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북 제재에 머뭇…이유는?

입력 2016.01.12 (08:05) 수정 2016.01.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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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뜨거운데요.

특히 한.미.일 세 나라는 강력한 대북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중국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론을 강조하며 한 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논의가 본격화되자 중국의 기류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지난 8일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통화 후 중국 외교부는 북한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제사회에 평화적 해결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다른 국가들도 냉정하게 행동해,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본 방향을 유지해야 합니다."

어제는 한 발 더 나가 미국이 B-52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진입시킨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각국이 절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해 긴장상황이 악순환되는 것을 피하길 희망합니다."

핵실험 당일 분노에 가까웠던 반응을 보였던 중국이 제재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이 원유 공급 차단이나 식량 수출 제한 , 금융제재 등 다양한 압박카드가 있는데도 쓰지 않는 것은 북한의 붕괴라는 파국은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지정학적, 안보적 완충 역할로서 북한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녹취> 진찬롱(인민대 국제관계학원부원장) : "중국의 걱정은 만약에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끝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중국은 그렇게까지 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북한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외교전략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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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북 제재에 머뭇…이유는?
    • 입력 2016-01-12 08: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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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뜨거운데요.

특히 한.미.일 세 나라는 강력한 대북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중국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원칙론을 강조하며 한 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논의가 본격화되자 중국의 기류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지난 8일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의 통화 후 중국 외교부는 북한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제사회에 평화적 해결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다른 국가들도 냉정하게 행동해,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본 방향을 유지해야 합니다."

어제는 한 발 더 나가 미국이 B-52 전략 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진입시킨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각국이 절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해 긴장상황이 악순환되는 것을 피하길 희망합니다."

핵실험 당일 분노에 가까웠던 반응을 보였던 중국이 제재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이 원유 공급 차단이나 식량 수출 제한 , 금융제재 등 다양한 압박카드가 있는데도 쓰지 않는 것은 북한의 붕괴라는 파국은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지정학적, 안보적 완충 역할로서 북한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녹취> 진찬롱(인민대 국제관계학원부원장) : "중국의 걱정은 만약에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끝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중국은 그렇게까지 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북한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외교전략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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