상세히 분석했더니 과거 핵실험 때보다 지표면을 강하게 흔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더 깊은 곳에서 폭발할 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갱도를 더 깊숙이 파서 더 큰 폭발을 계획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핵실험장에서 북쪽으로 370km 떨어진 중국 무단장 시, 이곳으로 들어온 지진파를 정밀하게 분석해보니 특이한 형태가 나타납니다.

처음 들어온 강한 P파, 그리고 S파에 이어 강하게 요동치는 표면파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3차 핵실험 때는 없던 파장입니다.

중국 연길의 학교 운동장이 갈라진 것도 지표면을 따라 전파된 강한 표면파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표면파가 강력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지진파에서 나온 에너지와 지표면이 굉장히 강한 결합이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표면파는 남쪽으로 전파된 지진파에서도 관찰됩니다.

강원도 철원에 들어온 4차 핵실험 지진파를 3차 때와 비교해 보니 폭발 에너지인 P파는 20% 약해진 반면, 이후 만들어진 표면파는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과거 실험 때보다 갱도를 더 깊숙이 판 뒤 폭파 실험을 했기 때문으로 지질자원연구원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헌철(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 : "4차 핵실험의 위치가 2차, 3차 핵실험보다 깊은 것으로 보아 4차 폭발량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핵실험의 결과물인 방사성 기체의 유출을 막기 위해 갱도를 깊이 팠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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